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하는 사람만이 소리내는 신령한 악기 되어...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뜬눈으로 맞으면서
무위의 최면에 결려 내 잠시 다른 궁리에 눈감았을 양이면
이내 몇 갑절의 가책과 회오에 온 몸을 부딪는다.

내 주님이 계신 양지,
님의 눈길이 환한 그 땅에
나 어서 돌아가야지,
꽃 여울같이 찬연한 뉘우침을 길게 끌며
나는 신의 그늘에 습관처럼 돌아온다.

내 한사코 님에게 다가가야지,
우수와 좌절의 파도를 넘어
기름처럼 진득거리는 오열의 긴 회랑도 지나서,
아아 천지의 가슴아픈 이별도 헤쳐가며
님에게 더욱 나아가야지.

혼자의 내부에서처럼 유순히 합치게 될
둘의 찬미,
둘의 감사,
드높은 합창 같은 심성을 드높인다.
하지만 가장 안정된 율조로 나직하고 겸허하게
안으로 안으로만 이루어지리라

죄의 사함 같이
그 은총이 무거운 주님의 허락,
비로소 내려주실 황송한 단안이다.

님을 따라가면 영감이 샘솟는 골짜기에도 쉽사리 다다른다.
부활하신 님의 영께서 나와 함께 계시는 그곳엔
신령한 샘물이 뿜어 나와
눈물보다 더 맑게 넘쳐흐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소리내는 신령한 악기,
아아 내 몸 전부로써 음악이 되어
낭랑히 분수에도 과한 시심과 송가를 울려낸다.

모든 것이 안정되고 따스해진다.
만상이 하나같이 꿈을 보듬고
마음놓고 확산하는 미와 생명의 맥동,
너그러워지고 서로 관용을 나누는 가운데 피차의 품격이 고조된다.
모든 것에 격조가 생긴다.
산수에도, 예술에도, 온갖 맹세와 약속,
옛날의 우수와 철학과 회상의 단편들에게도
유익한 버섯이 돋아나듯 높은 운치의 신기루가 서려 퍼진다.

둘이서 나누는 위로,
더 여럿이서 쪼개는 이해,
이때 하늘이 내리시는 화답이 온 누리에 쌓인다.
한 겨울 소리 없이 내리는 강설처럼...

진실로 말하면 주님의 거룩한 뜻을 벗어나선
우리의 영혼을 결코 키우지 못한다.
주님은 구원을 청할 때에만 우러르는 분이 아니고
우리의 애정을 바쳐드리기 위해 전폭적으로 찾게되는 그런 분이시다.

나에게 베푸신 사랑과 자비에 대한 응답으로
아무것도 내 것으로 남겨두지 않고 모두를 되돌려 드리는
그런 응답, 그런 가난, 그런 겸손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님을 찬미하면서 이 밤을 보낸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기차 며칠전 기차타고 내려가면서 딴짓 하다가 그만 종착역을 놓쳐 버렸다. 그러나 내가 본것은 마음이 혼란스러워도 기차는 떠나고 혼란스럽지 않아도 기차는 떠나... 일어나는불꽃 2013.11.23 3991
604 마음의 양식 자신의 죄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남을 원망하지 말아라. 나의 죄업이 없으면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느니라.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 미진 2007.05.06 3999
603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26
602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작은 형제들 프란치스코와 초기 형제들은 가난하게 복음을 사는 삶을 삽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복음을 살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삽니다. 형제... 김상욱요셉 2013.11.17 4037
601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쟁과 지진과 전... 1 이마르첼리노 2011.03.04 4048
600 사람이냐, 시장이냐? 시장이냐? 사람이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느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느냐?) 언젠가, 어떤 곳에서 소련은 ‘하느님의 나라’의 적이니, 소련의 붕괴를 위해... 김상욱 2007.04.21 4049
599 박창신 신부,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 평화와 선! 어느 형제의 요청에 따라 박창신 신부님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을 옮겨 봅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자라면 강론의 말씀 전체를 읽... 신대건안드레아 2013.11.30 4061
598 感情에 향유를 ... 感情에 향유를 ... 나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기는 감정의 공복에 이르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성대를 아끼듯이 영의 현존아래 자신을 두려는 이에게는 감... 1 이마르첼리노 2011.03.30 4062
597 깨달음 깨달음 스스로를 낮추다가 이르는 바닥 스스로를 높이다가 추락하여 이르는 바닥 욕정을 채우다가 타락하여 이르는 바닥 바닥을 알면 높이를 안다 높이를 알면 ... 이마르첼리노 2011.04.21 4067
596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선행에 자만 한다는 것 스스로를 높이는 것 하느님의 선물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것 보이기 위한 것 상대방... 이마르첼리노 2011.01.15 4075
595 성탄절에 듣는 전설 ♡성탄 때 듣는 넷째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이라는 작은 책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래에 요약해 보았습니다. 그리스도 성탄 때 아기 예수... 3 이마르첼리노 2010.12.24 4092
594 새벽 안개가 걷히고 새벽 안개가 걷히고 첫 겨울 찡한 냉기 속에 눈이 시렵게 짙푸른 소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고 나를 봅니다 건강한 대자연의 맥박을 전 감관을 통해 들으며 찬미의 ... 이마르첼리노M 2013.11.23 4103
593 손 시린 영광  손 시린 영광   더 고독하고 더 목말라야 눈뜬다. 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인 가를   내 생명 깊고 깊은 계곡에 홀로 남아계신 분 ... 이마르첼리노M 2013.11.25 4112
592 수줍음의 美 수줍음의 美 꽃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모르므로 더욱 아름답듯이 행위의 값진 의미를 눈감아 알지 못하는 무심의 경지가 선하다는 의식이 없이 행하는 선으로 ... 1 이마르첼리노 2011.02.18 4116
591 생명의 노래 3 생명의 노래 3 사람은 저마다 추위를 탑니다. 아주 힘겨운 추위도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타는 이들 추위의 다른 이름은 외로움이라고도 하며 공허감이라고도 ... 이마르첼리노 2011.02.15 4125
Board Pagination ‹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