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2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kjn_11.gif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서는 발길

작은 형제들이 부르는 슬픈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 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 뚫린 손과 발

보았나 뼈 드러난 손과 발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심

보았나 창에 뚫린 심장을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아파하신 그 고통

보았나 신음 중에 숨지심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성모

돌무덤에 장사지내고 돌아서는 발길

아들의 빈자리

 

성프란치스코께서 다섯 상흔을 받으신 곳

그리스도의 수난을 당신의 몸에 새길 만큼

이미 그리스도는 그와 하나가 되었다.

 

목이 메이는 슬픔

눈물의 강에서 젖어오는 가슴

벅찬 가슴으로 그 날을 회상한다.

 

성금요일의 오후는 슬프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삶

자신의 십자가를 자신이 지는 일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죽음과 부활을 산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묵상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버지 제영혼을 맡겨드립니다"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제 다 이루었다."

성금요일의 오후에는 침묵 가운데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시관과 채찍으로 온 몸이 성한데가 없이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채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못에 뚫린 손과 발에서 핏방울이 십자가를 타고 흐르고 있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력을 다 동원하여 극도의 한계를 느끼면서
단말마의 호흡으로 거친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당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아버지와 그분을 낳아주신 성모님이 함께계시다는 버팀목으로 남아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겪는 이들의 피의 절규가 힘의 논리 앞에
까닭없이 당하고있는 오늘의 비참한 현실에서 또 다른 십자가의 형벌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안정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이 힘 앞에
무력하게 남아있는 이들의 소리는  

구약에 나오는 죄없이 죽어 간 아벨의 피의 함성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이 험악한 세상에서 탈출시키기보다
인간과 함께 고통을 참아 받는 법을 가르치시고자 하십니다.
십자가상에서 고통스러워 하시던 그 모습이 바로 부활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 고통스런 죽음이 없었다면 부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활의 영광은 바로 고통의 영광이었습니다.
고통의 영광스런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고통을 잊고 영광만을 찾던 그들의 마음이 찔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많은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을 때

놀라서 펄쩍 뛰던 그들의 마음이 찔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통이 사랑임을 아는 사람은 예수께서 부활 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마음이 찔리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음이 찔리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의 부활을 모릅니다.

세레를 받는것은 자기를 죽이는 행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고생을 읽지 못한 이기적인 마음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내 남편과 아내, 내자식과 나아가 인류의 마음,
이 사회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자기 욕심만을 챙기려는 그 마음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찔리는 마음, 자기의 이기심을 죽이는 마음의 소유자만이

예수님의 부활과 자신의 부활을 체험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자발적인 희생의 죽음 만이 부활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순수하게 자발적인 희생으로 죽으신 유일한 분이 그리스도이십니다.

비가 내리는 성금요일의 오후
축 늘어져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분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슬픔을 바라봅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실 때

아드님을 성전에 봉헌한 뒤에 들려주던 시메온의 말이 생각 납니다.
" 이 아이는 반대받는 표적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는 아픔을 겪게 되리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온 몸을 전율케 합니다.

죽은 아들을 장사지내고 돌아오는 성모님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열정에 불타 복음을 전하시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어머니의 마음에 자리잡고있는 그 허전함이

발걸음을 더욱 힘겹게 합니다.

집에 돌아오신 성모님. 어릴적부터 손때묻은

그분이 사용하시던 물건들 그분이 입으시던 옷가지들,
그것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더욱 아리고 슬픔의 눈물은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음 안에 이 모든 것들을 깊이 간직하시는 어머니의 각오와 다짐은

제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십니다.
모두들 무서워 문을 닫아걸고 있는 곳에 함께 계시면서
아버지께 기도하시던 성모님과 더불어 차츰 제자들도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들었던 말씀에 귀 기울이기 시작 합니다.
그분의 말씀이 자신들 안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쓰시던 그 모습들이 희망을 만들어 냅니다.
그분에게 걸었던 세속적인 희망,

강한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리라는 희망이 무너지고
약함 안에서 드러나고 고통과 십자기에서 드러나는 영광스런 부활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스승이 보여주신 삶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꾸려나갈 지혜를 얻게 됩니다.

