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조각가의 손에든 도구는 조각가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선을 조각하는 사람은 미움을 제거함으로써 선을 드러낸다.

미움을 없애고 거짓으로 포장된 가짜를 드러내면

참된 선만이 남게 되어 분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미움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현장에서 감추어진 선을 드러내려면

깨우침과 방향을 잡아 주는 예수그리스도와 만나야 한다.

그분은 죽음을 통해 미움과 거짓을 폭로하셨다.

미움은 그 동기를 교묘하게 사랑으로 포장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은 하느님을 위한 명분으로 그렇게 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모릅니다.”

미움으로 가득 찬 사람은 언제나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관계를 파괴한다.

 

진실을 말하거나 선을 실천하는 자들은 언제나 미워하는 자들의 표적이 된다.

자신들의 거짓이 드러날까 두려워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선은 그 자체로 어둠을 밝힌다.

미움을 이기는 방법은 더 큰 미움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선을 하나 행하는 것이다.

 

선은 탓을 하지 않고 미움을 없앤다.

선은 말없이 사랑하는 법으로 미움을 없앤다.

선은 과정의 충실로 미움을 없앤다.

선은 자기 죽음을 통해 미움을 폭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은 열매라기보다 과정의 진실 안에 숨겨져 있다.

 

과정의 진실을 빼놓은 선은 선이 아니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동기가 그리스도와 연결에서 나오기 때문에 두려움을 몰아낸다.

미움이 있는 사람은 늘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미움 뒤에 숨어서 변장하는 선이다.

두려움은 미움을 감추기 위해

앙갚음하려는 복수심과 공허를 감추고, 이기적인 탐욕을 감추면서

합리화하고, 도덕적이고 상식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영성으로까지 교묘하게 변장한다.

우리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부른다.

진리를 품은 현재로 행하는 선 앞에서 위선은 적나라한 거짓으로 드러난다.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분은 죽음으로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을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는 곳에는 언제나 작은 죽음들이 있다.

아버지의 자비가 나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현장에는

죽음을 이기신 부활하신 분께서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맞이하신다.

 

기쁨과 자유와 벅찬 감동들이 작은 죽음 뒤에 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의 관계에서 발견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1 과정의 진리 과정의 진리   인생의 후반기 삶에는 다 이상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참다운 자신이 될 필요만 있게 된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지배하려는 나의 독재성과... 이마르첼리노M 2019.11.12 565
540 기쁨과 가난이 주는 즐거움 기쁨과 가난이 주는 즐거움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당신이 몸소 해주시리라” (시편 37, 4-5)   영적 기쁨에는 깨달음 안에서 나오는 지각과 ... 이마르첼리노M 2020.09.04 563
539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경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20.09.08 562
538 가을 편지 가을 편지   황혼에 물든 저녁 바닷가 눈동자엔 황금빛 파도가 물결치고 지는 해를 담아다 편지를 쓴다.   땅에 피는 하늘의 꽃 너와 나의 가슴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9.22 560
537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이용하여 자기의 뱃속을 챙기는 유다는 누구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자신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3.31 559
536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1. 허물 많은 나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기 올해는 내 나이 만 65세가 되는 해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기점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9.03 559
535 기징 행복한 미소 가장 행복한 미소 주님을 만나러 성당으로 갔다 그분은 나를 만나러 사람들 사이로 오셨다 길에서 만나 마주보았다 그리고 둘 다 웃었다. 이마르첼리노M 2019.07.07 559
534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다가가기 쉽고 다정하고 겸손하며 끊임없이 환대해주려는 마음으로 내 것과 네 것의 경계를 넘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 이마르첼리노M 2019.11.26 558
533 눈물의 이유 눈물의 이유   이해할 수 없는 감동 씻어주는 상처 부드럽게 해주는 앎 하느님의 손길 하느님의 마음을 아는 표시 가슴 벅찬 슬픔 실핏줄까지 범람하... 이마르첼리노M 2019.11.24 558
532 구월이 익는다. 구월이 익는다. 벼들의 겸손이 들녘에 평화를 주고 귀뚜라미는 밤의 오케스트라의 솔로 주자가 되었다. 달리는 기차의 창에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창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06 556
»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조각가의 손에든 도구는 조각가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선을 조각하는 사람은 미움을 제거함으로써 선을 드러낸다. 미움... 이마르첼리노M 2019.12.05 555
530 용서의 다른 이름들 용서의 다른 이름들   믿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최상의 법 인간적 힘과 신적 힘의 놀라운 일치 결정적 죽음 이전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549
529 정동 수도원 이야기 (1) 정동 수도원 이야기 정동 수도원은 프란치스코 수도회 한국 관구 본부가 있는 수도원이며 서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공동체이다. 수도원이 있는 정동은 행... 1 이종한요한 2021.09.26 545
528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 이들아 밤송이가 출산하는 숲으로 가자 태풍에 몇 개 남은 사과들이 얼굴 붉히고 늙은 호박이 뒹굴고 벼들이 고개 ... 이마르첼리노M 2020.09.12 545
527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44
Board Pagination ‹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