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부활의 아침에 쓰는 편지



새벽의 여명이 열리면서
돌무덤을 열고 나온 빛처럼
나의 눈시울에서 찬연히 피어오르는 한 사람의 모습,
커다랗게 두 팔을 벌리고
그 온유한 햇살을 품어 안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꼭 쾌적한 충족,
세상의 목마름을 다 채우고도 남을 생명수가
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밥을 지은 엄마 생각은 잊고
그저 밥 한 그릇을 달게만 먹어주는 아이의 믿음처럼
당연한 것으로만 알던 일들이 은총의 홍수를 이룹니다.

가장 확실하게 나의 믿음을 잡았고
속속들이 내 정신에 촉광을 담아주고 향을 입히시던 분,
자아의 죽음으로 초래된 캄캄한 밤이 지나고
눈부신 생명과의 해후,
청신한 감동이 먼동이 트듯 내 정신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비싼 고뇌와 비싼 인내로 바꾼 힘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생명의 물줄기를 대고 있습니다.

다시는 동요 없을 한 사람의 좌표,
그 이름을 부르면 삽시의 정적이 나를 휩싸고
저절로 엉기는 뜨거운 핏덩이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애써 참아온 일의 회상들이
님께서 걸어가신 회상들로부터 연유되어 온 것이었으며
아버지의 나라로 초대된 첫 소명이었다는 사실을
부활의 아침에 확신의 깊이를 더해 갑니다.

내가 꿈꾸는 여러 일 속에 님께서 계심은
흡사 포도주가 원래의 포도 맛을 지닌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눈에서 두 사람의 눈물을 보게되는
그 완연한 일치를 이루어 주신 분,

사랑이 어떻게 싹트는지 그걸 설명하는 말은 없습니다.
공감도 별반 말의 방법을 취하지 않습니다.
말은 서로의 뜻이 생소할 때 쓰는 것,
그래서 신앙이 두터우면 희구가 적고
묵상만이 많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진심이 영글면 말이 적어지듯
믿음도 커지면 하늘의 소리에 더 민감해집니다.
그러나 아직은 말에 굶주려 있는 나,
한 필의 창공은 머리 위에 걸려있는 언제나 그 하늘이었듯이
어설픈 내 몸짓도
헤아릴 수 없는 되풀이의 동일한 동작을 쌓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님의 확실한 호명을 듣듯이
확실하게 불러봅니다.

'랍보니'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나의 전부시여, 알렐루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6 연길에 폭설 http://www.haiz.org어제 오늘 연길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한밤에 창문 밖 풍경이 마치 보름 밤처럼 훤해서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눈 때문인것을 아침에 알았... file 최요안 2006.04.20 6256
1365 2006년도 봄 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때 : 5월 3일~ 6월 14...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4.20 6394
1364 봉사가기로 했는데...... 산청 인애원에 봉사하러 가기로한 자매입니다. 전화로 담당자와 전화연락하고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는데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혹 ... 이 마리아 2006.04.24 6217
1363 쿠르드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평화마음을 모아주세요! http://www.nanum.com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내쫓고 중동의 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티그리스강 상류 하산케이프 지역에 '일리수Ilisu... 나눔문화 2006.04.26 6624
1362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689
1361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05월 월 피정 안내입니다. 주 제 : &quot;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 가나니!&quot; (시편30.6) 대 상 : 가톨릭 신자 누구나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김 안드레아 2006.04.28 8923
1360 스승의 은혜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잘보내셨어요? 맑은 하늘 오월은 성모님의 달.. 이 성가에 맞게 정말 따뜻하고 맑은 날이었어요. 오늘 방송 미사 보니, 작은형제회 성소... 정마리아 2006.05.13 7029
1359 마음의 파도 운이 있는 자는 빚이라도 얻어서 공부를 하면 출세를 하는 것이지만 운이 없는 자는 열 번을 빚을 얻어서 공부를 하여도 출세를 하지 못하는 것이며 복이 있는 ... 유오 2006.05.22 8164
1358 과연 누구에게 영광을? 평화를 빕니다. 모든 본당에서는 작은 성모의밤 부터 본당 전체 성모의밤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좋은 성모님 달에 저는 마음이 편치 않답니다. 오늘 평화방송 매... 정마리아 2006.05.24 6225
1357 케어 실습 교육 안내 “6월 케어 실습 교육 안내” 요양시설 및 재가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물론 가정에서 노인을 케어하는 수발자들이 실질적인 케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 데데오 수녀 2006.05.25 6568
1356 치꾸랑-프란치스칸 서적, 성물 판매 http://www.franciscanpress.orgT. 평화와 선 프란치스코 출판사입니다. 6월 7일에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에 프란치스칸 서적과 성물을 판매하는 치꾸랑... file 프란치스코 출판사 2006.06.08 9676
1355 라베르나 관상기도모임 T. 평화와 선 나는 이렇게 그냥 완전하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나의 것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씨시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우리를 ... 이재성 보나벤두라 2006.06.08 6702
1354 축복 받은 수도회 + 평화와 선 작년에도 사제/부제품을 많이 받으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많은 형제들께서 서품 받으시는군요. 사부님께서 그만큼 지상에서나 하늘에서나 항상 작은형... 정마리아 2006.06.12 7617
1353 이상호(세라피노)신부님을 찾습니다 정동 관구장님으로 계셨고 목요일 직장인 미사를 맡으셨던 이상호(세라피노)신부님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예수님 마음을 느끼는 이 6월... 백태현 2006.06.14 8244
1352 2006 프란치스칸 가족 가을 축제 2006 프란치스칸 가족 가을 축제 추진위원회 &#983190; 100-120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17-1 / ☏(02)6364-2200 / FAX (02)6364-2231 문서번호 가을위 06-01 시행일... 오바오로 2006.06.19 8284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