검은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에서 비가내리는 성금요일의 오후,
하루하루의 일상의 삶을 피흘리며 살아가는 이들 곁으로 우리의 시선을 돌립시다.
우리가 나눌 수있는 마음과 정성, 우리의 시간,
우리의 재물, 우리가 가진 나눔이 가능한 모든 것을 그들과 함께 나눈다면
우리는 그러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부활하신 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려감은 죽음 입니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서는 발을 씻어 줄 수가 없습니다.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그분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됩니다.
성목요일의 발씻음은 오늘 죽음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낮아져서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부축하면서 희망의 노래를 부릅시다.
죽음 이후에 오게될 부활을 희망하면서...

 

 

2014. 4. 18 성금요일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0 세상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세상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소유와 독점 자아속의 고질병 지독한 부담이다. 공감하는 능력이 삶의 밑바닥에 깔리게 된 후로 미래가 너무 빨리 오면서 현재가 ... 이마르첼리노M 2014.05.25 2460
629 안녕하세요 평화와 선!   처음 가입했습니다   ^^ 나이는 31 이름은 이대근입니다   세레명은 즈가르야 입니다 요한 아버지에요 ^^     2 즈가르야 2014.05.13 3015
628 상처입은 의사 상처 입은 의사 생명에겐 멈추어 서는 일이 없다. 언제라도 깨어있고 내어 달린다.   계절의 수난을 너그러이 치르는 나무들처럼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수난을 ... 1 이마르첼리노M 2014.05.10 2591
627 생명의 또 다른이름 지금으로부터 4년전 이야기. 유기서원2년차때 방에서 책보고 있다가 우연히 벽을 기어가고있는 너무나도작은 살아있는 그 무엇이 기어간다. 난 재미삼아 그 살아... 일어나는불꽃 2014.05.09 2388
626 사랑하면 압니다. 사랑하면 압니다. 거절과 두려움의 벽으로 삶에 입혀진 상흔 청신한 새것과 노후한 흔적들이 만나 함성을 지릅니다. 의식의 불침번 사념의 응고가 풀려나 거룩한 ... 이마르첼리노M 2014.05.06 3333
625 대전 안토니오빵 바자회에 초대합니다. T. 그리스도의 평화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 수련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기환 베드로 마리아수사라고 합니다.   올해 대전 수련소에서는 안토니... 1 file 일어나는불꽃 2014.05.05 2996
624 질문과 답 사이에셔         질문과 답 사이에서          질문만 무성하고 답이 없는 세상          답이 아닌 답을 답이라고 하고          자신이 답이라고 가르치려는 사람 ... 이마르첼리노M 2014.05.04 2628
623 숲 숲속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있다는것 그것은 흔들리지않는 굳건한 산이 있다는것이고 내가 참생명이 되어 살아갈때 그것은 내가 하느님앞에 흔드리지않는 굳건... 일어나는불꽃 2014.05.02 3576
622 날개의자유 날개를 가진 새라고해서   다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도   맹수에게 쫒기는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다고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4.05.01 2360
621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새 번역본 출판 &lt;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gt;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 엮음/발행 2014.4.28. 146 X 221mm/453쪽/ 가격 30,000원   프란치스코 출판사... 고파울로 2014.05.01 2812
620 도대체 왜!!! ( 국민라디오 서화숙기자의 3분 칼럼)  인사를 하기에도 송구스런 날입니다 귀하디 귀한 생명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가  있... knitting 2014.04.22 2721
619 지지대 작업 3 T.그리스도의 평화           어떠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술로 인해 가정과 친구들을   ... 일어나는불꽃 2014.04.21 2859
» 라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 이마르첼리노M 2014.04.18 3520
617 성 목요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멀고 먼 고통의 길을 지나 이제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그분은  나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던 그... 김명겸요한 2014.04.18 2564
616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했다는 이유 때문에 뭇사람 앞에서 치욕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이를 위로하십시오. 참기 어려운 추위에 시달림으로 해서 조금만 당... 이마르첼리노M 2014.04.04 3639
Board Pagination ‹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