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11.28 03:51

고별사

조회 수 7397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박 프란치스코 형제 장례 미사 고별사

프란치스코 형제님,
6년 전 이맘때도 저는 저의 본명 축일에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안젤로 수사님을 주님께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도 제 본명 축일에
사랑하는 형제님을 주님께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잊지 말라고
주님께서 한 묶음으로 묶어주시는가 봅니다.

제가 형제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덕에
형제님과 저와의 인연은 형제님의 입회와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30년 전의 인연입니다.

형제님은 옥천 시골 본당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다
제주도 이시돌 목장에서 임 신부님을 도와 일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글라라 수녀님들의 소개로 늦은 나이에 수도원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님은 입회 때 집안의 반대를 엄청 받으셨는데
그 반대가 얼마나 심했는지는 우리 수도원 역사에 남을 정도였지요.
그런 반대를 받아 그것도 늦은 나이에 수도생활을 시작하셨기에
남다른 각오로 수도생활에 임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
형제님은 수도원에 입회한 다음 몇 년 간
입회 때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지 않은 채
필요한 것 몇 가지만 가지고 사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그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들어왔는데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살지 못할 바에야
즉시 떠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
형제님은 일생을 참으로 열심히 산 분이셨습니다.
형제님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열심히 사신 형제님 모습입니다.
그래서 유기 서원자때부터 중요한 책임이 맡겨져도
비록 그 소임과 일이 처음 하는 잘 모르는 것일지라도
최선을 다 해서 훌륭히 완수해내셨습니다.
밤을 꼬박 새어서라도 주어진 것은 해내셨지요.
관구 경리와 재단법인 일은 수도생활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고
그래서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이었지만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유기 서원자때부터
무려 20여 년간 이 일을 하셨습니다.
서대문 땅을 팔아 정동 교육회관을 건축하고
천안 기도의 집 부지를 선정하고 건축하고
칠암동 성당 부지 일부와 양로원을 매각하여
하대동 요양원을 개축하고 장성 요양원을 건설하고
돌아가실 때까지 이곳 성심원의 수많은 공사들을 해내셨습니다.

이렇게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하셨기에
제가 관구 봉사자가 되었을 때
민원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던 장성 프란치스코의 집 문제를 해결하고
시설을 완공하는 소임을 맡겨드렸고,
재단법인과 경리 문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다시 그 책임자로 임명되어 산적한 문제들을 다 해결하셨습니다.
소방관이라고나 할까요?
해결하기 힘든 일, 다른 사람이 어찌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소방관처럼 해결사로 그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비단 어려운 일, 힘든 일, 일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형제님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셨고
길을 잘 못 가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돌아서게 하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말을
사랑으로 해 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거부하고 반발을 하지만
마침내는 그 충고를 받아들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도 형제님의 이런 도움을 받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도움은 늘 형제님과 당사자만 아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좀체 알지 못합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
형제님은 이렇게 일도 열심히 하셨고
인간에 대한 사랑도 소중히 하셨습니다.
일과 인간을 같이 사랑하는 것,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사랑하는 것,
이것이 쉬운 일이 결코 아닌데 형제님은 이것을 잘 해내셔서
저는 형제님을 늘 부러워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형제님의 좋은 점과
이룬 업적을 열거하자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인간이 죽었다 해서 좋은 점만 열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고
빛이 밝으면 그림자가 짙은 법이니
형제님도 좋은 점 못지않게 나쁜 점이 있었고
잘한 것 못지않게 잘못한 것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형제님의 잘잘못 모두를 통해서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형제님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유기서원자때부터 돌아가시는 날까지
우리가 하기 힘든 일들을 형제님에게 떠맡겼는데
이제 그 고단한 짐 모두 내려놓고 편안히 떠나십시오.
재단 일도 내려놓고
경리 일도 내려놓고
성심원도 내려놓고
돌아가실 때까지 걱정했던 사람들도 내려놓고
이제 하느님 곁에서 안식을 누리시고
못다 한 하느님 찬미를 하십시오.

