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에서라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은 죄인으로서의 죽음이 아니었지만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벌을 받았다고 믿는다.

우리 죄를 대신해서 보상했다는 것이고 대신해서 처벌 받았다는 것이다.

속죄와 속량, 죗값, 몸값이라는 교리가 말하는 것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지 않으면 당신의 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말인가?

아버지의 정의가 아들을 죽이는 정의라고 생각한다면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할 수 없이가 아니라 자진해서 죽는 죽음이다.

자유롭지 않은 사랑, 강요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변화와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기회임을 보여준다.

죄보다 자비가 클 때, 죄는 힘을 잃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사람과 경험자들만이 아는 신비다.

여기서 회복하는 문이 열린다.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로마5,20)

 

죄를 비추는 자비를 경험하면

진실을 말하고 자기 허물을 털어놓고

그렇게 해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자유를 행하신다.

지키고 바치는 것에 상관없이

우리의 죄와 선행과도 상관없이

당신의 성실성에 근거하여 일하신다.

철저하게 아버지의 일을 하신다.

그것이 은총이다.

 

야훼가 내리는 형벌은 그들을 일방적으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당신의 계약을 당신 편에서 끝까지 지키는,

그렇게 해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에제 16,63)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오히려 극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모습처럼

죄의 크기보다 자비가 크면 죄는 그렇게 힘을 잃는다.

 

우리가 변해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변하게 하시는 것이다.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하려 하지도 않고,

사랑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러한 우리에게

우리를 사랑하심으로써 은총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협박과 죄책감, 도피와 압력으로는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

벌이 무서워서 하는 일이 사랑이겠는가?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 얼굴을 붉히며

변화와 회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은총의 형벌이다.

 

은총이 형벌이라면 누가 거절하겠는가?

그러나 과연 사랑과 자비와 은총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안전에 대한 지나친 갈망이 만들어내는 양심에 불안을 주는 공포와 두려움은 경건함이라는 얼굴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5 437
429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믿음은 확실한 사실들을 모아놓은 결합 상품이 아니다. 믿음은 신비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여정이다. 하느님과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6 437
428 제22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세미나 제 22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세미나 이스라엘 성지 과거와 현재 2020년 6월 22일 (월) ~ 6월 24일 (수)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지하 성당 #프란치스... file 김정훈OFM 2020.04.29 509
427 합리화의 성찰 합리화의 성찰   고통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웃는 것이다. 나는 슬프게 살고 싶지 않다. 명랑하기를 원하고 삶을 즐기고 싶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5.04 491
426 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행복을 고통이 없는 쾌락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도 그런 상태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0.05.13 431
425 상처와 치유 상처와 치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것들 억압되고 매 맞고 무시당한 흔적들   힘으로 둔갑한 내면의 어두움 딱딱하고 거친 껍질 속... 이마르첼리노M 2020.05.15 426
424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성과 지향적인 문화 속에서는 노예로 살아가기 쉽다. 분주한 생활방식, 지나친 경쟁, 출세 제일주의가 그렇게... 이마르첼리노M 2020.05.22 499
423 점진적 변화의 과정 2 점진적 변화의 과정 2 내적 변화는 영의 현존과 은총에 온전히 내어 맡기는 일이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느님을 찾으면 불가능하다. 나의 수고와 노... 이마르첼리노M 2020.05.26 442
422 점진적 변화의 과정 1 점진적 변화의 과정 1   변화하는 삶은 닮아가는 삶이다. 하느님은 나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나도 하느님과 협력하기를 원할 때 변화가 이루어진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5.26 506
421 코로나가 준 여백 코로나가 준 여백   내가 운전대를 잡고 내가 경영하던 삶, 그렇게 살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하시면서 주님께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신다.   미세먼... 이마르첼리노M 2020.05.28 498
420 거리두기 거리두기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고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서로 좋은 이웃이 되려면 거리를 두고 존중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코로나가 가르... 이마르첼리노M 2020.06.01 537
419 무능을 등에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기 무능을 등에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기   예수께서 행하고 선포하신 복음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지 나를 예배하라고 하시지 않았다.   자격 있다고 스... 이마르첼리노M 2020.06.01 529
418 중독을 바라보기 중독을 바라보기   우상이 하는 일은 중독시킨다. 악습이 만든 중독도 이와 같다.   우상과 중독은 내 안에서 세 가지를 저지른다. 사로잡히게 만들... 이마르첼리노M 2020.06.03 481
417 신앙은 의지의 굴복이며 간절한 갈망의 꽃이다. 신앙은 의지의 굴복이며 간절한 갈망의 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6.04 500
416 경이로움 내 책상앞에 놓인 행운목잎사귀가 햇볕이 들어오는 쪽방향으로 기울어져있다. 비록 말못하고 표현못하는 식물이라도 자기한테 좋은것은 뭔줄 아는가보다. 행여라... 일어나는불꽃 2020.06.04 501
Board Pagination ‹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