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9.01 12:18

희생이라는 덫

조회 수 6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희생이라는 덫

 

신앙과 영적인 성숙은 희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선택과 결단에서 온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포함시키는 능력이다.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타인의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들의 결핍을 말없이 메워주려는 사랑에 찬 의지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방법으로 행하는 데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12,7)

희생은 본래 좋은 것이었지만 본래의 취지가 사라진 것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할 수 없이 하면서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외부의 조건 때문에 하는 것이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희생을 사랑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행위들은 관계를 망친다.

자신을 다른 사람 위에 올려놓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희생이라는 명제를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만들기 때문에 자신을 높인다.

희생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불평과 불만이 많고 관계가 어렵다.

더 많은 희생이 더 많은 자격을 얻는 기회로 만들기 때문이며

명령하고 통제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생을 희생하면서 살아왔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반복해서 희생을 열거하며

보상을 받기를 기대하고 산다. 그러나 그러한 희생이 관계를 회복하게 한적은 거의 없다.

 

이상하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섭리와 돌보심이

오직 인간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하느님의 관심을 자신에게만 국한 시켜 버림으로 하느님을 가두어 버린다.

자신이 치러야 했던 희생에 하느님을 가두어버리고

자신이 만든 선함과 거룩함으로 통제를 시작한다.

그러나 온갖 만물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관대하신 하느님

피조물 안에 숨겨두신 창조적 현존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모든 존엄성과 가치의 내적인 원천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존엄성은 가치 있는 것들에게만 겨우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다.

존엄성은 만물의 본성과 존재 자체에 들어있는 가치의 기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피조물,

온 우주와 지구와 세상 모든 이들 안에서 발견해야 할 가치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스스로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였다.

죄의 댓가를 치루기 위해 마지못해 죽으신 것이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자발성이 없는 사랑은 가짜다.

사랑은 어떤 조건이나 목적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며

위로부터 받은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방법이다.

생명의 에너지를 가장 보잘것없는 이를 살리기 위해 내어놓는 일이다.

그들은 가장 가까이에 산다.

그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나를 송두리째 내어놓는 응답이며 결단이다.

희생을 사랑으로 만들어 통제했던 일을 용서를 청하고

그러한 이들을 용서하는 일이며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일생을 희생하면서 살아왔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복된 이들이다.

회개는 그렇게 시작되는 믿는이들의 삶이다.

하느님을 받아들인 이들이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어가는 하느님 나라다.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는 그렇게 열리기 때문이다.

 

 

희생이라는 덫

거기엔 사랑이 없다.

 

202091

피조물을 위한 기도의 날에

이기남 마르첼리노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2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I)-프란치스칸 형제 공동체 (Franciscan Fraternity) Mickey Rourke 주연의 성 프란치스코는, 솔직히 얘기해서, 좀 실망스럽습니다. 주인공이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고 연기력도 좀 떨어...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0 12744
1471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제6기 (대전)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안내 &#8901; 주제 : 내면의 행복에 이르기 위한 길 &#8901; 기간: 3월 9일-6월 27일(15주간) (매주 목요일 14시-16시) &#8901;... 1 관리형제 2006.01.19 12531
1470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I)-복음적 이상에 대한 프란치스코의 확신과 회칙 Michelle Soavi의 성 프란치스코 영화 2부에서 프란치스코는 글라라를 받아들이고 아버지에게 &#51922;기는 글라라를 피신시키려 형제들과 함께 바오로 수녀원으... 12 김 레오나르도 2009.11.13 12337
1469 계시의 말씀 설명 http://www.sky000.com나는 내마음 대로 이편지를 보내 드리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말씀을 보내 드리니 읽어 보시고 연락 주십시요. ○계시의... 이 열기 2010.11.20 12251
1468 페이스북 메시지로 온 사연 소개합니다.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평화와 선 입양된 분으로서, 가족을 찾는 분의 사연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분은 아래 연락처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file 홈지기 2013.04.07 12024
1467 오, 주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20분을 작성한 글인데, 사용자 인증이 잘못 되었다는, '띠옹'하는 경박한 소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 글을 다시 ... 1 프란치스코 아씨시 2011.03.21 11996
1466 중세 기행 (3)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belard and Heloise]의 연애 사건 하느님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중세에 인간의 가치성은 현대에 비해 미미했다.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 모든 분야를 다 지배했고, 종교에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file 이종한요한 2015.01.26 11922
1465 성령칠은 뽑기 ^^ 명동에 있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입니다. 택배로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율리 2013.04.27 11780
1464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691
1463 가톨릭의두얼굴 한국가톨릭의 두얼굴 한해를 정리하며 제 가슴에 맺힌 한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종교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는 올여름... 1 윤향규 2010.01.06 11654
1462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495
1461 가회동성당 미사 오시는 신부님들 오지마세요 가회동성당에 주일 아침미사에 오시는 신부님들 이제 미사하러 오지 마세요.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수도회는 신앙에 절대 도움이 안되는 단체입니다. 또다시 가회... 14 가회동성당 2009.05.31 11461
1460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09
1459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1월 18일~25일) [담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1월 18일~25일)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친애하는 교... 대화일치 2010.01.13 11370
1458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5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