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 회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사람의 생각에 가두는 모습입니다. 기도의 양을 늘리고, 희생의 수를 헤아리고, 재물과 재능봉사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회개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희생을 원하지 않고 자비를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예배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그분을 닮고 따르는 삶이 회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을 따르는 일은 관계 안에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흐르게 하는 일입니다.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의 힘으로 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심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회개는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확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돌보고 계시는지, 또 내가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아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클수록 나도 뭔가를 내어주려는 마음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이러한 응답을 돌려드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래 아버지에게서 무상으로 받은 것이기에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돌려드리는 방법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분은 볼 수 없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필요성을 헤아려 그 필요성을 채우는 데 돌려드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한다는 것은 무상으로 내어주시는 사랑에 대해 무상으로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사랑입니다.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가를 아는 인식의 첫 출발은 하느님의 무상성이며 무상성의 뿌리는 창조에 있습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사랑은 피조물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계의 모든 피조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빛과 물과 양식을 공급해 줍니다.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이 거기서 자양분을 얻어 살아갑니다. 생태계의 어느 한 부분만 없어져도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자연재해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피조물을 통해서 사랑받고 있음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창조는 일회적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하는 나를 창조하셨습니다. 피조물은 독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독립된 개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립된 존재는 없습니다. 생명의 연결 고리를 보면 서로를 내어주면서 공생하고 공존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독점과 소유로 지배의 영역을 넓히면서 피조물과의 관계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절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습니다. 내가 현재 존재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나를 돌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사랑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은 우리는 관계 안에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흐르게 함으로써 참여합니다. 선을 행함으로 창조에 참여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결단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여건이 좋아지면 사랑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건이 좋아지면 다른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해결되면 해보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병이 치유되면, 좀 더 성숙해지면, 네가 먼저 나를 사랑하면, 상처를 극복하고 나면, 네가 먼저 용서를 청하면, 네가 먼저 다가오면, 뭔가를 해보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지금 행하는 일로 관계를 비춥니다. 하느님의 창조로 창조된 내가 관계 안에 자리 잡은 비극을 메우는 일과 단절된 관계의 회복으로 창조의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미래가 아니고 지금 그렇게 행한다는 말입니다. 사순절이나 대림절에만 부활과 성탄을 준비하기 위하여 회개해야 하는 게 아니고 회개는 매일매일 일상의 관계 안에서 나를 내어주면서 성장하는 믿음의 중심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사랑은 사랑을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됩니다. 선의 흐름이 있는 데서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회개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반사된 선으로 관계를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개했다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것, 그것은 반사된 선이며 기쁨으로 드러납니다.

 

회개의 열매는 기쁨이며 반사된 선으로 관계를 밝힙니다. 감사와 감동과 감격의 순간들이 기쁨으로 드러나는 것이며 피조물과 너를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이 얼굴과 온몸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3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36
1442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특정한 장소나 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게 ... 이마르첼리노M 2024.02.16 577
1441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 이마르첼리노M 2023.11.19 157
1440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아버지의 품보다 어머니의 품에 의해 사랑을 느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품...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3 365
1439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를 ... 이마르첼리노 2011.04.02 6733
1438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14.02.28 5007
1437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믿음의 근본을 이루는 힘의 원천을 성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신적인 ... 이마르첼리노M 2023.01.26 242
1436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도덕적 게임은 끝났다. 누가 잘 지켰고 누가 많이 바쳤느냐?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하냐? 누가 거룩하고 누가... 이마르첼리노M 2024.02.24 108
1435 희생이라는 덫 희생이라는 덫   신앙과 영적인 성숙은 희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선택과 결단에서 온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 이마르첼리노M 2020.09.01 693
1434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을 흠숭하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면서 희생양을 만들지 않는 영성   아버지의 자비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759
1433 희망이 생명이다. 희망이 생명이다.   보이는 것에 눈이 멀어 희망을 두지만 보이던 것들이 사라지면 희망도 죽는다.   하느님을 조금밖에 신뢰하지 못하면 희망이 흔들린다. 기도...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5 450
1432 희망의 포구로 희망의 포구로 항해의 뱃머리를 돌리는 나의 지표는 동반과 부축이다. 험준한 절벽 같은 이를 성난 파도 같은 이를 측은해서 도저히 버려 둘 수 없는 이를 동반... 이마르첼리노 2011.11.05 6706
1431 희망의 기도를..... ! 희망의 기도를..... ! 본 문안은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귀(개인, 단체, 관공서) 개시판 성격에 관련없이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전국의 하나님의 실존하... 무명인 2008.10.31 7531
1430 흘러가는 시간들 작은형제회에 계신 모든 분들 안녕하신지요? 시간과 세월이 흐르는걸 실감할 때마다 되돌아보면서, 항상 작은형제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찾아뵙고 싶은 분들도 ... 2 홍시몬 2006.03.11 10339
1429 흔적 없는 흔적 흔적 없는 흔적     실패와 결핍은 생명과 사랑의 안내자 부활의 증인되어 실수에 대한 자비로 서로를 채운다.   긍정하는 기쁨은 창조의 도구... 이마르첼리노M 2017.08.14 124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