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자주 외로움을 탄다.
처방전에는 애정이라고 써있다.
사랑하는 이가 와서 살며시 안아주면
일시에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면
전에는 결핍된 것들만 헤아리곤 했지만
가을엔 넘쳐나는 충만함에 어리둥절하다.
들판의 풍요와 청과의 단맛들이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오면
기쁨의 깊고 억센 뿌리에서
아름다움의 추억들이 실려와
풀잎 끝의 이슬과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도
가슴에 담아둘 수 없는 연한 슬픔이
비수처럼 가슴을 쪼갠다.
가을이 오면
찬바람 맞으며 홀로 서서
그리움의 날개를 편다.
사랑하는 이를 넘어
하늘까지 닿아있는 갈망이
또 다른 그리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에 피멍이 든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여!"
List of Articles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375 |
가회동성당의 건, 생각은 자유지만...
가회동 성당에 오지 말라고 하시는 요한이라는 분은 본당사제인지 신자 대표인지 모르겠지만 오라 마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분이세요? 내용을 읽어보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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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2009.06.10 | 11109 |
374 |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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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 2009.06.10 | 5178 |
373 |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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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 2009.06.10 | 6580 |
372 |
[축] 정장표 레오 형제 박사 학위!!!
6월 9일, 16:30분, 예루살렘 작은형제회 성서대학에서 정장표 레오 형제가 시편 109편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동안 공부 하느라 수고한 레오 형제께 축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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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테오필로 | 2009.06.10 | 6537 |
371 |
종교문화간 대화 최근 동영상 사진-독일편
종교문화간 대화 최근 동영상 사진-독일편 -무슬림 크리스챤 대화 모임 독일 본 Evangelical Academy -수도원 사원 문화 기행 가톨릭 작은형제회 수도회 복자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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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일치영성센터 | 2009.06.09 | 7768 |
370 |
모욕에 관한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과 인터넷 문화에 대해
성 프란치스코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욕은 모욕을 주는 사람의 잘못이지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t sciant, quod verecundia 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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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바오로 | 2009.06.07 | 7632 |
369 |
고 바오로 선생의 글에 대한 답변서
귀하는 본인에게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본인은 이 4가지 요구는 토론의 전제사항이 아닌 토론을 정식으로 수용한 이후에 해결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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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 2009.06.06 | 5331 |
368 |
[re] 존경하는 요한 형제님께!
무엇보다 먼저 정중하게 답변을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61년생입니다. 문체를 보면, 요한 형제님께서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저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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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바오로 | 2009.06.07 | 8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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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렴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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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중에서 | 2009.06.06 | 7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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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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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2009.06.06 | 7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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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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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2009.06.06 | 8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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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봅시다
도둑의 가계 / 아이디어 유머① The burglar's wife was nagging him for money. "Okay, okay," he said. "I'll get you some as soon as the bank closes!" 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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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중에서 | 2009.06.06 | 6563 |
363 |
바오로 형제 보시오.
본인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남을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이오나.. 해방신학도 단죄하시고 사제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현 교황 성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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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 2009.06.05 | 5553 |
362 |
[re] 토론을 제안하신 요한 형제님께!
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하셨는데,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 가회동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후, 저희 관구 홈페이지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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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바오로 | 2009.06.06 | 8537 |
361 |
성령의 역사(役事)
요한복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느님은 영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예배하는 이들은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하여야 합니다”(요한 4,24). 이 구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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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바오로 | 2009.06.04 | 9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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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불꽃을 준비하느라
침묵할 수 있기에
작은 기쁨으로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