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3.10 15:35

새소리와 새소리

조회 수 712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평화

 

 

 



    어느날 대전 목동 수련소에서 거름을 만들기 위해 분쇄기에다 나무를 넣고 거름을 만들고 있었다. 분쇄할 때의

 

소리가 꽤 크다.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적응이 안되서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힘겹지 않게 할 수 있다.

 

언젠가 나무를 파쇄시키다가 기계사이사이에 끼여 있는 찌꺼기를 없애기 위해 기계를 멈췄다.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예쁜 새 한마리가 기계 바로 앞에 앉아서 지저귀기 시작했다. 짝을 찾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암튼 한

 

동안 지저궜다.

 

 

 

    그런데 그 새가 지저귀는 동안에는 다른새가 지저귀는 것과는 좀 다르게 더 귀에 들어오고, 그 예쁜 소리가 내 마

 

음에 들어온다는 것을 난 느낄 수 있었다. 다른날에도 여기저기서 수 없이 새소리를 들었지만 내 마음이 이와같지

 

않았는데, 오늘 따라 왜 그런것일까? 난 일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바로 그 새가 특

 

별한 새라서 특별하게 다른새들과는 달리 예쁘게 지저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전에 있었던 시끄러운 소음이 있었

 

던 작업 환경 때문이었다는 것을 난 알게 되었다.

 

 

 

    평범한날의 새소리와 시끄러운 소음뒤의 새소리,, 새소리와 새소리 그것은 같은 새소리였지만 그날은 분명 다른

 

 소리로 나에게 다가왔었다. 새소리와 새소리를 통해서 한번 되새겨 본다. 평화스러운 일상 속에서의 평화는 그 평

 

화의 좋음을 느끼고, 그 평화가 주는 행복과 고요함을 깨닫지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전쟁과 시련과 수 없는 어

 

려움 뒤의 평화는 누구나 느끼는 바이지만 그 고요함과 평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몸으로 느낄 수가 있

 

는 것이다.

 

 

 

    새소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평범한 날의 새소리는 그냥 새소리일 뿐이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일 뿐이지만, 시

 

끄러운 소음뒤에 그 소음을 견디고 난 뒤의 찾아오는 새소리의 고요함은 단지 새소리일뿐만 아니라 나에게 찾아온

 

 그 어떤 하나의 행복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것 역시 하나의 진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이

 

집트에서 살다가 쉽게쉽게 편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면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하느님께에 대한 신

 

앙을 저버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소중함을 신앙의 소중함을 믿음의 소중함을 몰랐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

 

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을 찾았기에 하느님과 그분께에 대한 신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진리이신 예수님께서도 이를 삶으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힘겨운 공생활과 뼈를 깍는 듯한 수

 

난의 고통없이 부활 하셨다면 지금과 같이 부활이라는 신앙이 우리에게 큰 의미로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부활이

 

라고 하는 찬란한 영광 뒤에는 처참한 수난과 죽음이 있었기에 부활이라는 그리스도의 영광 또한 그만큼 빛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

 

 어려움은 우리에게 진정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소중한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치있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선물일 것이다. 성경에서는 말하고 있다. " 여

 

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시면서 내리시는 권고를 잊어 버렸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

 

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더라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자녀로 여기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여기시는 모든이들을 채찍질 하신다'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뎌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

 

로 대하십니다".(히브리서 12,5-7) 

 

 

 

    일상안에서 들려온 평범한 날에 들렸던 새소리가 그냥 새소리로 들려왔었지만, 시끄러운 소음뒤의 새소리는 나

 

게 자그마한 행복과하느님의 지혜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진리, 또한 내 삶의 가르침으로 다. 그러

 

나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끄러운 삶을 애써 피하려고 하지 않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11 10:39:25
    아름다운 글 감사 하네요
    새 소리 단지 새소리 아닌
    고요와 평화로움 주시는 하느님의 음성 행복 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7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내 존재... 2 이마르첼리노M 2022.01.19 349
1306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2)  (1)에서 이어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개신교에 다녔는데 개종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다니던 교회는 너무나 종교관이 달랐기 때문에 신앙에 ...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350
1305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땅에 피는 자유의 꽃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땅에 피는 자유의 꽃   나는 내가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혹시라도 나에게서 선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21 350
1304 이재명의 인간 승리 이재명의 인간 승리   한 사람의 평가는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기보다 패배 앞에서의 정직하고 용기 있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은 과정의 ... 4 이마르첼리노M 2022.03.11 350
1303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51
1302 정동 수도원 이야기 (4) 정동 수도원 이야기 (4)  -  이 아뽈리나리스 관구장 관구장으로서 임기를 끝낸 후 로마 총본부로 가서 양성 학문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 이종한요한 2021.11.11 351
1301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보편적 사랑을 배우다 보면 차별과 독점을 찾던 내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을 수가 없다.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에 눈... 이마르첼리노M 2021.11.29 351
1300 정동 이야기 (7) 정동 수도원 이야기(7) -  언어학원 명도원 정동에 수도원 건축을 결정했을 때 건축 계획안에는 언어학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고 로마의 승인도 마친 ... 이종한요한 2021.12.28 351
1299 손옥연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손옥연 아녜스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가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경호강에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저희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2.03.14 351
1298 변모 변모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7)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 사랑으로 응답하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1.08.06 353
1297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   오늘은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을 간략하게 그려보았다.   나는 내가 읽었던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여기까... 이마르첼리노M 2021.09.02 353
1296 변화에 이르는 과정 변화에 이르는 과정   창조 – 혼돈 - 재창조 질서 – 무질서 - 재질서 순진함 - 복잡 - 단순 안주 – 방황 - 순례 탄생 – 죽음 - 부활 자유 – 노예 - 하... 이마르첼리노M 2021.06.02 354
1295 들보를 모르는 목자들 들보를 모르는 목자들   하느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하느님의 일을 막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 갇혀 있으며, 도덕적 원리들에 사로잡혀 있고 ... 이마르첼리노M 2019.09.29 354
1294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알아들을 때 소름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믿기지 않을 만큼 ... 이마르첼리노M 2020.01.29 354
1293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354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