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9.10 01:51

고독한 순례자

조회 수 4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고독한 순례자

 

하느님은 나중에 일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바로 지금 이 땅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일하시는 분이시다.

 

낙원에서 행복의 깊이에 들어가려면

고독 안에서 잉태된 말씀 안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영혼과 의식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로지 하느님과 함께 있기 위해

절대적인 고독을 선택할 때

맑은 정신으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된 말로 기도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친구와 동료와 주변의 모든 관계들을 잠시 멀리하고

하느님 안에 홀로 있는 시간은

나에게서 벗어나도록 돕고 더 정직하게 기도하도록 이끌어 준다.

 

현존 앞에 머물러

그분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면

말은 힘을 잃고

정신과 마음만 남아

의지의 여행을 한다.

 

확신은 희미해도 반드시 믿을 때

믿음은 확신을 불러낸다.

나에게서 나를 온전히 해방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께서

다정하게 어깨에 손을 얹어 주시는 것처럼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로 고독한 순례를 마칠 때까지

돌보아 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끝날 무렵

마지막 시간을 홀로 맞을 때

고요한 평화를 간직한 채 떠날 수 있다면

지금부터 고독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느님께서 나를 가까이 이끄시기만 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다.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보물이 거기에 있다.

그러므로 믿음은 발견하는 하느님에 달려 있다.

 

밖에서 찾으면 절대로 찾지 못할 하느님을

안에서 찾으려면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분과 함께 지내려면

그분의 현존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도 가끔 한적한 곳에 가셔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셨다.

내 곁에 계시며, 친구요 연인이요 스승이시며 아버지이신 분께서

나와 동행하시는 분으로 믿는 믿음은

그렇게 고독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어둡고 고독은 황량하다.

어둡고 황량한 사막에서 나를 보는 시간은

미리 보는 죽음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이 세상에서 나의 순례가 끝나갈 무렵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이끌어 주실 분을 믿으며

그렇게 살고 싶다.

 

고독한 순례자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누구인가?(2) 성서의 하느님과 그리스도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당신 친히 걸어가신 사랑의 길은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발견하도록 이끌어... 이마르첼리노M 2021.09.22 433
346 자유는 어디에? 자유는 어디에?   하느님 없는 그리스도인 현실적 죄악이 아닌 가정된 죄악 현실도피와 타협에 그친 신앙 준비 없는 보고 들음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3.17 433
345 사랑의 뿌리에 대한 성찰 사랑의 뿌리에 대한 성찰   나는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뿌리와 원천과 동기에 대한 성찰을 해왔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03 433
344 소리 없는 소리로 경작하는 땅 소리 없는 소리로 경작하는 땅   내 존재의 땅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의 토대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삶에 참여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19.11.06 432
» 고독한 순례자 고독한 순례자   하느님은 나중에 일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바로 지금 이 땅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일하시는 분이시다.   낙원에서 행복의 깊이에 들... 이마르첼리노M 2021.09.10 431
342 고통 앞에서 고통 앞에서 인류가 직면한 고통들 재난과 질병과 사고 신체적 정신적 물리적 고통 외로움과 고독과 영적 고통   죄를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 이마르첼리노M 2021.01.24 431
341 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행복을 고통이 없는 쾌락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도 그런 상태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0.05.13 431
340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 이마르첼리노M 2022.12.19 429
339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29
338 은총의 실재 은총의 실재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내가 통제하지 않을 때 그분께서 내 안에서 그 일을 하신다. 은총은 그렇게 내가 사라진 곳에서 이루어지는 영의 활동으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1 428
337 고통이 하는 일 고통이 하는 일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진다. 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킨다. 보복과 앙갚음의 원인이다. 탓을 남에게 돌리게 하지만 헛수고... 이마르첼리노M 2020.03.19 428
336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언어인 침묵을 배우는 사람이다.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0.02.01 428
335 거울 거울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   내어주고 내어놓고 내어 맡기는   가난의 신비 겸손의 신비 기쁨의 신비   인간의 인격에다 심어주신 삼위일체 ... 이마르첼리노M 2022.06.22 427
334 상처와 치유 상처와 치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것들 억압되고 매 맞고 무시당한 흔적들   힘으로 둔갑한 내면의 어두움 딱딱하고 거친 껍질 속... 이마르첼리노M 2020.05.15 426
333 자비의 땅에서 피는 기쁨의 꽃 자비의 땅에서 피는 기쁨의 꽃   자비를 체험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자신이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죄인이 아닌 것에 대해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2.05.25 425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