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11.20 08:40

보수주의 카로

조회 수 99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카로"(caro)는 라틴어로 '살, 고기'를 뜻하지만,

이 글에서는 "영"(spirit)과 대조되는, '육적'이라는 의미에서, '육'을 뜻하고,

이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욕망의 뿌리를 가리킨다.



- 보수주의 카로 -


          1


로마 제국의 총독 빌라도

대사제 카야파, 그의 장인 한나스

대사제 가문의 사람들

로마 황제에게 충성하던 헤로대 안티파스

최고 의회 의원들과 수석 사제들, 백성의 원로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로마 병사들과 성전 경비병들

일부 유다 군중들...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으로 도저히 일치될 수 없는 이들

어떻게 그들이 예수의 십자가 형에는 한 마음으로 찬성했을까?

저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음흉한 속셈,

'보수주의 카로' 때문 아니었을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처한 원흉은

빌라도도 아니고

카야파와 한나스도

헤로대 안티파스도, 원로들도 아니고

그들 안에 뿌리 깊은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넘긴 범인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인들, 유다인들이 아니라

그들 안에 박혀 있는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2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한 

보수주의 카로,

내 안의 보수주의 카로와 다를까


무죄한 아기들을 살해한 헤로대의 보수주의 카로,

나의 보수주의 카로와

본질적으로 같지 않을까


인류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의 보수주의 카로,

바로 나의 카로 아닐까

나의 카로는 좀 우아할까

좀더 고상할까


          3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처참한 죄악과 비극들은

대부분 보수주의에 의해 빚어졌고,

지난 세기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순수 게르만의 번영을 지키려고

수많은 유다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나찌즘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권력을 지키려고 

피의 숙청을 자행한 스탈린의 보수주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국민의 4분의 1을 살해한 폴 포트의 보수주의


문화 혁명을 통해 

비윤리적 만행을 저지른 마오쩌뚱의 보수주의


극악무도하게 권력을 세습한 

북한 정권의 보수주의


사담 후세인, 카다피, 탈레반 정권의 보수주의

아프카니스칸과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부시 정권의 보수주의

마르코스와 라틴 아메리카 카톨릭 독재 정권들의 보수주의

피비린내나는 아프리카 종족들의 보수주의

종교와 민족 문제가 얽히고설킨 발칸 반도의 잔혹한 보수주의

카톨릭 근본주의를 포함하여 종교 근본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보수주의…


한도 끝도없이 쏟아지는 보수주의 카로의 비극

인류를 파멸시키는 보수주의 카로의 치명적 독성


          4


을사 오적, 경술국치, 친일파들의 보수주의 카로

한민족을 야만적으로 수탈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보수주의 카로

김구 선생을 암살한 수구 세력의 보수주의 카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정희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영구 집권을 위해 헌법을 뜯어고치고

무고한 대학생과 시민들을 잔인하게 고문 처형한 유신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을 불법적으로 빼앗고자 시민들을 총칼과 탱크, 군화로 짓밟은 전두환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가진 자들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경제 정의를 교란시킨 이명박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독재자 아버지 밑에서 독재 정치를 배워 독재 정치를 펼치는 독재자 딸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 유지에 혈안을 올리고 있는 우파 보수주의 카로

계파 이득을 지키려고 반복 분열하는 좌파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비열하게 정권에 빌붙은 보수 언론 매스컴의 보수주의 카로

변절한 지사들의 보수주의 카로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조직 안에 젖어 있는 보수주의 카로

직장과 군대 안에 좀처럼 퍼져 있는 보수주의 카로

학교와 가정 안에 독처럼 피어나는 보수주의 카로


개인적 보수주의 카로와 공동체적 보수주의 카로

사회 문화적 보수주의 카로와 정치 경제적 보수주의 카로

국가적 보수주의 카로와 국제적 보수주의 카로


끝없이 펼쳐지는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앞에서 뒤틀고, 덮어 씌우고, 변명하는 카로의 지략

