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21 22:59

힘을 포기하는 힘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은 무엇을 위해 힘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 줍니다. 선한 일을 위하여 써야 하는 힘을 자기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심각하게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힘으로 상징되는 재물과 재물의 힘으로 지배하는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우리의 힘을 돈의 힘, 통제의 힘, 권위의 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영적인 힘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외면해 왔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께 돌아온 사람,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들린 힘은 관계 안에서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행위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흐르게 합니다. 그 흐름 속에서 그 기쁨의 순간에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온갖 신학 서적들을 읽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겠으나 하느님을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형언할 수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기쁨의 감정 안에서 하느님을 맛본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칭찬받고 인정받는 걸 보고 질투심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을 때, 양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 줄 줄 모른단 말이냐?” 나는 그 말을 듣자 마치 순식간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다른 세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두운 방에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덧문과 창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새로운 지평선을 보게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그때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네가 고통받으면 나도 고통받는다,’ 라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무너질 것이 분명한 우상을 만듭니다. 행복은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를 풍요롭게 합니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기에 반드시 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는 고분고분한 가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을 메우는 과정에는 져야 할 십자가가 놓여있습니다. 내면의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하느님도 너도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내면의 공간은 힘을 포기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의 에너지는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같이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합니다. 힘을 포기하는 힘, 용서하기 위해 내려가는 힘,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힘, 너의 기쁨과 자유와 행복이 커질수록 나의 기쁨과 자유도 커지는 신비를 예수님에게서 배웁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면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에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신비, 우리는 마침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닮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2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81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80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9
1479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90
1478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91
1477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99
»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100
1475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101
1474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3
1473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마트에 가면 우리의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1+1 혹은 2+1. 그중에서도 더 끌리는 쪽은 1+1 인 듯 하다. 하나를 사면 같은 값어치의 하... 김상욱요셉 2023.11.25 108
1472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09
1471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도덕적 게임은 끝났다. 누가 잘 지켰고 누가 많이 바쳤느냐?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하냐? 누가 거룩하고 누가... 이마르첼리노M 2024.02.24 109
1470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 이마르첼리노M 2024.03.05 111
1469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내가 했던 가장 감사했던 여행 중의 하나는 (특히 회복에 대해 말한다면) 남아프리카로 갔던 여행이다. 이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 김상욱요셉 2023.11.30 112
1468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11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