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4.22 10:00

성목요일 밤

조회 수 43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목요일 밤

성목요일,
만찬미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제 마음은 겟세마니 동산에 계시는 그분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슬픔과 눈물, 죽음을 목전에 둔 두려움으로 피땀을 흘리시는 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가공할만한 재난 속에서 죽은 이들과 희망 없이 죽어가는 이들,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
세계도처에서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들,
아무도 곁에 없이 홀로 죽어가는 이들,
그리고 일상의 하루하루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로 살아가는 이들,
배고픔과 추위, 목마름과 더위, 의약품이 없어 죽어가는 이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이들 때문에
겟세마니의 예수님은 극도의 고통이 만들어내는 피땀을 흘리십니다.

내 자신의 잘못과 죄의 결과도 그 안에 있음을 보면서
저 또한 하염없이 슬픔을 타고 있으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말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으면서
그 진한 감동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겟세마니에서의 아들의 처절한 절규를 들으시는 성모님,
어머니로서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설움이 북받치는 밤입니다.

사람들의 추위를 모아 아버지께 바치는 이 밤에
자신 안에 죽이는 힘을 바라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로 부터 오는 이 죽이는 힘에
폭력으로 대처 하려는 또 하나의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은 강한 의지를 동반하여
금방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피 흘리는 상처를 만들어 내는데 익숙해져 갑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흐르는 측은함과 연민,
애정 어린 포옹에서 나오는 눈물은 사람들을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 때문에 힘을 얻습니다.
제자들마저 잠들어 있고
완전히 홀로 아버지께만 의존해 있는 인간적인 한계를 느끼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교회는 이 밤에 예수님과 함께 깨여 기도하도록 합니다.
우리들이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이 밤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함께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 !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2011 성목요일 밤에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51
496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내가 중요해지고 의미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다른 이들이 좋게 생각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면, 다른 이들의 인정과 평가를 통해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12.20 348
495 깨죽에 떨어진 눈물 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 이마르첼리노M 2019.12.23 390
494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하느님의 낮추심으로 사람의 품위를 당신처럼 높이신 날   말구유 안에서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12.24 665
493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하느님에게서 배우는 학교 전부를 내어놓는 가난 한없이 낮추시는 겸손 환대와 소통 자비로운 용서 죽음으로 살리는 법... 이마르첼리노M 2019.12.27 313
492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 이마르첼리노M 2019.12.28 348
491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어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어둠을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감추려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 그러므로 어둠과 사랑에 빠지... 이마르첼리노M 2019.12.31 294
490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44
489 탓   탓의 어리석음은 자신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01.04 374
488 사랑의 힘 사랑의 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어둠 그 감옥에 있을 때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험한다.   나는 너를 나에게 오지 못하게 ... 이마르첼리노M 2020.01.05 377
487 단절과 연결의 신비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0.01.08 337
486 서로 다른 믿음 서로 다른 믿음   1.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다는” (로마5,5)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20.01.12 294
485 보험 보험   불확실한 현실이 주는 두려움에 직면하면 보험을 든다. 확실해 보이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험이 하느님 나라의 대체 수단이 되... 이마르첼리노M 2020.01.13 404
484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301
483 정체성 정체성   현대의 문명사회는 가공할 만큼 발전을 해왔고 몸서리 칠만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변덕 위에서 춤추고 있다. 이 깨어지기 ... 이마르첼리노M 2020.01.15 310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