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9.07 09:44

안식일의 주인은?

조회 수 49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콜버그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람들이 얼마만큼 규칙과 법을 잘 지키는지에 따라 도덕적 성숙도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지에 따라 도덕적 성숙도를 구분하였습니다. 즉, 누군가 죄를 지은 일이 없고 교통법규를 어긴 적이 없다고 하여 그가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지 살펴보면서 그의 도덕적 성숙도를 말하였습니다.

 

그의 이론을 살펴보면, 그는 도덕적 성숙도의 단계를 크게 전인습적 단계, 인습적 단계, 후인습적 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를 세부적으로 두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습이라는 것은 가족이나 사회집단, 국가가 규정한 규칙이나 법을 말합니다. 전인습적 단계는 아직 규칙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단계이고, 인습적 단계는 규칙을 숙고와 반성없이 그냥 따르는 단계입니다. 후인습적 단계는 외적인 규칙과 내적인 양심과 마음을 통합시키고 조화시키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전인습적 단계의 첫째 단계의 사람은 '이 행동을 할 때, 나에게 상이 주어지느냐 벌이 주어지느냐'에 근거하여 자기 행동을 결정합니다.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은 하고, 벌이 주어지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유리잔을 깨트렸다고 가정합시다. 아이는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해야하나 말하지 말아야 망설입니다. 엄마에게 말하면 꾸증을 듣겠지만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나중에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회초리를 맞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에게 자기가 유리잔을 깨트린 것을 말합니다. 전인습적 단계의 두 번째 단계에서, 아이의 행동 근거는 '나에게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의 것을 그냥 가져올 경우, 아이는 그것이 친구의 것이니 허락없이 가지고 오는 것은 죄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내가 가지고 놀고 싶어 가지고 온 것입니다.

다음은 인습적 단계입니다. 인습적 단계에도 두 세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착한 아이를 지향하는 단계입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할 때, 아이는 그 친구에게 허락을 얻든지, 아니면 엄마나 아빠에게 말해 그와 같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합니다. 인습적 단계의 두 번째 단계는 사회의 법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법을 지키면 옳고 법을 어기면 나쁘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를 충실한 사람은 꼭 법을 지키려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가 80이고 다른 차들이 85나 90으로 달려도 이 부류의 사람은 80이하로 달립니다. 왜냐하면, 규칙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후인습적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정신과 법보다 더 근원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세부단계로 먼저, 사회계약을 지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법은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만들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자기가 맞다뜨리고 있는 법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법을 바꾸려는 시도들을 합니다. 후인습적 단계의 두 번째는 보편원리를 지향하는 단계입니다. 지금 맞다뜨리고 있는 규칙이 나의 양심과 하느님의 마음과 부합하는지, 부합하지 않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나의 양심이나 하느님의 마음을 살지 고심하고 행동합니다. 지금 천주교에서는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에 대해 모든 교구에서 성명서를 내었습니다. 이 행동은 국정원이 한 행동을 하느님의 정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렇지 않음을 알고 그것을 하느님 정의의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을 가다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습니다. 이를 보았던 바리사이가 예수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는지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다윗이 행했던 것과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씀을 합니다.

콜버그의 이론에 비추어, 예수님께 의문을 던지는 바리사이는 어떤 단계의 사람일까요? 아마 인습적 단계에 머문 사람, 법을 지키는데에만 몰두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가 하느님 안에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안식일이 누구를 위해 있는지?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배고픈 이를 안식일에 만나면 어떻게 하실까?

예수님은 안식일에 아픈 이들을 고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유로 바리사이와 기존의 세력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왜 예수님을 안식일에 아픈 이들을 고쳐주었을까요? ... 예수님에게 소중한 것은 자비로운 하느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은 안식일에도 불구하고, 아닌 특히 안식일에 특히 더 베풀어져야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기준, 어떤 근거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좋으니 그렇게 한다. 규칙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 아니면,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살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0 마음의 처방전 평화와 선! 사람과의 관계안에서 쉽지만은 않은 복음적 생활... 작음의 영성을 두고 집중하고 실천하려 애씁니다.  요사이 눈에 들어오는 책 -완덕의 거울 에... HOPE오이 2013.10.05 4967
569 오묘 +그리스도의 평화     수련소 뒷마당   이제 어느덧 가을이라   낙엽이 제법 많이 쌓인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뒷마당 전체를   한번 싹 쓸었는데 ... 일어나는불꽃 2013.09.24 4744
568 "프란치스코,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평화와 선!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가 기념품으로 사다 준 상본이다. 내가 아씨시의 성... 2 신대건안드레아 2013.09.22 8013
567 가을 아침에 쓰는 편지 가을 아침에 쓰는 편지 그대는 이제 나에게 있어 가까운 벗들을 함께 부르는 대명사가 된듯합니다. 지금은 내 인생의 가을 쯤 인가요? 아직도 못 다한 말들이 내 ... 이마르첼리노M 2013.09.22 5834
566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기 평화와 선! 거두절미하고 올립니다. 강도당한 사람 곁을 그냥 지나쳤던 레위인 사제가 예수님의 길과는 다르지요? 사마리아 사람만이 그 사람의 이웃이 되... 유프란치스코 2013.09.08 4654
» 안식일의 주인은? 콜버그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람들이 얼마만큼 규칙과 법을 잘 지키... 김상욱요셉 2013.09.07 4900
564 존재의 마지막 친구에게 존재의 마지막 친구에게 초가을 밤 가을 편지를 씁니다. 존재의 마지막 친구여! 공감이 물여울을 타고 흐르고 서로 전도되는 감관을 가진 그대와 맥과 호흡을 함... 이마르첼리노M 2013.09.04 5003
563 메아리가 없는 메아리 2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산을 바라보고   좋은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것보다도 우리가 등... 일어나는불꽃 2013.09.03 4538
562 명칭 유감   가평 꽃동네에서 년피정을 한 후, 인근에 있는 성공회 프란치스칸 공동체를 다녀왔다 그 공동체의 창설 20주년이었고 공교롭게 즈음해서 성공회 프란치스칸... 이종한요한 2013.08.25 5535
561 메아리가 없는 메아리 1 +그리스도의 평화     산이라고 하는 곳에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예나 지금이나 구약이나 신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은 우리가 배워야 ... 일어나는불꽃 2013.08.11 5729
560 고통의 찬미가 +그리스도의 평화       인간에게 있어서 고통이라고 하는것은   피할래야 피할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인간의 고통에 대해서... 일어나는불꽃 2013.07.23 5033
559 감사드립니다. 오늘로써 저의 어머니 장례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장례 일정은 모두 끝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남았지요.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김레오나르도 2013.07.18 5039
558 가난과일에 대한 묵상   +그리스도의 평화    가난과 일은 어떻게 본다면   전혀 다른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깊이 있게 생각해 본다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2 김기환베드로M. 2013.07.12 4887
557 김 요셉(상욱) 형제의 글에 대한 소견 (이요한 종한) 김 요셉(상욱) 형제가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의미요법과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순종의 세 형태를 비긴데 대한 소견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1905- 1984)는 유대... 이종한요한 2013.07.11 5733
556 빅터 프랭크의 의미로 프란치스코의 순종을 읽어봄   빅터 프랭클이라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유대인으로 죽음의 수용소를 경험하고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고 추구하였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삶의 가치, 삶... 김상욱요셉 2013.07.08 5509
Board Pagination ‹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