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진실이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알곡은 사라지고 쭉정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해답을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의 말을 들어 주고 이해해주고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인류에게 보편적 고통은 바로 그 고통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과 고독을 거느리고 살아간다.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이 세상에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줄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잘 듣고 이해해주어야 하는 역할을 맡은 사목자들과

형제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이들은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가 밖에서 들려오면 직접 듣고 확인해보지도 않고

섣부른 판단과 해답으로 당사자를 오히려 더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성급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익숙한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기 때문이다.

책임회피, 변명, 합리화는 귀에 익은 논리가 되었다.

 

쭉정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주고

관심을 가지고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놀랍게도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들은 사라진다.

 

동반과 부축과 동행

예수께서 실천하셨던 하신 일이 바로 그 일이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함께 길을 걸으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를 중심으로 부축하셨다.

그분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원인과 동기들에 관심을 보이셨다.

그분의 치유 이야기들은 그 사람 안에 있는 진실한 내면의 믿음에 희망의 불을 놓으셨다.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조금이라도 희망의 씨가 살아 있다면 거기에 힘을 보탰다.

외부로부터 오는 치유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치유가 일어났다.

열쇠를 가진 사람은 대부분 바로 자신이다.

그러나 밖으로부터 힘을 받지 못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것은 이해하는 힘이다.

함께 있어 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하는 거기에 치유가 있다.

 

영적인 삶에 있어서

어떻게 말할까를 아는 것보다

어떻게 들을까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잘 들어야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해야 공감할 수 있다.

공감으로부터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오고 흘러간다.

 

하느님의 돌보심이 우리에게 맡겨졌다.

내면의 진실을 들으라고 귀를 주셨고,

이해하라고 따뜻한 가슴을 주셨으며

더운 피가 흐르도록 맞잡을 손을 주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8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460
407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9
406 벗꽃 금방핀 벗꽃은 작지만언젠가 만개할 것이기에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것이며만개한 벗꽃은 언젠가 꽃잎이다 떨어질것이기에 또한 우쭐할필요가 없을 것이다꽃잎이 ...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3.30 459
405 덫을 허용하는 자유 덫을 허용하는 자유   흠도 티도 없이 완전해야만 한다는 이상주의가 만든 덫 정의와 도덕적인 질서에 대한 갈망이 만든 덫 계명과 윤리적 순결이 만든 덫... 이마르첼리노M 2020.03.27 459
404 모른다. 모른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3,8)   내 삶도 그와 같다. 나는 어디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12.20 458
403 태풍 속에서 태풍 속에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 안에서 부는 바람   위에서 부는 바람 아래에서 부는 바람   앞에서 부는 바람 뒤에서 부는 바람   과... 이마르첼리노M 2019.09.22 458
402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401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57
400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쓰레기로 버렸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03 456
399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자아도취에 물든 사람은 예절 바르고 우아하게 미소지을 줄 안다.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456
398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모든 선한 일에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대가로 축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1 이마르첼리노M 2021.01.15 455
397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사람이 되신 예수께서는 분명 남성이었지만 그리스도는 남성과 여성성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지니... 이마르첼리노M 2021.01.14 454
396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쉰다.   자신의 힘을 자신만의 상승을 위해 사용하고 공동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 이마르첼리노M 2023.01.12 453
395 “어떻게”를 배우는 학교 “어떻게”를 배우는 학교   성모님은 하느님의 자비를 노래하는 마니피캇에서 기쁨의 이유로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언급하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3.02 453
»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진실이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알곡은 사라지고 쭉정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이마르첼리노M 2021.02.14 452
Board Pagination ‹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