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신앙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여기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하느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자신이 실천하며 따라야 할 모범으로 계시 된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이

결국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결과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랑에 현장에는 고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난이 없는 사랑은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속죄양을 만드는 세상에서 속죄양으로 처형되신 예수라고 믿는 신앙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왜곡하거나 축소 시킨다.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나는 예수께서 온갖 수난의 현장에서 느끼셨을 고난에 대해

깊은 생각에 머물며 내 믿음의 뿌리를 살펴보곤 한다.

 

그제는 재의 수요일이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현재의 내 인생에 예수님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 인생의 모든 고비마다 남긴 흔적들을 돌아보며 그 이유를 발견하고 싶었다.

 

하느님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비전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고대 종교들로부터 철저하게 벗어난 것이었다.

신이 제단에 바쳐진 사람과 동물과 곡식을 먹는 대신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의 몸 자체를 우리가 먹도록 주신다는 것이었다.

너희는 받아먹고 마셔라, 이는 내 몸과 내 피다

이러한 사실은 대가를 계산하는 사고방식의 논리를 없애버렸다.

사랑은 어떤 대가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은 우리가 바치는 어떤 것 때문에,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서 무엇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준 사람에게만 무엇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는 분이시다.

(마태 5,45)

 

죗값의 대가로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처형되셨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론이

대속론이라고도 불리는 속죄론이다.

속죄론의 중심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보복적 정의라는 개념이 숨어있다.

원죄로 말미암아 낙원에서 추방된 죄를 지은 인간은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아버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는 논리다.

그래서 신이시며 동시에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여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처벌을 받아

정의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 하느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훼손된 하느님의 정의를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 예수의 피 흘리는 거래로 분노가 사라졌다는 것은

예수의 역할과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신 목적에 대한 심각한 오해로 이끈다.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을 그렇게 이해하게 되면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말씀과

실천들은 의미를 잃고 만다.

사랑 자체이시며 온갖 선의 근원이신 아버지께서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셔야만

분이 풀리신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이다.

 

나는 11세기 켄터베리의 안셀무스로부터 만들어진 이 속죄론과

내가 소속된 수도회의 창설자 사부 성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칸 신학자 성보나벤투라와

그의 뒤를 이은 둔스 스코투스의 육화의 영성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께서 자유롭게 선택하신 사랑의 계시라고 말했던

그의 신학 사이에서 나는 내가 믿고 살았던

신앙적인 삶 전체를 바꿔야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복음의 본질적이고 핵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인식이 없다면 내 믿음에 물을 대주는

수로가 끊겨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작은형제회 관구 홈페이지에 내가 쓴 여러 글 중에는 이러한 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나는 가톨릭교회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죗값을 대신 치르신 분으로 이해하며

내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이런 논리와 이론에는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사법적 정의는 수많은 이들의 양심에 치명적인 흔적을 남겼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명분으로라도 행동하는 동기를 바꿔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그분의 뒤를 따르거나

그분께서 실천하셨던 사랑과 자비보다는 율법과 계명 준수와 무엇인가를 바쳐야만 했다.

그로 인하여 도덕적 성취는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죗값을 희생이라는 것으로 대신하려 했다.

자기의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가 발생하였고 진노를 멈추게 하려면 희생을 바쳐야 했다.

그래서 잘 지키고 많이 바치면 다른 사람보다 더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하려고 모든 정성을 쏟으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아도취라는 그물에 걸려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현재 가톨릭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제물과 재능의 봉사,

교회 운영과 관련된 그러한 봉사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바쳐지고 있지 않은가?

또한 양심에 불안을 주는 죄책감이라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책임 전가와 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투사가

보편적인 일로 자리를 잡았다.

그로부터 속죄양을 만드는 일은 일상의 관계 안에서 보편적인 죄가 되었다.

    

2페이지에 계속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4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I)-프란치스칸 형제 공동체 (Franciscan Fraternity) Mickey Rourke 주연의 성 프란치스코는, 솔직히 얘기해서, 좀 실망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고 연기력도 좀 떨어...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0 12744
1473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8901; 주제 : 내면의 행복에 이르기 위한 길 &#8901; 기간: 3월 9일-6월 27일(15주간) (매주 목요일 14시-16시) &#8901;... 1 관리형제 2006.01.19 12531
1472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복음적 이상에 대한 프란치스코의 확신과 회칙 Michelle Soavi의 성 프란치스코 영화 2부에서 프란치스코는 글라라를 받아들이고 아버지에게 &#51922;기는 글라라를 피신시키려 형제들과 함께 바오로 수녀원으... 12 김 레오나르도 2009.11.13 12337
1471 계시의 말씀 설명 http://www.sky000.com나는 내마음 대로 이편지를 보내 드리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말씀을 보내 드리니 읽어 보시고 연락 주십시요. ○계시의... 이 열기 2010.11.20 12251
1470 페이스북 메시지로 온 사연 소개합니다.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평화와 선 입양된 분으로서, 가족을 찾는 분의 사연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분은 아래 연락처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file 홈지기 2013.04.07 12024
1469 오, 주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20분을 작성한 글인데, 사용자 인증이 잘못 되었다는, '띠옹'하는 경박한 소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 글을 다시 ... 1 프란치스코 아씨시 2011.03.21 11996
1468 중세 기행 (3)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belard and Heloise]의 연애 사건 하느님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중세에 인간의 가치성은 현대에 비해 미미했다.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 모든 분야를 다 지배했고, 종교에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file 이종한요한 2015.01.26 11928
1467 성령칠은 뽑기 ^^ 명동에 있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입니다. 택배로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율리 2013.04.27 11781
1466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691
1465 가톨릭의두얼굴 한국가톨릭의 두얼굴 한해를 정리하며 제 가슴에 맺힌 한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종교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는 올여름... 1 윤향규 2010.01.06 11655
1464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495
1463 가회동성당 미사 오시는 신부님들 오지마세요 가회동성당에 주일 아침미사에 오시는 신부님들 이제 미사하러 오지 마세요.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수도회는 신앙에 절대 도움이 안되는 단체입니다. 또다시 가회... 14 가회동성당 2009.05.31 11461
1462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16
1461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1월 18일~25일) [담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1월 18일~25일)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친애하는 교... 대화일치 2010.01.13 11370
1460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5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