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라는 무상성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는 상관 없이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주어진 선물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사람의 필요를 채우시는 아버지의 놀라운 자비가 선으로 드러난 육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신비입니다.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육화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배고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빵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표현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육화된 빵의 현존은 신학적으로 증명하기보다 빵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듯합니다. 배고픈 이에게 빵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단순히 이를 먹고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설교와 성경으로만이 아니라 먹을거리와 마실 것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십니다. 이는 내어 주는 몸의 현장입니다. 내어 주시는 사랑에 내어 주는 행위로 응답하는 신앙의 신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먹이러 오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부서지고 깨져서 가루가 되고 음식으로 되기까지 진리는 하나로 표현되었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진리이며 의도된 충격입니다. 사람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알아듣지 못한 채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살이 우리의 양식이 되는 신비는 내어 주는 만큼 알아듣습니다.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내어 주는 사랑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관계 안에서 필요성이 발견될 때마다 즉시 내어 준다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내어 주는 빵과 피가 성사적 현존을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받아먹은 사람이 내어 주는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관계 안에서 일치의 효력이 상실됩니다. 하나로 이어주는 성사적 현존은 내어 줌의 교환이 있는 관계 안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의 전승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교회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생명과 에너지를 얻어 살아갑니다.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인간적 갈등이 마침내 내적 경험으로 바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방해받을 때 내보이는 진실만큼 자신을 먹으라고 내어 주는 진실은 내적 죽음의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변화되고 치유되고 깨어나고 마침내 깨닫게 되어 깊은 영적 힘을 발견한 사람은 그 힘의 원천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죽음을 통해 부활하는 삶의 실재를 보여줍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수난의 사랑과 육화의 겸손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감격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형제들 안에서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죽음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때가 있다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자유를 내어 드리며 도구적 존재로서 그 길을 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 수준에 맞는 만큼 그 길을 갑니다.

 

인과 응보적 가치에 머물던 신앙이 내어 주는 몸을 받아 모심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신비가 성체성사의 신비입니다. 빵을 먹고 빵이 되어 내어 주는 성사내어 주는 과정에서 쏟는 피의 성사, 배척하던 갈등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갈등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를 거기서 받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2 흘러가는 시간들 작은형제회에 계신 모든 분들 안녕하신지요? 시간과 세월이 흐르는걸 실감할 때마다 되돌아보면서, 항상 작은형제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찾아뵙고 싶은 분들도 ... 2 홍시몬 2006.03.11 10339
1441 양평 성 클라라 자매들이 늦은 인사드려요! 평화 와 선! 손에 식은 땀이 나는 듯 합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에 촌 스런 시골 수녀가 으리으리한 빌딩 숲 앞에 홀로 서 있는 듯 ^^ ... 2 양평클라라 2012.10.29 10320
1440 삼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삼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11月 19日 저희 아버님(신광현, 광렬요한)이 90세를 일기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종하셨을 때 아버님을 여읜 슬픔과 생... 신대건안드레아 2012.11.22 10257
1439 함 읽어 보세요. 한겨레 21 기사. 회의많은 회사는 망한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11000/2006/03/021011000200603170601038.html“회의 많은 회사는 망한다” 회의문화 개혁에 나선 회사들, 문제는 횟수가 아니... 신성길 2006.03.24 10218
1438 지리산둘레길 6코스에 성심원 지나갑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37911월2일 현재의 성심원 가을풍경입니다. http://blog.daum.net/sungsim1/379 file 성심원소식지기 2010.11.03 10211
1437 어려울때 힘이 나는글 '보왕삼매론'입니다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 우미진 2011.07.11 10184
1436 가브리엘천사의 발현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삼종기도에서 &quot;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주님의 종이오니   그대... 김기환베드로M. 2013.04.20 10079
1435 여대생 기숙사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광주지역 주보 에서 여대생을 위한 기숙사를 수녀원에서 운영한다는 조그만 기사를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느 수녀원이었는지 잘 기억이 ... 2 박에드문다 2006.02.01 10060
1434 일곱가지 행복 T 평화와 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아래 을 붙혀 놓으시고 매일 실천하시기를 권해 봅니다: 1) Happy look 부드러운 미소/ 웃는 얼굴을 간직하기 (미소는 모두... 1 2006.01.26 10058
1433 ★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지도사, 펀경영지도사 1급 2종 동시취득(법인 자격증) ★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지도사, 펀경영지도사 1급 2종 동시취득(법인 자격증) (국내 유일한 웃음치료사, 펀경영지도사 법인 자격증) - 법인 38기 웃음치료사 ... 웃음센터 2007.01.03 9976
1432 축하드립니다! http://www.clara.or.kr 평의원 문 요셉, 기 프란치스코, 백 요한, 최 펠릭스 형제님들 축하드립니다.! 형제님들의 봉사직에 사부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1 양평 글라라 수도원 2006.01.25 9968
1431 감이라는 이름의 중용 +그리스도의 평화 성북동 앞마당에서는 어느덧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매달렸지 작년 이 맘 때가 생각난다. ... 김기환베드로M. 2012.10.22 9955
1430 황일룡 엘리야 수사님 첫미사 사진 2007년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의 첫미사 중 사진 한 장 올립니다.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9856
1429 최복련 아녜스 할머니의 1주기 한국 관구의 은인이신 최복련 아녜스 할머니의 1주기가 12월 20일입니다. 목동을 지켜온 증인이시기도 하십니다. 방지거 2011.12.17 9825
1428 중국 길림교구의 성모성탄축일행사 http://cafe.daum.net/haizofs중국 길림교구에서는 9월7일부터 8일까지 성모님 성탄 축일 행사를 길림시 성모산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교... file 최요안 2010.09.09 975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