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5.07 19:26

낙원을 보는 눈

조회 수 40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말씀의 통치에 내어드리고, 말씀을 내면에 간직하고 되새기는 가운데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돌보심을 인지하는 앎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한다.

 

내면에 감춰놓은 것들을 밖으로 들통나게 하여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일은

연결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마음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어둠의 세력들,

이겨야 한다는 욕구와 성공해야 한다는 욕구,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욕구의 뒤편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시 받고 소외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혼자 있게 된다는 두려움,

나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두려움,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피곤한 상태에서 스트레스와 상처와 불만이 솟아오를 때

내 안에서 미움의 세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잠자던 지난날의 상처들이 밀려와

지금 나를 자극하는 상대를 향해 앙갚음하겠다는 충동이 솟아오름을 느낀다.

실제로 내가 이런 사람인지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차 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창조 때부터 인간은 가리고 숨겨왔다.

보이고 싶지 않은 욕구와 잘 보여야 한다는 욕구가

내면에서 싸움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감추고 덮어버리는 데 익숙하다.

그보다는 내 안의 쓰레기들은 외면하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하여

위선적인 일이나 행위에 빠져버린다.

최악의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마음 안에 있다.

그러므로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우리 안의 이런 세력들을 자각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빛이요 거울이신

예수님의 인간적인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판단하지 마십시오. 단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죄가 아닌 자신의 죄를 보십시오.”

어떤 왜곡도 없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라는 초대이다.

 

프란치스코는 우리의 연약함”(2고린 12,5 참조)

매일 우리가 지고 가는 십자가에 충실할 것을 권고한다.

 

내 잘못이나 실패에 대하여 마음이 무겁고 아플 때

정직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이 드러났을 때

자신의 좋은 뜻이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성격이나 기질을 몰라주어 마음이 쓰릴 때

좋은 뜻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때

어떤 계획이 완전히 틀린 결과로 나타날 때

영육의 나약함, 지병의 상태를 몰라주어 모욕적이고 자존심이 상할 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연약함에 이웃들이 보내는 비웃음의 눈길을 느낄 때

오락이나 취미를 단념해야 할 때

차별대우를 받을 때

일을 하는 데 느끼는 자신의 한계와 무능

병을 앓고 있어서 다른 이에게 의존해야 할 때

희생양으로 내몰릴 때, 등등 너무나 많은 십자가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져야 하는 십자가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에 대해 죽는 죽음이다.

관상은 내면의 어둠을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알게 되는 앎이고 비로소 보게 되는 눈이다.

내면의 어둠을 드러내는 죽음 뒤에는 생명을 보는 눈이 열린다.

이 눈으로 보는 세상이 낙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0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옳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주변을 의식하지 ... 이마르첼리노M 2020.09.18 451
379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믿지 못할 세상에서 나는 신뢰로 구원하는 삶에 초대되었다. 하느님을 신뢰하면 ... 이마르첼리노M 2020.09.20 462
378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유역에는 네가 산다.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유역에는 네가 산다.   사랑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먼저 다가가는 사랑은 매력이 있다. 그것이 사랑의 흐름을 시작... 이마르첼리노M 2020.09.21 450
377 가을 편지 가을 편지   황혼에 물든 저녁 바닷가 눈동자엔 황금빛 파도가 물결치고 지는 해를 담아다 편지를 쓴다.   땅에 피는 하늘의 꽃 너와 나의 가슴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9.22 560
376 언제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기도할려고 책상서랍에 넣어둔 큰 초를 얼마전에 다 태웠다. 처음에 초를 켤때에는 이걸 언제 다 태우나 싶었지만 다 태우고 난 뒤에는 ... 일어나는불꽃 2020.09.27 538
375 추석 달처럼 추석 달처럼   코스모스는 나를 부르고 밤송이들은 몸을 풀었다.   저녁 햇살을 온몸에 받은 벼들이 벌이는 금빛 축제 대추나무엔 사랑이 익고 사과... 이마르첼리노M 2020.10.01 502
374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삶을 이리저리 끌고 가려는 나의 의지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선물을 잃어버린다. 은총은 내가 한 일이 전혀 ... 이마르첼리노M 2020.10.07 449
373 거울을 보고 있느냐? 거울을 보고 있느냐?   관계적 사랑을 배우는 믿음의 학교에서 오늘도 공부를 시작하였다.   성공하기 위해서 사는가? 사랑하기 위해서 사는가? 이기... 이마르첼리노M 2020.10.09 389
372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복음에 나오는 치유 이야기를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특징 지어지기를 한사코 거부하시고 누군가를 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2 477
371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32
370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국화꽃 한 송이 나이 든 억새들의 머리카락 땅에 펼친 도화지에 하늘나라를 그리시는 분께서 오늘도 붓을 잡으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20.10.14 370
369 나는 안다 나는 안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꽃들은 안다. 해가 어디에 있는지   안개 낀 하늘 아래 새들은 안다. 아침이 되었는지   슬픔과 고통이 어둡... 이마르첼리노M 2020.10.15 391
368 아침 창가에 앉아 아침 창가에 앉아   이른 아침 동녘하늘 구름 속에서 일어나는 태양 이슬 맺힌 가지 끝에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땅을 향해 영사기를 돌린다.   수탉... 이마르첼리노M 2020.10.16 469
367 깨어남과 깨어 있음 깨어남과 깨어 있음   언제든지 선을 행하려고 깨어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유로 희망의 봉오리를 연다. 측은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 이마르첼리노M 2020.10.30 414
366 땅에 핀 하늘의 꽃 땅에 핀 하늘의 꽃   땅에 핀 하늘의 꽃 하늘에 핀 땅의 꽃   낙원의 정원의 울타리를 허물고 삶의 영원한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부활의 정원... 이마르첼리노M 2020.11.01 381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