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복음이 나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때,

말씀에서 진리를 발견했을 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을 때

자유가 나와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도록 해주었을 때,

하느님의 신비가 관계 안에서 거울이 되고 빛이 되어 서로를 비출 때,

복음의 예수께서 내 삶에서 발견한 그리스도가 되었을 때,

나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느낌을 모아놓을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시는 하느님을 기쁨의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느님의 신비에 접근하면 할수록 나는 너무나 하찮고 작은 존재로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하찮은 나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신비 속에서

나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발견하는 기쁨은 경탄하는 노래가 되었고,

경탄하는 노래야말로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찬송과 찬양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을

저절로 흥얼거리는 나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도 없고 표현할 방법이 없을 때 신비가 된다.

하느님은 감추시는 분이다.

당신의 신비를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에 숨겨놓으셨다.

신비를 알아보는 눈, 그것을 사람의 마음 안에 심어놓으셨다.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놓으신 갈망, 그 갈망의 끝에서 만나는 하느님,

단순히 마음을 열고 자신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신뢰를 표현한 사람들,

그들은 체험을 통해서 신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생존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은총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눈에 보이는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갈급함 때문에 하느님을 버렸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어주는 분이며

눈앞의 갈급함을 채워주시는 복을 위해 이용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믿음이겠는가?

 

불완전하고 나약하며 자기중심적 사고와 이기심으로 채워진 나,

그러므로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으로 가득 찬 나다.

자신으로 가득 차면 저절로 자만심에 빠진다.

자만심은 자신의 내면의 삶을 고문하며 살면서 다른 사람들도 고문하고,

선과 악을 가르고, 내 편과 원수들을 가르며, 도덕적 성취로 하느님을 가른다.

사적인 경건과 오류 없는 믿음이라고 여기는 그들의 독선은 근본주의 틀로 감옥을 만들며,

올바른 집단에 속해 기도와 전례에 참여하는 것을

하느님과의 개인적 만남과 삶을 변화시키는 만남의 대체물로 만들려는 시도들이

결국 신비를 바라보는 눈을 잃게 하였다.

 

천국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땅을 포함하지 않는 천국은 없다.

그렇듯이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지 않는 영적인 것은 없다.

영적인 것은 언제나 몸을 포함한다.

성스러움이 더럽혀진 몸으로부터 구원의 여정이 시작된다.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변화의 길을 간다.

자신의 변화는 불완전한 나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자신의 무능과 힘없음을 체험하면서 하느님께 백기를 들었다.

과신과 우월이 만든 나의 실패는 내적 전쟁에 도움이 되었다.

 

만물은 성스럽다. 하느님의 창조가 선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만물의 한 부분이다. 부분이 전체인 양 꼭대기에 앉아 있을 때,

오염시키는 것은 언제나 나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유가 자유를 잃게 하기도하고

자유가 자유를 구원하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믿음이라는 이유로 저지르는 참담한 결과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너를 제외한 하느님과 나만을 위한 개인적 관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편성을 잃으면 나만 남게 된다.

자신의 유익만을 찾는 사람, 나만 좋으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외톨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외톨이가 행복할 수 있는가?

추상적인 이념은 믿음의 본질이 아니다. 믿음의 본질에는 항상 관계가 있다.

내려가는 길이 관계의 길이다.

하느님의 길이 되신 것은, 자신을 낮추고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추상적이거나 애매하지 않다.

구체적이며 특수하고 일상적이다.

일상적인 관계와 만남이 하느님의 계시가 나에게 오는 영의 통로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보는 눈이 열린다.

이 눈이 열리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매력에 마음이 끌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없기 때문이다.

 

죄의 본질에는 폐쇄와 단절이 있다.

나만 좋으면 되는 삶에는 항상 폐쇄와 단절이 있을 뿐이며

그것이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뿌리째 없애 버린다.

 

예수 안에서 발견된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이며

우리는 저마다 관계를 통해 배우며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면서 그 길을 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감동한 사람 곁에 감동하는 사람이 있다.   쪼개지는 선 너를 향해 돌아서는 발길 활력과 생동감으로 관계를 밝히는 빛 삶의... 이마르첼리노M 2021.04.14 376
304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자기 사랑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거쳐 보편적 사랑에 이르는 점진적 사랑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의 목표다.  ... 1 이마르첼리노M 2021.04.15 421
303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16,15) 사람들에게만 선포하는 복음이 아니... 이마르첼리노M 2021.04.16 444
302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의 진통처럼 사랑이 처음 태어날 때도 아프다. 깊이 있는 사랑과 깊이 있는 아픔은 나를 변화... 이마르첼리노M 2021.04.18 434
301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느님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말씀 아버지를 계시하신 말씀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 ... 이마르첼리노M 2021.04.23 411
300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산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각과 인식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4.25 435
299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 1 이마르첼리노M 2021.05.02 489
298 낙원을 보는 눈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21.05.07 407
297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296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29
295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음이 깨어남으로, 깨어남이 깨어있음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신앙이 근거를 두는 삶의 의미... 이마르첼리노M 2021.05.20 615
294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믿음이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필요성에 의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 이마르첼리노M 2021.05.29 385
293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느낌은 몸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으면 몸을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억압된 상처와 ... 이마르첼리노M 2021.06.01 390
292 변화에 이르는 과정 변화에 이르는 과정   창조 – 혼돈 - 재창조 질서 – 무질서 - 재질서 순진함 - 복잡 - 단순 안주 – 방황 - 순례 탄생 – 죽음 - 부활 자유 – 노예 - 하... 이마르첼리노M 2021.06.02 354
291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37
Board Pagination ‹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