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border=0>


borderColorLight=black border=1>


style="FONT-SIZE: 10pt">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서는 발길

      작은 형제들이 부르는 슬픈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 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 뚫린 손과 발
      보았나 뼈 드러난 손과 발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심
      보았나 창에 뚫린 심장을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아파하신 그 고통
      보았나 신음 중에 숨지심




      할 말을 잃어버린 오후
      사람의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침묵하는 일,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연약함으로 나타난 날,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극한 상황에서
      당신의 힘을 사용하라고 유혹하는 힘을 뿌리치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죽으신 예수,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어머니,
      젊은 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서는 모성의 발길,
      아들과 어머니가 공동으로 수난 하신 날,
      눈물마저 말라버린 몸으로 돌아온 집에서 느낀 적막감,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


      골고타의 피 냄새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잔인함과 포악함의 극치가 거기 있었다.
      지금도 도처에 골고타의 처형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는 힘이 무섭게 다가온다.
      왜곡과 거짓과 악의로 무장을 하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성금요일의 오후에는 침묵으로 기도한다.
      죽이는 힘과 맞설 살리는 힘을 달라고...

      그분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돌보셨다.
      그것이 그분께서 죽으신 가장 확실한 이유다.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는 죽음을 초래한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겸손하려거든 자신에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
      그분을 관상하는 일에서
      내 죽음을 본다.

      성프란치스코께서 다섯 상흔을 받으신 곳
      그리스도의 수난을 당신의 몸에 새길 만큼
      이미 그리스도는 그와 하나가 되었다.

      목이 메이는 슬픔
      눈물의 강에서 젖어오는 가슴
      벅찬 가슴으로 그 날을 회상한다.
      성금요일의 오후는 슬프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삶
      자신의 십자가를 자신이 지는 일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죽음과 부활을 산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51
494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내가 중요해지고 의미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다른 이들이 좋게 생각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면, 다른 이들의 인정과 평가를 통해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12.20 348
493 깨죽에 떨어진 눈물 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 이마르첼리노M 2019.12.23 390
492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하느님의 낮추심으로 사람의 품위를 당신처럼 높이신 날   말구유 안에서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12.24 665
491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하느님에게서 배우는 학교 전부를 내어놓는 가난 한없이 낮추시는 겸손 환대와 소통 자비로운 용서 죽음으로 살리는 법... 이마르첼리노M 2019.12.27 313
490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 이마르첼리노M 2019.12.28 348
489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어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어둠을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감추려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 그러므로 어둠과 사랑에 빠지... 이마르첼리노M 2019.12.31 294
488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44
487 탓   탓의 어리석음은 자신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01.04 374
486 사랑의 힘 사랑의 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어둠 그 감옥에 있을 때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험한다.   나는 너를 나에게 오지 못하게 ... 이마르첼리노M 2020.01.05 377
485 단절과 연결의 신비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0.01.08 337
484 서로 다른 믿음 서로 다른 믿음   1.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다는” (로마5,5)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20.01.12 292
483 보험 보험   불확실한 현실이 주는 두려움에 직면하면 보험을 든다. 확실해 보이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험이 하느님 나라의 대체 수단이 되... 이마르첼리노M 2020.01.13 401
482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299
481 정체성 정체성   현대의 문명사회는 가공할 만큼 발전을 해왔고 몸서리 칠만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변덕 위에서 춤추고 있다. 이 깨어지기 ... 이마르첼리노M 2020.01.15 307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