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3.30 06:31

만찬의 신비 앞에서

조회 수 5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명을 이루는 기초가 되도록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인류와 우주와 연결하는 식사로 만들었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주고 묶어주는 기쁨을

친밀한 관계를 나누는 식사를 통해 기념과 기억의 잔치로 바꾸셨다.

 

기쁨 중에는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고요한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은 설명할 수 없지만 명랑하고 쾌활하며 평화롭다.

이러한 내면의 기쁨이 더욱 커지면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마음에 가득 차고 넘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식사는 친밀한 사람끼리 기쁨을 나누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함께 음식을 먹는 기쁨 안에서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만찬 중에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자신의 몸을 너희들을 위하여 내어주는것이며

자신의 피를 너희들을 위하여 흘린것이라고 하셨다.

 

한 사람의 기쁨은 다른 사람 안에 잠자던 기쁨을 깨워

서로가 충만하도록 돕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을 함께 공유해 본 사람이라면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당신을 기쁘게 하고, 함께하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찬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벗을 위하여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만찬을 앞두고 하신 말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몸은 하느님께서 예수라는 인간을 통해 육화하신 몸이며

그 몸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성찬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에게 제공한 신적 현존을 깨닫도록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의 양식으로 주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씹어 먹는다. 하느님의 신비를 먹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바라보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것을 예배하라고도 하시지 않으셨으며

이것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앎은 몸의 차원에서 알아듣기 쉽다.

하늘의 차원을 땅에서 경험하는 신비다.

신비적 차원에서 경험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성찬을 나눔으로 이뤄지는 신비다.

이 신비는 참여적이다. 참여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신비를 먹고 마심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은 채

에게 내어주는 몸으로 줄 수 있다.

 

나는 정말로 내가 먹는 것이 되었습니다.

나 역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너무나 많은 미사를 참여적인 성격이 아닌 예배의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아멘뿐이었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 사랑이 된다.

참여가 없는 사랑은 이론적이다.

이론적인 사랑은 관계적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예배에만 관심이 있다.

 

볼 수 없는 신비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상징이 성사다.

우리의 벌거벗은 존재 속에서

하느님의 존엄하신 몸과 피가 우리를 통해 흐르는 육화의 통로가

되지 않는다면 성사의 의미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갈망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갈망이 만나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를 통하여 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참여하는 성찬이다.

 

빵과 포도주 안에 하느님의 실재를 발견한다면

그 빵을 먹는 나와 너와의 관계 안에서도 하느님의 현존과 실재가

항상 현재의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성찬은 그리스도인의 여정을 위한 계속적인 기준으로 남아있다.

인간적 경험으로 만나는 하느님의 몸이며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로부터 피조물에게 전달되는 하느님의 실재가

우리의 믿음에 양식이 되고 음료가 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육화가

최종적인 목표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이다.

그로 인하여 내가 먹은 것은 네가 먹을 음식이 된다.

육화의 신비는 계속되는 만찬의 신비 속에서 너와 사 사이에 살아있다.

생명을 주는 음식으로

 

2021, 3,30. 성주간 화요일. 월피정 중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7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주 제 : &quot;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 가나니!&quot; (시편30.6) 대 상 : 가톨릭 신자 누구나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김 안드레아 2006.04.28 8925
1396 용산참사 영화 상영 6월 21일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27일까지 상영합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지요. 그 25시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유이규프란치스코 2012.06.20 8915
1395 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알림 2009.06.06 8862
1394 작은형제들의 사회참여 사회 참여에는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의 삶과 괴리된 삶으로는 사회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셨던 부류의 사... 1 유프란치스코 2012.11.22 8796
1393 대전 수련소에 계시는 형제님 안부가 궁금합니다. + 평화와 선 지난 2월9일 목동 수련소에 일이 있어 갔는데, 마침 다리 다친 형제님께서 목발을 짚고 나오시는데, 저도 다리가 불편해서 붙잡아 주어야 계단을 올... 1 정마리아 2006.03.14 8795
1392 수영장에서 잉어의 신비를 관상하며! 수도원 안에서의 틀에 박힌 생활로는 뚫고 들어가기 힘든 세계를 수영이라는 운동이 열어주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수영이 몸에 익으면서 부드러운 물 속에... 2 고 바오로 2011.12.26 8725
1391 죄송한 연락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이 요한 신부입니다 초대드린 심성술 박사님의 &quot;고틱 건축 산책&quot;은 강의 장소인 교육회관의 인터넷 케이블 선 관계로 강사가 준비해 온 ... 이종한 2011.09.18 8663
1390 월피정에 초대합니다. http://sungsim1.or.kr장소 : 산청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신관 일시 : 매월 마지막날 저녁 ~ 새달 오전 내용 : 첨부 참조 file 생비량 2011.01.08 8646
1389 프롬과 프란치스코의 대화 프롬은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소유 지향적인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 지향적인 자세이다. 소유 지향적인 자세는 온 세계를 자신... 김상욱요셉 2012.12.29 8635
1388 가톨릭 교회에 들어오는 성공회 신자들의 성직 자치단에 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 공지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는 성공회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공회의 전례와 영성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길을 ... 대화일치영성센터 2009.11.04 8634
1387 뒤파이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를 위한 미사곡 http://www.amare.org St. Antony of Padua (1195-1231)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학자이며 사제, 교회학자, 증거자, 프란치스꼬회(작은형제회) '기적의 성인' '파도... 장 프란치스꼬 2006.07.02 8610
1386 감정에 향유를.. 感情에 향유를 ... 나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기는 감정의 공복에 이르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성대를 아끼듯이 영의 현존아래 자신을 두려는 이에... 이마르첼리노M 2013.02.20 8609
1385 오상을 받은 비잔틴 가톨릭 신자 -The miracle of Damascus 위의 &quot;링크&quot;의 주소를 클릭하시면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 올린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7번째와 8번째 동영상에서는 오상을 선명히 볼 수 있습니다. Catholic Yo... 권용희 도민고 2008.09.20 8575
1384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예수님 : 아빠, 오늘도 라면이예요? 성요셉 : 얘야~ 오늘도 어머니는 발현중이라 바쁘시단다...-_-;;; ^^;;등급이하라면 삭제 당하... 사랑해 2006.04.18 8566
1383 [re] 토론을 제안하신 요한 형제님께! 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하셨는데,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 가회동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후, 저희 관구 홈페이지에... 4 고 바오로 2009.06.06 853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