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경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태풍과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복음의 핵심은 예수께서 행하신 것과 행한 것을 따르는 데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끔임없이 말씀으로 돌아와 확신과 위로를 얻어야 한다.

 

희생양을 만드는 관계에서

희생양이 되셨던 분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굳어져서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

분별력과 겸손한 태도를 지니지 못한 사람은 진리를 발견할 수 없다.

대사제 가야파처럼 (요한 18,14) 죄를 지고 사는 것보다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편이 낫다는 생각으로 관계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움으로 우리 자신은 우월한 존재가 되며

위기를 모면하려는 마음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고통 가운데 우리와 함께하시며

고통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도록 일깨워주신다.

하느님을 위해서 내가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서 견디시는 사랑이 우리를 변화로 이끄신다.

 

하느님께서는 한동안 자기 믿음에 도취 된 채 지내도록 허용하신다.

그러다가 그 자리를 떠나도록 강력한 자극을 주신다.

사도 바오로는 자기 확신에 따라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박해하고 없애려고 다마스커스로 가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강력한 자극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둥지를 절대로 떠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믿는 이들조차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이 답을 주지 않고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될 때까지는 꼼짝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근본주의자들이 생겨나는 이유다. 그들은 무엇보다 변화를 싫어한다.

믿음이 주는 열매는 변화다. 변화가 없는 사람은 성장을 멈춘 사람이다.

주님의 영께서는 그날 그날 변화의 삶으로 나를 이끄시기 때문이다.

 

강력한 자극은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고통은 우리를 타성에서 벗어나게 하며

덜 중요한 것과 중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을 분별하도록 이끌어 준다.

하느님께서는 고통을 제거해달라는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시고

한계를 겪고 있는 나를 측은한 마음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신다.

 

우리는 자신이 만든 틀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틀을 부숴야 할 때 우리는 고통스럽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다가 도저히 수습이 안 될 때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눈이 열려 지혜와 은총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우리의 문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을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코로나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

태풍과 홍수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이들을 방관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나도 너희와 함께 고난받고 있다.”

그분께서 고통중에 있는 우리와 함께 고난 받으신다면 우리의 고통은 의미가 있다.

살이 찟기는 아픔 속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통스럽게 만날 때

그분을 알 수 있는 눈이 열린다.

고통 너머에 있는 생명, 또다른 자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활이라고  말하는 그 생명의 에너지가 기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사람은 그래서 겸손하다.

자신의 힘이라고 믿었던 힘이 사라지고 하느님의 지혜를 힘으로 삼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통제하는 힘이 아닌 허용하시는 힘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허용하시는 사랑은 작은 사랑이 아니다.

고통을 감수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코로나가 주는 경제적 고통과 육신의 고통 가운데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신다.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폐허 속에서 복구를 위해 애쓰고 땀 흘리는 이들과 함께하신다.

 

고통을 감수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행하셨다.

예수를 믿는 이들도 그렇게 행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0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본받고 닮으려는 데 있다. 성프란치... 이마르첼리노M 2021.11.16 288
1379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6 288
1378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변화의 길 (1)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변화의 길 (1)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12,48)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이마르첼리노M 2021.10.14 290
1377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인과 응보적 틀에 묶여 사는 나의 사고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런 시각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3.11.11 290
1376 서로 다른 믿음 서로 다른 믿음   1.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다는” (로마5,5)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20.01.12 292
1375 의존의 진리는 연결 의존의 진리는 연결 창조주의 사랑에 의존했던 내가 의존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가 자만이 저지른 단절의 죄,   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되고 너로부터 소...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8 292
1374 여기에 초막 셋을 지을까요? 여기에 초막 셋을 지을까요?   삼위일체 생명을 알고 경험하도록 울타리를 개방하시는 하느님 용서가 자리 잡은 땅에서 내어주는 몸과 쏟아내는 피로 자라나는 생... 이마르첼리노M 2022.12.05 293
1373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어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어둠을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감추려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 그러므로 어둠과 사랑에 빠지... 이마르첼리노M 2019.12.31 294
1372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믿음은 옳거나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도덕적 경주가 아니다. 잘 보이려고 포장하거나 드러나는 것보다 눈에 띄지 않는 것에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24 295
1371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선택했을 때 견딤과 피 흘림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다만 사랑으로 하는 일에는 멍에가 가볍고 짐이 좀... 이마르첼리노M 2023.07.25 296
1370 10. 당신 마음의 렌즈를 재조정하기 10. 당신 마음의 렌즈를 재조정하기 우리는 사실과 가상을 섞어 인식한다. 개인의 양성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진실이 아닌 것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부드... 김상욱요셉 2023.09.28 298
1369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299
1368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299
1367 더 좋은 것을 너에게 내어주는 마음 더 좋은 것을 너에게 내어주는 마음   외적인 자기에 집착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내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손에 맡겨드린 나의... 2 이마르첼리노M 2022.02.15 299
1366 변모 변모   실패와 죄와 절망을 통하여 하느님과 나를 아는 깨달음 추락 후에 얻는 깨어남 육화의 도구로 은총 안에 깨어있음   깨달음이 주는 변화 깨어남이 주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06 299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