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요한 8,32, 34)

 

나는 진리이신 분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기 전에 나를 비참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리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잘못과 나약함을 바로 보는 데서 오는 비참이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신 크신 사랑과 자비를 경험했을 때

나는 슬픔과 함께 겸손하게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죄의 종살이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그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안에 있는 죄와 어둠과 싸우면서 더 깊은 의식으로

십자가의 예수님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내 죄와 싸우면서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 있었고 지혜를 얻었다.

 

하느님께서 나의 죄를 허용하시는 것은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진실하고 겸손하며 너그러워지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러한 확신이 없는 믿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움 속에 머문다.

스스로 볼 수 없고 보고 싶지도 않고 차마 볼 용기도 없는 힘든 인간관계,

갈등과 실수와 큰소리치다가 당하는 망신, 심지어 원수처럼 생각되는 사람들,

그것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그러한 거울 앞에 바로 설 때,

남들을 비난하고 책망하고 부정하는 짓을 멈추게 되고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뽑아내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해방이 주는 자유로 너를 받아들일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남들이 나를 사랑하기 쉽게 만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남들이 나를 사랑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정직하게 단점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직과 겸손이야말로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그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자기 잘못과 한계를 솔직히 시인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보여주시고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우리의 악을 완벽하게 선으로 바꿔놓으시는 분께서

우리의 죄를 이용하여 우리를 온전하게 만드신다.

우리가 저지른 허물과 잘못을 통하여

건강한 의식과 깨어난 양심으로 데려가신다.

덩달아 나도 선해 지도록

 

2020, 6,7. 삼위일체 대축일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7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08 713
1426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47
1425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31
1424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얼어붙은 땅 얼어붙은 마음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 얼굴과 입 눈가에 핀 내면의 꽃   받은 생명 지닌 생... file 이마르첼리노M 2021.01.08 581
1423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45
1422 회칠한 무덤 회칠한 무덤   예수의 몸을 땅에 묻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인간의 몸을 하늘에 묻는 이 땅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연결과 참여가 없는 회칠한 무... 이마르첼리노M 2021.08.25 375
1421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495
1420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슬픈 식욕처럼 정신의 공복감 인색한 저울로 사람을 달아 따지는 몰이해의 사나운 돌팔매들이 남긴 상처가 잠을 깨웠습니다. ... 이마르첼리노M 2014.03.21 4265
1419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하느님의 주요 관심사는 사랑이다. 믿느냐? 가 아니라 사랑하느냐? 이고 바치느냐? 가 아니고 사랑하느냐? 이며 지키느... 이마르첼리노M 2020.03.01 568
1418 회개(회심)의 성찰 3 회개(회심)의 성찰 3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빛을 받는 것이다. 거울이 되고 깨달음을 주는 빛 그 빛으로 두려움 없이 아버지의 넉넉한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62
1417 회개(회심)의 성찰 2 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46
1416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19
1415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07
1414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11월에 자주 듣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미래에 있을 종말을 염두에 두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1.02 237
1413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4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