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11.20 08:40

보수주의 카로

조회 수 99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카로"(caro)는 라틴어로 '살, 고기'를 뜻하지만,

이 글에서는 "영"(spirit)과 대조되는, '육적'이라는 의미에서, '육'을 뜻하고,

이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욕망의 뿌리를 가리킨다.



- 보수주의 카로 -


          1


로마 제국의 총독 빌라도

대사제 카야파, 그의 장인 한나스

대사제 가문의 사람들

로마 황제에게 충성하던 헤로대 안티파스

최고 의회 의원들과 수석 사제들, 백성의 원로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로마 병사들과 성전 경비병들

일부 유다 군중들...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으로 도저히 일치될 수 없는 이들

어떻게 그들이 예수의 십자가 형에는 한 마음으로 찬성했을까?

저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음흉한 속셈,

'보수주의 카로' 때문 아니었을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처한 원흉은

빌라도도 아니고

카야파와 한나스도

헤로대 안티파스도, 원로들도 아니고

그들 안에 뿌리 깊은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넘긴 범인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인들, 유다인들이 아니라

그들 안에 박혀 있는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2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한 

보수주의 카로,

내 안의 보수주의 카로와 다를까


무죄한 아기들을 살해한 헤로대의 보수주의 카로,

나의 보수주의 카로와

본질적으로 같지 않을까


인류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의 보수주의 카로,

바로 나의 카로 아닐까

나의 카로는 좀 우아할까

좀더 고상할까


          3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처참한 죄악과 비극들은

대부분 보수주의에 의해 빚어졌고,

지난 세기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순수 게르만의 번영을 지키려고

수많은 유다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나찌즘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권력을 지키려고 

피의 숙청을 자행한 스탈린의 보수주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국민의 4분의 1을 살해한 폴 포트의 보수주의


문화 혁명을 통해 

비윤리적 만행을 저지른 마오쩌뚱의 보수주의


극악무도하게 권력을 세습한 

북한 정권의 보수주의


사담 후세인, 카다피, 탈레반 정권의 보수주의

아프카니스칸과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부시 정권의 보수주의

마르코스와 라틴 아메리카 카톨릭 독재 정권들의 보수주의

피비린내나는 아프리카 종족들의 보수주의

종교와 민족 문제가 얽히고설킨 발칸 반도의 잔혹한 보수주의

카톨릭 근본주의를 포함하여 종교 근본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보수주의…


한도 끝도없이 쏟아지는 보수주의 카로의 비극

인류를 파멸시키는 보수주의 카로의 치명적 독성


          4


을사 오적, 경술국치, 친일파들의 보수주의 카로

한민족을 야만적으로 수탈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보수주의 카로

김구 선생을 암살한 수구 세력의 보수주의 카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정희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영구 집권을 위해 헌법을 뜯어고치고

무고한 대학생과 시민들을 잔인하게 고문 처형한 유신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을 불법적으로 빼앗고자 시민들을 총칼과 탱크, 군화로 짓밟은 전두환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가진 자들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경제 정의를 교란시킨 이명박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독재자 아버지 밑에서 독재 정치를 배워 독재 정치를 펼치는 독재자 딸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 유지에 혈안을 올리고 있는 우파 보수주의 카로

계파 이득을 지키려고 반복 분열하는 좌파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비열하게 정권에 빌붙은 보수 언론 매스컴의 보수주의 카로

변절한 지사들의 보수주의 카로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조직 안에 젖어 있는 보수주의 카로

직장과 군대 안에 좀처럼 퍼져 있는 보수주의 카로

학교와 가정 안에 독처럼 피어나는 보수주의 카로


개인적 보수주의 카로와 공동체적 보수주의 카로

사회 문화적 보수주의 카로와 정치 경제적 보수주의 카로

국가적 보수주의 카로와 국제적 보수주의 카로


끝없이 펼쳐지는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앞에서 뒤틀고, 덮어 씌우고, 변명하는 카로의 지략

하늘을 찌르는구나


보수주의 카로가 숨어 있는 곳,

더럽고 비열하고 간악하구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온통 가짜가 판을 치는구나


           5


보수주의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도다

신학적으로 불가능하도다


보수주의자,

그에게는 가능성이 있는도다

단, 보수주의를 떼어내 버린다면


회개란

내 안에 스며 있는 보수주의를

바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내 마음 안에

내 정신 안에 물들어 있는 보수주의를

온전하게 씻어내는 것 아니겠는가


본성과도 같이

내 존재 안에 뿌리 박혀 있는 보수주의를

용기 있게 단절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0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어둠을 딛고 걸어오는 빛에게 느티나무 가로수 연초록 새순들에게 열정을 불태우는 철쭉들에게 안개 낀... 이마르첼리노M 2017.04.19 1337
1409 황정민 루가가 평창동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루가 엄마입니다. 엊그제 편지가 왔습니다. 인천에 가있고 자대는 17사단이며 훈련소도 17사단이랍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사서... 2 김점순 2006.03.25 11163
1408 황일룡 엘리야 수사님 첫미사 사진 2007년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의 첫미사 중 사진 한 장 올립니다.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9856
1407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53
1406 환대 환대 &quot;환대는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 오래도록 이 한사람만을 고대한 것처럼 집중과 사랑으로 접대하는 것입니다.&quot;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한 원장신부가 한 말입니... 이마르첼리노 2011.02.08 5790
1405 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알림 2009.06.06 8860
1404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51
1403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리스도의 평화 이글은 황종렬 박사님께서&lt;공동선&gt; 2009년 5,6월호에 기재하신 글입니다.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 김기환베드로M. 2013.03.16 7777
1402 홍천수도원의 늦가을 정취 수녀원과 수도원 공사로 시끄럽던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이 골짜기에 고요가 감돕니다. 고요함이 수도원을 감싸는 늦가을에 숨죽이고 있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 1 file 김상욱 2006.11.19 10371
1401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689
1400 홀로 행복하기 연습 홀로 행복하기 연습   친구와 수도회의 동료들, 오랜 관계 속에 머물던 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를 예비하기... 이마르첼리노M 2019.09.09 655
1399 홀로 사시는 분 돌보기의 필요성 + 평화와 선 모든 님들의 평화를 빕니다. 2년 연속 같은 달, 젊은 형제들 두명이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을 때마다, '인생무상'을 느끼곤 합니다.... 정마리아 2006.08.18 6324
1398 호흡기 장애인을 위한 서명운동 협조 요청 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에서 예전에 호흡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생활했던 분들이 질병은 치료가 되었지만 정상적으로 살아가기가 ... 1 관리형제 2008.06.21 11123
1397 호스피스교육 수강생 모집 찬미예수님!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울루케치오형제회에서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있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봉사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호스피스교육을 마련하였... file 박창규요한레오나르디 2010.05.31 10521
1396 형제님들의 현존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평화와 선 &quot;작은 자가 되십시오&quot; 그는 이 말을 듣자 불현듯 &quot;나는 이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기를 원합니다&quot;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 양평 성글라라 수도원 2007.09.17 829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