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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눈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내면에서 마찰과 충돌을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논쟁의 대부분은 하느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동안 내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재인식의 토대를 마련했던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육화의 도구로써 살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구약성서 전체를 다 이해할 수도 없고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가지셨던 마음을 깊이 바라보고, 사람들을 대하시는 태도와 아버지에 대한 그분의 인식과 가르침은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표본이 되었고 현재의 나를 움직이는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해방의 열쇠가 그분을 닮고 따르려는 믿음에서 나오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분출되는 내어 주시는 자비와 선의 흐름이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으로 나에게까지 전달되었으며 창조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게 하였습니다. 창조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며 미래의 표본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도구 삼아 창조의 일을 계속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인과응보의 하느님을 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 주시는 사랑이 아닌 힘으로 지배하는 하느님, 죄를 지으면 가차 없이 처벌하시고 멸망시키는 하느님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에게 자유를 주고 기쁨을 주고 선을 흐르게 하려는 시도보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 뭔가를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행동하는 동기가 벌 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나를 움직이도록 한다는 말입니다. 벌이 두려워하는 행동이 사랑하려는 행동보다 앞서게 만드는 것은 자만심과 탐욕의 결과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배타적이고 형벌적이며 싸움에 이기는 본문들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 표용과 깨끗한 마음과 정직함을 강조하는 구절들을 좋아하셨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속마음을 드러내어 겉만 깨끗하고 속에는 탐욕과 이기심이 가득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들보를 놓아두고 상대방의 눈에서 티를 꺼내려는 그들의 위선과 자만심을 폭로하셨습니다.

 

구약성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는 신앙의 유산은 하느님께서 그들의 아픈 역사가 예수님 이전의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인도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믿음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믿음입니다. 속된 것들 안에서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을 찾는 믿음의 과정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여정입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도구 삼아 더 지혜로워지고 더 자비로워져 고통당하는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계신다는 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믿음입니다.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빛을 내는 선은 아무리 작아도 어둠을 물리칩니다. 자신을 증명하는데 성경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단순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자유를 하느님의 손에 내어드려 철저하게 도구적 존재로 남이 있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의 주도권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주도권을 받아들이는 회개가 나를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하느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되고 확장됩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자유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이 관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경험합니다. 가난과 겸손이 내어 주는 사랑으로 너에게 흘러가게 할 때만 기쁨이 발생하고 기쁨에 찬 가난은 상호 간에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영의 인도로 기록된 성경은 영의 인도를 받아 읽을 때 알아듣습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그분이 하실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참담하고 어둡습니다. 사실이 거짓으로 은폐되고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는 세상입니다. 나를 내세우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하느님 앞에서는 무력해집니다. 무력함과 연약함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께서는 구원하는 폭력 대신 구원하는 고난을 선택하셨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구원하는 고난을 받아들일 때 회복됩니다. 경험으로 알게 된 지식이 객관화된 지식을 내면에서 밀어낼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여 관계 안에서 실천한 경험이 없으면 전통으로 입증된 성서라도 나를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이기에 거저 받은 선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가 부탁이 아닌 선물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때만이 하느님의 자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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