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9월 17일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교황님께서 선포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원을 개방하여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세월호 희생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노란 종이와 초를 성당 앞줄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미사를 하는 중에 저는 천상교회와 지상교회가 함께 미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그분들이 우리가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나아가도록 초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을 준비하면서, 한 형제가 신자분들 중에 전대사를 받기 위해 이 미사에 참여하러 왔다가 미사 중에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면 당황해하거나 속상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였습니다. 형제들은 이러한 우려에 마음으로 함께하며, 해설과 강론 때 프란치스코 오상축일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것을 연결시켜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강론의 책임이 주어졌고, 하느님 안에서 고심하며 이러한 강론을 준비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224년, 프란치스코는 라베르나 산에 오릅니다. 프란치스코는 대천사 미카엘 축일을 준비하며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했다. 프란치스코는 아무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곳에 움막을 짓고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유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레오 형제뿐이었다. 레오 형제는 프란치스코가 허락할 때 빵 한 조각을 가지고 그 움막에 다가갈 수 있었다. 어느 날 동틀 무렵 프란치스코는 손과 옆구리와 발에 뚫리는 아픔을 느꼈다.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가 그에게 각인되었다.

전기는 프란치스코가 오상을 받기 전에 이런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제가 죽기 전에 당신이 십자가 위에서 겪으신 그 고통을 제가 느끼게 해주시고, 당신의 그 큰 사랑을 제 마음에 담게 해주소서." 프란치스코는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의 마음을 내어드리며 사람들을 사랑한 그 마음을 닮고 싶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프란치스코가 회개 때부터 이미 가졌던 마음이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자신의 회개는 나환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전쟁에 실패하고 포로가 되고 아프게 되면서 세속적인 욕망이 헛됨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란치스코는 시골길을 가다 나환자를 만났다. 나환자는 프란치스코가 가장 혐오하던 이였다. 그는 나환자들이 있는 곳은 피해 다녔으며 어쩔 수 없이 나환자를 만날 경우 코를 막고 도망치곤 하였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이 순간 그는 갈등하였다. 기존의 '나'를 높이고 채우려던 마음은, 그냥 빨리 그 자리를 피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마음은 그가 사랑으로 나아가도록 초대를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께서 일으키시는 그 마음에 자신을 열어젖히고, 말에서 내려 그 나환자를 포옹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삶의 맛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영혼과 육신에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체험을 하였다.

첼라노 전기는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포옹한 후 말에 올라타 뒤를 보았을 때 그 나환자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첼라노는 이어서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 고상이 말씀하는 체험을 말한다. 마치 사라진 그리스도가 다시 프란치스코에게 나타나 말씀하는 듯하다.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 처음 프란치스코는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폐허가 된 산 다미아노 성당을 수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차츰 이 말씀이 외적인 성당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인 그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임을 알아차립니다. 프란치스코는 회개를 통해 무너져 가는 교회, 즉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자신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서처럼 우리가 거짓과 욕심에서 오염된 우리 안의 하느님 마음을 되찾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나환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약한 이들을 사랑함으로서 우리 안에 그리고 세상 가운데에 하느님의 마음이 살아나고 부활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우리의 본 마음(하느님 마음)을 찾고 회복하는 길을 걷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5 한남대교의 물결 비가 며칠 째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장 프란치스꼬 2006.07.17 8503
1394 7월16일 방송 미사 강론 중 + 평화와 선 어제 미사 중계는 명동성당이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는데, 너무나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적어 봅니다. 어느 공소에 착한 농부 부부가... 정마리아 2006.07.17 6067
1393 재속 프란치스코회와 장애인 그리고 장애 극복에 대한 의미 + 평화와 선 비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형제자매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평화를 빕니다. 매달 오는 ‘야고바 회지’ 저희 엄마께서 야고바 회... 정마리아 2006.07.21 5235
1392 순교자 연극공연에 초대합니다. 한국 가톨릭문화원 산하단체인 전문연극인 극단 ‘앗숨’의 세 번째 정기공연에 초대합니다. ‘사랑 그리고 부활’, ‘Four-Questions’ - 두 번의 정기공연을 통해 연... 오미희 2006.07.21 4600
1391 수사야 놀자 ~` 내가 만난 수사와의 대화 수사 : 성령님의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구원을 받을수 없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배워야 한다 나 : 언제부터 가톨릭이 개신교 철야운... 1 비둘기 2006.07.29 8325
1390 늘 깨어 있어라 + 평화와 선 비가 참 많이 옵니다. 대전에도 장마 전선이 지나가고 있나봅니다. 천둥도 칩니다. 그러나 저는 경기도와 강원도 특히 인제에 계신분들이 걱정되고 ... 정마리아 2006.07.29 5102
1389 다미아노 십자가 아래에서 다미아노 십자가 아래에서 ‘나’ 육체적인 장애를 제외하고는 뭐든지 잘하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서른중반을 살고 있다. 남들은 그런 나를 보고, 천사 같다고... 정마리아 2006.08.07 5005
1388 바이블 레이크리에이션 교육 안내 제 3회 바이블 레크리에이션 과정 1. 교육 일시 및 교육비 - 일 시 : 2006. 8. 21(월) - 8. 22(화) 2일간 09 : 30 - 17 : 30 - 교 육 비 : 교육비 / 교재 / 식비 ... 예인교육문화원 2006.08.08 4640
1387 5%의 사랑을 부모님께! 5%의 사랑을 부모님께! 지난 3월, 뜻하지 않게 맹장염에 걸려 1주일 입원을 해야만 했다. 주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맹장염 수술도 남들처럼 수월하... 정마리아 2006.08.10 5110
1386 프란치스칸 가족 가을 축제 안내와 협조 T. 평화와 선 평화를 빕니다.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프란치스칸 가족 축제를 10월에 개최하기로 하였고 그 준비를 프란치스코 교... 마중물 2006.08.11 5254
1385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8.12 7038
1384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78
1383 홀로 사시는 분 돌보기의 필요성 + 평화와 선 모든 님들의 평화를 빕니다. 2년 연속 같은 달, 젊은 형제들 두명이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을 때마다, '인생무상'을 느끼곤 합니다.... 정마리아 2006.08.18 6324
1382 하느님의 선택 + 평화와 선 그렇게 괴롭히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님들께 주님과 사부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정마리아 2006.08.20 5082
1381 2006년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프로그램 안내 http://www.jjscen.or.kr안녕하세요? 무더운 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더위에 짜증이 날 때,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추수를 기다리는 반가운 곡식들을 생각하고... 영성심리상담소 2006.08.21 526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