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1.08 15:17

단절과 연결의 신비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기보다

밖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동체나 타인을 미워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를 경험하고 삶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도저히 수습을 못 한다고 한탄한다.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다 도망친 사람은

절망적인 어둠 속에서 스스로 유배지를 만들어 놓고 그리로 떠난다.

사람들로부터 멀리 떠나게 되면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미움이 증대되고 악한 생각을 현실로 드러낸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래도 부딪히면서 얻는 것도 있었지만

사람들로부터 떠나면 스스로 만든 귀양살이는 감옥 그 자체다.

자기를 중심으로 살다가 거부와 혐오가 만든 감옥,

그곳에 머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그 감옥에 가두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한 악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신을 사람들로부터 고립의 상태로 격리할 때마다 악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절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단절은 타락하게 한다.

관계 속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행위 동시적 만족이라는 대체를 찾기 때문이다.

몸은 언제나 편한 쪽에 무게를 둔다.

타락은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수치심과 탓으로 얼룩진 곳에는 언제나 타락의 흔적들이 있다.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문제를 밖에서 찾기보다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영적인 문제가 곧 삶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삶에는 언제나 십자가가 있고

위로부터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인다.

자신의 바닥에까지 내려가 보았기 때문에 탓을 하지 않는다.

바닥에 내려가기까지 대가를 치르는 동안 과정의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측은함과 동정심으로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눈길을 의식하고 지는 십자가는 편하고 가볍다.

하느님의 놀라운 자비가 감격을 넘어 감탄으로 전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극진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

허다한 잘못과 죄와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비는 그보다 크고 넓고, 깊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는 그 깊은 심연에서의 깨달음,

부활의 증인들은 이 시대에도 그렇게 자신이 사는 곳에서 자기 길을 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6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08 711
1425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47
1424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29
1423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후리지아 입술에 핀 미소   얼어붙은 땅 얼어붙은 마음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 얼굴과 입 눈가에 핀 내면의 꽃   받은 생명 지닌 생... file 이마르첼리노M 2021.01.08 578
1422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41
1421 회칠한 무덤 회칠한 무덤   예수의 몸을 땅에 묻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인간의 몸을 하늘에 묻는 이 땅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연결과 참여가 없는 회칠한 무... 이마르첼리노M 2021.08.25 374
1420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494
1419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슬픈 식욕처럼 정신의 공복감 인색한 저울로 사람을 달아 따지는 몰이해의 사나운 돌팔매들이 남긴 상처가 잠을 깨웠습니다. ... 이마르첼리노M 2014.03.21 4265
1418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회개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하느님의 주요 관심사는 사랑이다. 믿느냐? 가 아니라 사랑하느냐? 이고 바치느냐? 가 아니고 사랑하느냐? 이며 지키느... 이마르첼리노M 2020.03.01 566
1417 회개(회심)의 성찰 3 회개(회심)의 성찰 3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빛을 받는 것이다. 거울이 되고 깨달음을 주는 빛 그 빛으로 두려움 없이 아버지의 넉넉한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61
1416 회개(회심)의 성찰 2 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45
1415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19
1414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05
1413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11월에 자주 듣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미래에 있을 종말을 염두에 두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1.02 235
1412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3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