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간의 몸이며 인간의 몸에 태초부터 계셨던 그리스도께서 몸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고백입니다. 이 육화의 신비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결합한 창조의 실재를 경험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가 말씀을 받아들여 마음에 간직하고(잉태) 간직된 말씀이 관계 안에서 반사된 선으로 드러날 때(출산) 이 신비를 깨닫게 되고 이러한 깨달음이 관계의 질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은 말씀이 사랑으로 태어난 결합 된 창조의 실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은 예수께서 우리의 관계 안에 태어나신 신비입니다. 관계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서로를 받아들여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 충만해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충만 안에서 기쁨이 솟아납니다. 내어주는 기쁨과 받아들이는 기쁨이 서로의 가슴에 충만한 기쁨으로 경험되는 순간들이 성탄의 신비입니다. 협력과 참여로 하느님의 선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태 1,20) 우리에게 있어서 마음에 간직된 말씀은 성령으로 잉태된 말씀이며 관계 안에 선이 흐르게 함으로써 그분을 낳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내면에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이들이 경험하는 신비입니다. 말 구유에 태어나신 분은 허름한 처소인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는 이들은 말구유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아도 기쁨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성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다가 자기를 우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백인대장은 종이 겪고 있는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느꼈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종을 낫게 해주고 싶어 예수님께 요청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마태 8,8) 예수님께 보인 그의 태도는 그의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종을 고쳐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연대한다는 것은 내면의 공간을 넓히는 일입니다. 내면의 공간을 영이 현존하는 공간으로 만들면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내어주어 너의 필요를 돌보고 싶어집니다. 이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하는 신앙의 기초를 이룹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마음 안에 말씀이 자리할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이유는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며, 나만을 챙겨보겠다는 자기중심적이고 탐욕적인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니 말씀을 받아들일 여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나의 나라, 내 왕국, 내가 지배하는 나라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면의 공간을 만드는 가난이 주는 위대한 힘입니다. 그러므로 가난은 내려가는 선이며 내려놓는 자비입니다. 내려가고 내려놓는 죽음을 통하여 얻는 내면의 공간 안에서 하느님과 너를 받아들여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기쁨을 공유하는 하느님 나라의 실재가 거기에 있습니다.

 

 

 

관계의 회복이 성탄의 신비입니다. 탐욕과 자기중심적 틀에 묶여서 단절되었던 내면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탄생이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하느님과 연결되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사랑에 눈이 열린 이들에게는 용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어주는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클 때 내려가고 내려놓는 일은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의 흐름을 가로막는 자존심과 체면이라는 거대한 암벽들은 하느님의 위대한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5 맛세오 수사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이메일 주소가 찾아보니 없어졌길래 이곳 자유게시판을 이용해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정성드려 주님께 성가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1 호데레사 2008.03.24 5852
524 맛보기 맛보기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그 한몫을 얻기까지 인간의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이며 자유가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위대합니다. ‘사람에게 ... 1 이마르첼리노 2011.02.27 3852
523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주제넘은 앎은 지식으로 시작한다. 하느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지식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신다.   우리가... 이마르첼리노M 2019.07.26 487
522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깨달음으로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면 깨어나기 시작한다. 깨어나는 순간 눈이 열리어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느끼기 시작한... 이마르첼리노M 2020.02.10 355
521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하느님의 낮추심으로 사람의 품위를 당신처럼 높이신 날   말구유 안에서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12.24 665
520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 이마르첼리노M 2021.03.26 486
»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184
518 말 없이 사랑 하라. + 평화와 선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부디 최소한의 피해로 끝나길 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받고 ... 정마리아 2006.09.17 4587
517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20개월 된조카가 정확한 병명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읍니다. 제가 외국에 있는 관계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도 없고, 미사신청도 할 수 없... 이로사 2007.04.28 4683
516 만추의 하늘 아래 만추의 하늘 아래   가을은 사과처럼 빨갛다. 노란 은행잎 주홍의 벚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먼 산의 낙엽송 산골에 피어오르는 파르... 이마르첼리노M 2019.11.16 529
515 만찬의 신비 앞에서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 이마르첼리노M 2021.03.30 519
514 만찬의 신비 속에서 만찬의 신비 속에서   예수님이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남긴 정표 “이 예를 행할 때마다 나를 기억해라”   먹고 마시는 것은 언제나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 ... 이마르첼리노M 2019.08.13 515
513 만장일치"는 무효"이다 ..... {FILE:1} 우리가 남이가 ? 각종 술자리나 회합에서 흔히들 하는말입니다 서로의 일치와 단결을 위해 한번쯤 &#52850;어 봐야할 남&quot;이 아닌 우리&quot;라는 말마디 ..특... file 김분도 2006.02.14 5592
512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허용을 관계의 허용으로 바꾼다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십자가로... 이마르첼리노M 2021.07.15 358
511 만남의 신비 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2 4506
Board Pagination ‹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