주님,
사랑하는 우리 형제 프란치스코를 당신의 품에 받아주시고
그에게 안식을 주소서. 아멘.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셀라 2008.12.24 18:30:03
    프란치스코 수사님 주님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에 고이 잠 드소서..아멘..!
  • ?
    홈페이지 최부득 바오로 2008.12.24 18:30:03
    지난 오월 한국에 들렀을 때 한참이나 야위신 수사님을 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평화로움이 수사님의 맑은 영혼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중국 상해에서 최부득 바오로
  • ?
    홈페이지 마술가게 2008.12.24 18:30:03
    박프란치스꼬 형제님의 생전 모습이 생생하네요.
    평안하시길 빕니다.
  • ?
    홈페이지 헬레나ofs 2008.12.24 18:30:03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평안히 쉬시기를...
  • ?
    홈페이지 copaolo 2008.12.24 18:30:03
    사실적이고 질박하게 그려주신,
    박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 ?
    홈페이지 소화 2008.12.24 18:30:03
    신부님 고별사에 가슴이 메입니다..
    주님! 당신의 프란치스코 수사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
    홈페이지 해밀 2008.12.24 18:30:03
    온 마음으로 고인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 '영성생활지도사 4기' 모집 안내 + 찬미 예수 영성생활연구소에서는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상담 도움을 제공하는 영성생활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영성생활지도사 ... 영성생활연구소 2009.08.14 7422
334 2009년 2학기 '영성생활연구소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 찬미 예수 인천교구 영성생활연구소에서는 2009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신자 재복음화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 영성생활연구소 2009.08.14 5551
333 가을학기 성체조배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9년 제22차 성체조배기초교육을 실시합니다.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 성체조배회 2009.08.11 6640
332 대화일치영성자료실-주요종교 음악 소개편 http://istancoreofm.org이슬람 Naat: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oF0/45 불교 일지스님의 아침종송: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oF0/37 무... 대화일치 2009.08.11 6349
331 은총의 기회에 초대합니다. 평화와 선 “무엇보다도 새터민을 만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북한 비디오를 보고 새터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김 레오나르도 2009.08.06 5142
330 이스탄불 상반기 마지막 일치기도 모임 동영상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0 대화일치 2009.07.29 6827
329 나를 돌아보며 좋은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뜻은 말 한 마디를 잘못하여 천냥 빚을 지을 수 있다는 격이니 어찌 말 한 마디를 소홀히 하여 가난함을 돌아오게 할 ... 경현 2009.07.23 5489
328 어느 수전노할아버지 일화 안드레아 2009.07.12 7287
327 자유게시판의 자유에 대하여 현 시국을 빌미로 축성생활과 사제로서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게제하는 것에 대하여 관리하시는 분... 박안드레아 2009.07.08 7031
326 선다싱의 일화 안드레아 2009.07.05 7319
325 대화일치 영성자료실-프란치스칸과 수피와의 만남 http://cafe.daum.net/dialogueunity/7SlH/111대화 일치 영성자료실에 지난 2008년 이스탄불 라틴 가톨릭 작은형제회 수도자들과 이슬람 수피 선무 수도사(旋舞 ... 대화일치 2009.07.04 6188
324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합니다. 안드레아 2009.06.25 6609
323 359번과 365번의 글을 올린 요한이라는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에 속한 이요한 (종한)신부이며 가회동 본당의 주일 미사 사목에 처음부터 동참해서 약 일년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귀하의 글을 읽... 1 이요한(종한) 2009.06.21 5493
322 352번 가회동 미사에 글을 올린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 이요한 (종한) 신부이며 가회동 본당 주일 아침미사를 시작한 신부입니다. 우선 이글을 올린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교우인... 이요한 (종한) 2009.06.21 8999
321 버나드 쇼의 일화 안드레아 2009.06.21 6191
Board Pagination ‹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