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식,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자신에 대한 지각과 인식,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응답하는 신앙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나를 따라라 (요한 21,1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손에 맡겨진 나의 자유를 도구로 삼아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신다.

성프란치스코는 회개하기 전 성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앞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올바른 신앙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시고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나의 마음속에 형성된 종교적 관념의 변화는 어둠의 실체와 그림자 속에 숨겨진

감추고 싶은 약함과 악습과 죄를 대면하면서 이루어졌고

실패와 실존적 공허의 충족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삶을 정직하게 성찰하면서

조금씩 이루어졌다. 아이였을 때부터 내가 배운 가치는

나의 영적인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세상을 깨끗한 것과 불결한 것,

완전한 것과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누고 구분하면서 성장해왔다.

도덕과 윤리의 엄격한 잣대와 예의를 중시하던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삶은 수도원에 입회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거룩한 사람이 되려면 그러한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여겼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과 그분의 말씀을 따르려는 의지에

치명적인 마찰을 일으켜 가치관의 혼란과 존재론적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처럼 단순하지 않을뿐더러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섞여 있으며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순결하고 선하며 긍정적이고 완전한 편에 머물러 있도록 하려고

자신의 잣대와 저울을 윤리적인 규범으로 만들어 놓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당시에 음식을 먹기 전에 요구되었던 손 씻기를 거부하셨다. (마태 15,2)

그분은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을 불결한 사람으로 규정짓고 자신들은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허세를 부리는 그들의 위선을 경계하셨다.

나는 순결하고 착한 것처럼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으나

그분은 내가 선하게 보이고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고 저지른

나의 위선을 바라보도록 하셨다. “들보와 티의 이야기는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자신의 선함에 도취 되어 한치의 앞을 보지 못하면서 존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도록 하신 것이다.

 

종교적 관념이 만든 내려다보는 시선은 우리를 선한 사람인 척 가장하게 만들고

우리의 실상을 부정하게 만들며, 우리의 악을 다른 곳에 투사하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적이며 형식적인 겉치레의 신앙은 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선하며 사랑스럽고

온당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정직한 성찰과 정직한 지식은 자신의 어둠과 숨겨둔 진실을 대면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해 겸손하고 정직하게 고백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사람은 이처럼 요긴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면 될수록 위선을 더욱 교묘하게 위장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약함과 악습과 죄를 감추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해지는 것을 만족하게 여기며,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 그것은 내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나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 (2고린 12,10)

부도덕한 가난뱅이 성프란치스코가 그렇게 살았다.

교회 안에는 이처럼 부도덕한 소수만이 약한 자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일하심을 안다.

작음과 단순함의 길, 가난과 겸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예배와 희생의 경쟁에서 다투지 않고, 나서지도 설치지도 않으며,

자랑하거나 비교하고 증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조용하며 기쁨에 차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채워주시는 분을 믿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만나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고백하는 하느님과 나의 실존에 대한 정직한 지각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영성의 기초인가를 알아차리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표현된 말씀과

그분의 관심사와 측은하게 돌보시는 그분의 마음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나의 약함에서 비롯된 악습과 죄와 감추어 둔 어둠을 내어놓고

베드로의 고백에서 보았듯이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0 중국에서 막 돌아온 이남주 교수의 따끈따끈한 이야기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 약 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 중국 베이징대 정치학 박사 참여연대 집행위원 세교연구소 소장 저서... 평화나눔 2008.09.30 5574
379 사랑의 신비 사랑의 신비 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 무게가 늘수록 견디는 힘도 늘어나는 신비 고통과 더불어 찾아오는 허탈한 무기력 공감의 강물이 말라버리고 어디에도 마음... 이마르첼리노 2011.10.28 5592
378 만장일치"는 무효"이다 ..... {FILE:1} 우리가 남이가 ? 각종 술자리나 회합에서 흔히들 하는말입니다 서로의 일치와 단결을 위해 한번쯤 &#52850;어 봐야할 남&quot;이 아닌 우리&quot;라는 말마디 ..특... file 김분도 2006.02.14 5595
377 수련 착복 축하드립니다 ^^ + 평화와 선 너무나 반가운 형제님이 보여 글을 올립니다. 지난 13일 일이 있어 수도원에 갔었는데, 새로 오신 형제님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도와 주셨는... 정마리아 2006.09.18 5625
376 고통은 곧 사랑이며 희망이다. + 평화와 선 어느덧 사순시기도 다 지나는 것 같네요..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저 역시 반성하면서, 아주 작은 고통을 경험했는데 써볼까... 1 정마리아 2006.03.28 5634
375 개신교에서 성시화 명목으로 개종 개신교에서 성시화라는 명목하에 이단 전문가라는(사회적인 범법 기록이 있는 전과자임) 자를 내세워 제천을 성시화 한다며 개종을 정당화시키고 있어서 사회적인... 김민석 2009.09.22 5634
374 대화일치 영성센터 최근 주요 동영상-작은형제회 돗자리 세계 총회등 http://www.istancoreofm.org/2009 이집트 다미에타(슐탄과 프란치스코의 만남) http://istancoreofm.org/bbs/board.php?bo_table=centermovie&wr_id=25 2009 터... 대화일치 2009.04.20 5653
373 김 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인터뷰 + 평화와 선 대구사이버대학교 웹진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아래 사이트 클릭 http://www.dcu.ac.kr/webzine/11th/menu05.html 정마리아 2007.03.08 5658
372 아직 가슴이 살아있는 그대를 위해..박노해 사진전 그대, ‘박노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노동의 새벽’을 노래 했던 시인이자 노동자이자 혁명가 ‘박노해’ 이제, 지구시대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 낡은 흑백 카메라 2009.12.28 5664
371 마음의 양식 . 1 고은아 2008.07.21 5669
370 한 밤의 깨달음 한 밤의 깨달음 상대방을 길들여 자네의 종으로 만들지 말게 폭력중의 가장 큰 폭력은 사람에 대한 존중심과 자유를 헤치는 것이라네. 이마르첼리노 2011.11.01 5678
369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80
368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 취재 후기 입니다. + 평화와 선 비와 눈,강풍으로 피해 없으시길... 어제 대전시청에서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연합등 문제가 무엇... 정마리아 2006.04.20 5682
367 2006 성주간을 맞이하며... + 평화와 선 봄내음이 물씬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내일부터.. 성 주간이 시작됩니다. 2006년 성 주간은 저에게는 지난 어떤 해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개인... 정마리아 2006.04.08 5683
366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늦더위와 장마 속에서 마지막 수액을 땅으로 보내는 나무들 나목으로 옷을 벗기 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만산을 불붙이는 단풍들의 축... 이마르첼리노 2010.10.15 5688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