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

저는 Roberto Rosselini의
“The Flowers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를 보고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을
이번 영화의 감상 주제로 삼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회칙과 이 글에 이렇게 알아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해석을 붙이지 말 것을 나는 나의 모든 형제들에게 단호히 명합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나에게 회칙과 이 글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말하게 하고
또 기록하게 해주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단순하게 해석 없이 이해하며
거룩한 행동으로 끝날까지 실행하도록 하십시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란치스코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유식한 형제들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형제들은
회칙에 충실히 살 수 없는 자신을 겸허하게 인정하기보다는
회칙을 자기들이 생각대로 해석 하곤 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프란치스코의 초기 동료들과 영적인 형제들은
프란치스코의 회칙과 정신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프란치스코의 후예,
즉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 중에서
쥬니뻬로와 요한 형제를 주인공으로 삼습니다.

쥬니뻬로의 단순함은 최고 가치에 대한 충실함입니다.
쥬니뻬로는 사랑을 제일 사랑합니다.
쥬니뻬로는 가난을 최고 가치로 삼는 초기 형제들 가운데서 살면서도
가난에 집착하지 않고 사랑을 제일 사랑합니다.

하루는 한 형제가 너무 아파 입맛이 떨어졌습니다.
쥬니뻬로가 열심히 요리하여 갖다 줬지만
맛만 보고는 더 이상 먹지 못합니다.
무엇을 해다 주면 먹겠냐는 쥬니뻬로의 질문에
돼지 다리 요리면 먹을 수 있겠다고 합니다.
단순한 쥬니뻬로는 아픈 형제를 먹게 하겠다는 사랑 일념으로
살아있는 돼지 다리를 잘라 옵니다.
사랑 일념인 쥬니뻬로에겐 살아있는 돼지건 죽어있는 돼지건 상관없고,
내 돼지, 네 돼지도 없습니다.
아픈 형제를 먹이고픈 생각만 있습니다.
그렇게 돼지 다리를 아픈 형제에게 먹이곤
자기도 돼지도 좋은 일을 했다고.....
돼지도 행복했다고......말합니다.
그래도 프란치스코가 돼지 주인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쥬니뻬로는 돼지 주인을 따라가
“당신도 아픈 형제도 돼지로 인해 즐거울 수 있었다고......
나도 당신도 아픈 형제를 도왔다고.....
그래서 기쁘지 않았냐?”고 돼지 주인에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어하던 돼지 주인도
쥬니뻬로의 이 단순함과 사랑에 마음이 움직여
숫제 발목이 잘린 돼지를 잡아가지고 와
형제들이 마저 다 먹으라고 던져놓고 갑니다.
이에 이번에는 단순한 요한 형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형제 돼지를 땅에 던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호통을 칩니다.

까딱하면 가난한 사람에게 옷을 벗어주는 쥬니뻬로.
프란치스코가 이제는 옷을 벗어주지 말라고 순명으로 명하자
쥬니뻬로는 가난한 사람에게,
“내가 벗어줄 수 없으니 네가 벗겨가라!”고 말합니다.
순명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옷을 벗어주지는 않지만
사랑을 하기 위해 옷을 벗겨가라고 합니다.
사랑을 위해 순명도 살짝 비켜 갑니다.

최고 가치에 대한 충실함으로서의 쥬니뻬로의 단순함은
음식 장만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는 2 주일 치 음식을 장만하고는 의기양양합니다.
형제들이 나갔다 돌아왔을 때
2 주일 치 음식을 자기가 장만해놨으니
이제 2 주일은 음식 걱정 없이
설교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 사랑밖에 몰랐던 쥬니뻬로.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쥬니뻬로.
그대는 진정 프란치스코의 참다운 후예,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정아녜스 2012.03.17 16:57:42
    신부님의 글만 읽고도 엉뚱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쥬니뻬로를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많이 많이 부족한 제가 프란치스칸인것이 마냥 자랑스럽니다.
    쥬니뻬로로 인하여........사부님으로 인하여
  • ?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2012.03.17 16:57:42
    주니빼로는 단순하고 순박해보였는데 그 당당했던모습을 보면서
    그런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3.17 16:57:42
    "내가 벗어 줄 수 없으니 네가 벗겨 가라 !"

