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자연 안에서 오래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경탄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피조물을 통하여 건네시는 하느님의 계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드러내 주는 성사로써 존재하는 자연은

사람의 생각과 말로 좌지우지하지 할 수 없는 진실을 말없이 드러내 준다.

의롭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그분을 위한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틀에 박힌 말을 하지만 그분을 위한 일이 아닐 때가 많다.

진실은 말로 증명할 수 없고 존재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자연은 존재로서 원천의 존재를 드러내 주지만,

자신의 의로움에 머무는 사람은

하느님과 피조물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기 바쁘다.

 

나는 인간의 경험을 무시하고 하느님의 뜻이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인간의 경험은 자연 안에서 하는 경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피조물 안에서 인간적인 경험을 통해 해답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경험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일하신다.

관계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께서 너와 나를 연결하신다.

하느님 안에서 너와 나와 피조물과 연결되는 경험이 믿음의 내용이다.

 

인생의 신비를 풀지 못한 채 자신 안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흐르는 물결을 따라가듯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연에 순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현실을 보고 배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자연의 우두머리로 만들지 않았다.

지극히 단순하게 자연의 한 세포요 부분으로 창조하셨다.

자연 안에서 공존을 배우고 협력을 배우기까지

인간은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유는 대상을 자유롭게 할 때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드러내 주는 표지요 성사(聖事)인 자연이

성사(聖事)적인 의미를 상실한 것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였다.

인간의 탐욕이 독점과 소유로 드러난 것이었다.

 

잘 지키고 희생과 재물을 많이 바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자신을 높이는 이들 중에는

인간적인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공감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지만

여전히 증오와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관계의 중심을 독점하려고 한다.

독점과 소유는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재의 재난들은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들이다.

 

성사는 교회 건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원이나 숲에서, 자연 안에서도 이루어진다.

피조물 안에 숨겨놓은 진실을 발견하여

관계의 진리에 반영할 때 성사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친밀하게 공감하지 않으면 우리는 머리와 입술로만 예배하고

제한된 건물과 공간 안에서만 하느님을 찾을 것이다.

삼라만상과의 접촉을 잃어버리면 인간은 외롭고 공허해진다.

외롭고 공허해진 인간은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독점과 소유의 칼로 관계를 해치면서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하느님의 자유까지 제한하려 든다.

결국 지배를 위한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성사는 일곱 가지만이 아니다.

자연이 주는 성사는 너무나 많다.

나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성사적 현존에 참여한다.

관계적 선의 확산에 참여하면서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 맡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1.01.31 477
334 기쁨 (축성생활의 날에) 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 이마르첼리노M 2021.02.02 418
333 용머리 길을 걸으며 용머리 길을 걸으며   담양호 수변에 걷기 좋은 산책길 나의 두 눈이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아픈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 이마르첼리노M 2021.02.07 410
332 신앙으로 둔갑하는 이념의 뿌리 신앙으로 둔갑하는 이념의 뿌리   인과응보가 만들어내는 이념들은 신앙의 영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념은 한쪽만을 강조하고 다른 쪽은 무시해버... 이마르첼리노M 2021.02.09 494
331 응시 응시   체험하고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실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표현된 언어도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표현하지 못한 채 숨겨진 진실이 더 많기 ... 이마르첼리노M 2021.02.10 404
330 섣달그믐에 뜬 보름달 섣달그믐에 뜬 보름달 (용서를 청한 엄마의 편지에 대한 자녀들의 답장)   섣달그믐 날 멀리서 직장 생활을 하는 둘째 딸에게서 문자가 왔다. 명절이라고... 이마르첼리노M 2021.02.12 407
329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진실이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알곡은 사라지고 쭉정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이마르첼리노M 2021.02.14 452
328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40
327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2/2페이지) (2/2페이지) 나는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희생을 요구하신다는 생각 자체를 바꿨다.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07
326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40
325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무의식 속에서 저지르는 폭력과 망상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폭력과 증오에 물어뜯긴 당신을 바... 이마르첼리노M 2021.02.27 460
324 백신접종 백신접종   십자가는 자비의 백신 노출, 수치, 취약성, 실패, 상처, 양심에 불안을 주고 타인들을 희생자로 삼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   내어주... 이마르첼리노M 2021.03.02 519
323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는 당신... 이마르첼리노M 2021.03.04 606
322 듣기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 듣기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신명 6,3-4) 이스라엘은 들어라”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마태 13,23)   “말씀... 이마르첼리노M 2021.03.07 486
321 꽃들은 울지 않는다. 꽃들은 울지 않는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산수유 찬 서리 맞으며 피어난 매화가 뽀얀 얼굴에 엷은 연두로 색조 화장하고 나와 벌들을 유혹한다. 목련... 이마르첼리노M 2021.03.13 523
Board Pagination ‹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