하늘을 찌르는구나


보수주의 카로가 숨어 있는 곳,

더럽고 비열하고 간악하구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온통 가짜가 판을 치는구나


           5


보수주의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도다

신학적으로 불가능하도다


보수주의자,

그에게는 가능성이 있는도다

단, 보수주의를 떼어내 버린다면


회개란

내 안에 스며 있는 보수주의를

바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내 마음 안에

내 정신 안에 물들어 있는 보수주의를

온전하게 씻어내는 것 아니겠는가


본성과도 같이

내 존재 안에 뿌리 박혀 있는 보수주의를

용기 있게 단절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7 형제님들의 현존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평화와 선 &quot;작은 자가 되십시오&quot; 그는 이 말을 듣자 불현듯 &quot;나는 이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기를 원합니다&quot;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 양평 성글라라 수도원 2007.09.17 8298
1396 현재의 온도는? 현재의 온도는?   소풍 전날의 마음 소풍 다음날의 심경   변화에 예민하고 슬픔을 잘 타는 기류에 예민한 온도계 같은 취약한 사람의 감정   ... 이마르첼리노M 2017.08.19 1022
1395 헤르만 헷세의 성 프란치스코 1147년에 건립된 독일 시토회의 마울브론(Maulbronn) 수도원은 알프스 북부 지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수도원인데, 건축적인 가치로 인해 유네스코 문... 이종한요한 2014.03.30 5170
1394 헤르만 헤세의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 &lt;수레바퀴 밑에서&gt;, &lt;데미안&gt;, &lt;시타르타&gt;, &lt;지와 사랑&gt;과 같은 불후의 작품들을 남기고 &lt;유리알 유희&gt;(1943년)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18... 고파울로 2014.01.12 5167
1393 향수 향수   영원한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나 한 것인가?   처음부터 계셨던 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행하셨던 분 나의 삶에 중심에서 일하셨던 ... 이마르첼리노M 2019.08.29 580
1392 행복 긍정적인 에너지 1) 바쁜 직장인들의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 이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은 신경을 날카롭게 ... file 소천 2009.06.04 7824
1391 행동하는 자비가 육화되는 땅 행동하는 자비가 육화되는 땅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요한 4, 11)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 이마르첼리노M 2021.01.06 494
1390 합리화의 성찰 합리화의 성찰   고통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웃는 것이다. 나는 슬프게 살고 싶지 않다. 명랑하기를 원하고 삶을 즐기고 싶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5.04 490
1389 함 읽어 보세요. 한겨레 21 기사. 회의많은 회사는 망한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11000/2006/03/021011000200603170601038.html“회의 많은 회사는 망한다” 회의문화 개혁에 나선 회사들, 문제는 횟수가 아니... 신성길 2006.03.24 10218
1388 할머니의 신앙 T.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8년전,,   그때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세례받은지는 1년이 되었고,   신앙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아직 그렇다할 ... 일어나는불꽃 2015.05.07 1102
1387 한우리 창립 1주년 기념 동영상 + 평화와 선 마지막 대림주간 잘지내시길.. 방금 한우리에도 올렸는데, 여기에도 올립니다. 아쉬운 것은 자료가 너무 부족해서..많이 부족합니다. 한우리에 많은 ... 정마리아 2006.12.18 5574
1386 한여름 밤에 쓰는 편지 한여름 밤에 쓰는 편지 사색과 그리움이 흐르는 유역에 사는 그대에게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편지를 씁니다. 연일 계속되는 길고 긴 장마 속에서 ... 1 이마르첼리노M 2015.07.30 1308
1385 한밤의 깨달음 한 밤의 깨달음   상대방을 길들여 자네의 종으로 만들지 말게   폭력중의 가장 큰 폭력은 사람에 대한 존중심과 자유를 헤치는 것이라네. ... 이마르첼리노M 2013.05.16 6829
1384 한남대교의 물결 비가 며칠 째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장 프란치스꼬 2006.07.17 8506
1383 한국프란치스칸 청년회 체육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http://www.youfra.org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한국프란치스칸 서울 청년회의 박혜연 소화데레사 입니다. 10월 1일 일요일 경희궁 뜰안의 운동장에서 각 지역의 청... 박혜연 소화데레사 2006.09.27 598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