    순명을 거스르지 않고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 하는 것에는 이유도없고,걸림도 없으니
    오직 사랑 뿐 입니다.

    사부님의 시체 순종도 생각 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죄를 따지지도 않으시고
    묻지도 않으시고 극치의 십자가 사랑이셨습니다.

    사부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부여 안고
    기뻐 하시고 가슴아퍼 하시는 절절한 모습도 떠 올랐고

    쥬니뻬로의 갖은 모욕과 야유에도
    당당한 모습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2.03.17 16:57:42
    그렇습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습니다.
    아!,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랑이신가요!

    고맙습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올해로 제13차를 맞게 되는 2011년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는 “창조물의 신비”를 주제로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의 방... 고 바오로 2011.03.24 14337
421 오, 주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20분을 작성한 글인데, 사용자 인증이 잘못 되었다는, '띠옹'하는 경박한 소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 글을 다시 ... 1 프란치스코 아씨시 2011.03.21 11996
420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이 고요하다 대피소의 밤하늘에 달빛이 울고 있다. 재앙이 몰고 온 슬픔 며칠 동안 잡히지 않는 일손 슬픔의 의자에 깊숙이 앉아 ... 이마르첼리노 2011.03.18 4147
419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춥다 생명에 머물려 하는 모든 진실이 춥다. 사랑도 춥다 하나의 관심 하나의 연민 하나의 축복마다 얼마나 외롭고 목마른 일인가.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7 4188
418 쓰나미 쓰나미 땅이 흔들리던 날 삶의 근본도 흔들렸다 무너진 삶 무너진 희망 끝나버린 생명 파도가 삼켜버린 삶의 터전 암흑속의 불바다 갇혀버린 외침 단절의 아픔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5 4139
417 만남의 신비 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2 4508
416 육화의 드라마 육화의 드라마 믿음은 확실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품는 확신입니다. 하느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느님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3 이마르첼리노 2011.03.09 4422
415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쟁과 지진과 전... 1 이마르첼리노 2011.03.04 4048
414 맛보기 맛보기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그 한몫을 얻기까지 인간의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이며 자유가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위대합니다. ‘사람에게 ... 1 이마르첼리노 2011.02.27 3853
413 발견 발견 촛불들이 불탑니다. 혼을 깨우는 손길로 촛불들이 불탑니다. 갈망의 불 희망의 불 감화와 감동의 불 촛불들이 불탑니다. 심연에서 분출되는 벅찬 화염 해방... 이마르첼리노 2011.02.21 3917
412 수줍음의 美 수줍음의 美 꽃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모르므로 더욱 아름답듯이 행위의 값진 의미를 눈감아 알지 못하는 무심의 경지가 선하다는 의식이 없이 행하는 선으로 ... 1 이마르첼리노 2011.02.18 4116
411 생명의 노래 3 생명의 노래 3 사람은 저마다 추위를 탑니다. 아주 힘겨운 추위도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타는 이들 추위의 다른 이름은 외로움이라고도 하며 공허감이라고도 ... 이마르첼리노 2011.02.15 4125
410 환대 환대 &quot;환대는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 오래도록 이 한사람만을 고대한 것처럼 집중과 사랑으로 접대하는 것입니다.&quot;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한 원장신부가 한 말입니... 이마르첼리노 2011.02.08 5790
409 불붙이는 사람들 불붙이는 사람들 추위네 방문 앞엔 외출 중 얼음장을 살찌우던 추위가 남녘의 봄기운에 밀려난 것일까 차갑지만 맑고 깨끗한 날이다 여기 저기 들려오는 건 추위... 이마르첼리노 2011.02.06 4394
408 설 정월 초하루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교차로에서 네 탓을 네 덕으로 덕담을 건네는 날 시린 손을 잡아주고 빈손을 채우며 유실과 절망 단절의 벽을 넘어 용서와 ... 1 이마르첼리노 2011.02.03 3815
Board Pagination ‹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