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3.28 08:08

거름만드는 기계 1

조회 수 64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진리이시고,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한계와 능력과 그 모든것을 넘어서 계

 

신 분이시기에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으며, 알수도 없어며, 그래서 하느님은 " 당신

 

은 경외로우신분"(시편 76,8)이시다. 우리는 그러한 하느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살아간다. 하느님께

 

서도 뜻이 있으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가 지닌 한계 안

 

에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참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기쁘게 사는 것이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러나 그러한 하느님의 뜻도 이루어 지시기 위해서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의사를 필요로 하신다.

 

 

   성령의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인간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난 이번 2월 초에 대

 

전 수련소로 소임으로 오게 되었다. 그 소임이라고 하는 것은 농장 보조이다. 물론 빵도 조금씩 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내가 요즘 하고 있는 농장일이라고는 소나무 잘라놓은 것을 톱밥으로 만

 

드는 기계에다가 넣어서 파쇄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거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이것이 내

 

가하는 일이고, 내가 농장일을 하면서 하게 되는 나의 뜻이다. 내가 이렇게 거름으로 만드는 나의

 

을 행하고 이루기 위해서 기계를 작동시켜 놓고 나무들을 파쇄시킨다.

 

 

 

   그런데 나의 뜻에 맞게 잘 파쇄가 되는 것들도 있지만 그 반면에 마치 자기는 절대 부서지지 않겠

 

노라고 고집을 부리듯이 마치 말 안듣는것처럼 부서지지 않고 꼭 끼여서 안 부서지는 나무들도 있

 

다. 그러한 나무들은 그래도 애써 집어넣어 보고 파쇄시키려고 해보지만 파쇄되지 않는다. 나무가

 

너무 굵고 딱딱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것은 어쩔 수 없이 빼내어서 밖에 던져져 버린다.그리고 그런

 

것들을 모아다가 땔감으로 쓸때 불에 태워 없애 버린다. 난 이러한 광경들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열

 

매를 맺지 않는 나무나 가지들은 불에 태워버리신다고 말씀하시던 복음내용이 생각이 난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마태오 7,19)."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

 

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러한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져 태워 버린다

 

(요한15.6)" 우리도 그 나무들과 같다.

 

 

 

    하느님께서는 뜻이 있고, 그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무엇인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미 우

 

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 순순히 부서지는 나무가 될 것

 

인가? 아니면 어써 부서지지 않을려고 애쓰는 굵은 나무가 되고 딱딱한 나무가 될것인가? 그것은 자

 

유의지를 가지고 있고, 하느님의 뜻에 협조 할 수 있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 난 바라본

 

다.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과 그 뜻에 협력해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난 과연 지금 어떠한 나무인가? 부서지는 나무인가? 부서지지 않는 나무인가? 쉽게 부서지기 위해서

 

는 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의 의지를 나와 세속중심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뜻

 

 두어 나의 의지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농장일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많

 

은 진리와 그분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신학이고, 영성이다. 신학교 수업과 강의실에서의 신학과 영

 

성이 아니라 농장일을 통해서 배우는 신학과 영성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9 멈추는 일과 쉼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멈추는 일과 쉼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   휴가 1 바라봄 초원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 전령사들이 연주하던 교향곡도 마... 이마르첼리노M 2023.09.14 404
528 먼 데서 오는 새벽 - 송년의 시간에 먼 데서 오는 새벽 - 송년의 시간에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밤의 끄트머리에서 순결한 새해가 팔을 벌리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세상 격... 이마르첼리노M 2014.12.31 1228
527 맹목적인 믿음 ~~ {FILE:1} 맹목적인 믿음과 기도생활도 열심인 신자 가운데도 그들 내면 세계는 늘 어둡고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고 방식도 생활 ... 3 file 김분도 ~~ 2006.01.22 9099
526 맨 끝에 만나는 사람 맨 끝에 만나는 사람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맨 끝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와 내 영혼이 마주 앉아... 이마르첼리노M 2013.06.02 4940
525 맛세오 수사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이메일 주소가 찾아보니 없어졌길래 이곳 자유게시판을 이용해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정성드려 주님께 성가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1 호데레사 2008.03.24 5855
524 맛보기 맛보기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그 한몫을 얻기까지 인간의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이며 자유가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위대합니다. ‘사람에게 ... 1 이마르첼리노 2011.02.27 3853
523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말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   주제넘은 앎은 지식으로 시작한다. 하느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지식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신다.   우리가... 이마르첼리노M 2019.07.26 489
522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깨달음으로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면 깨어나기 시작한다. 깨어나는 순간 눈이 열리어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느끼기 시작한... 이마르첼리노M 2020.02.10 358
521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하느님의 낮추심으로 사람의 품위를 당신처럼 높이신 날   말구유 안에서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12.24 667
520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 이마르첼리노M 2021.03.26 486
519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187
518 말 없이 사랑 하라. + 평화와 선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부디 최소한의 피해로 끝나길 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받고 ... 정마리아 2006.09.17 4590
517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20개월 된조카가 정확한 병명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읍니다. 제가 외국에 있는 관계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도 없고, 미사신청도 할 수 없... 이로사 2007.04.28 4685
516 만추의 하늘 아래 만추의 하늘 아래   가을은 사과처럼 빨갛다. 노란 은행잎 주홍의 벚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먼 산의 낙엽송 산골에 피어오르는 파르... 이마르첼리노M 2019.11.16 532
515 만찬의 신비 앞에서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 이마르첼리노M 2021.03.30 519
Board Pagination ‹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