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8.23 11:41

9월이 오는 길목에서

조회 수 4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9월이 오는 길목에서

 

온전히 이 순간에

깊은 만족을 주는 낙원의 낙조

 

달빛이 흐르는 강가로 나아가

회상의 배를 띄운다.

 

응답하는 기쁨을 모아

사랑할수록 아름다움은 커지고 깊어지는 연한 슬픔

 

오늘 하루 새들은 얼마나 멋지게 노래하였으며

꽃들은 얼마나 소리 없이 피어났을까!

세상이 부른 노래들에 나의 노래를 보태어

감옥을 부수며 멍들었던 가슴을 쓸어내린다.

 

기대했던 희망이 조각난 끄트머리에서

발꿈치를 들고 고요히 다가와 볼을 비비던 바람

갑자기 찾아온 너를 통해 부드러운 아버지의 손길을 느꼈지!

초록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는 벼들의 겸손한 얼굴을 쓰다듬던 너,

좋은 느낌을 모아 즉흥곡을 만들어 너만을 위해 연주하고 싶구나

 

나의 두 눈이 아름다운 초록들을 산책할 때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유려한 가락들에 취해 흥얼거린다.

 

포도송이에 꿀을 발라 주시던 아버지

수줍고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던 사과에 신맛과 단맛을 골고루 섞어주시던 아버지,

나이 든 호박의 주름을 펴주시던 자상하신 그분께서 가을볕 한 아름 가득 채워주시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으로 억새들은 윤나는 머리에 빗질을 끝낸다.

 

아름다운 신적 섬광이 밤하늘을 물들이면 별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내밀고

만삭이 다 된 달덩이는 강가를 걷는 이들에게 그리움을 불러낸다.

 

밤송이들이 가슴을 부풀리며 속삭이는 날

초록들은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으려고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른다.

 

봉숭아 물들이던 아가씨들아

너의 마음도 곱게 물들여라.

 

내면에서 나오는 고요의 멜로디

귀를 열어 그분의 소리를 듣는다.

 

9월이 오는 길목에서

깨 터는 할머니 타작 소리

풀 깎는 소리

고추 말리는 멍석에서 노는 잠자리

 

느긋한 평화

귀뚜라미의 청아한 음성이 귓전에 맴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5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53
1234 황일룡 엘리야 수사님 첫미사 사진 2007년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의 첫미사 중 사진 한 장 올립니다.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9856
1233 2007 꿈테라피 ☆꿈은 밤마다 영혼이 보내는 선물이다 . 꿈을 기억해서 기록을 하고 그 수수께끼 같은 표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 푸른평화 2007.07.11 5028
1232 [조심하세요] 인터넷 수도원 아래 송바오로란 분이 올리신 인터넷 수도원은 가톨릭 영성이 아니고 개신교입니다. 그리고 좀 수상해 보이네요. 예비자나 기타 방문자들의 혼란을 방지 하기위해... 1 프란치스꼬 2007.07.17 6891
1231 삶 인생 물질 만능시대에 산다고 하여 재물만 있으면 무엇이던지 다 이룰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자에게는 언젠가는 불행이 돌아오는 것이니라. 금전으로 약은 살 수 ... 미은 2007.07.28 4238
1230 안셀름 그륀 신부님 영성 강연 안내 http://jjscen.or.kr2007년은 전진상교육관 설립 50주년입니다. 반 세기 역사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의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며 다가올 미... 전진상교육관 2007.08.12 4600
1229 2007년도 가을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7년도 제 18차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 시...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7.08.13 5049
1228 형제님들의 현존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평화와 선 &quot;작은 자가 되십시오&quot; 그는 이 말을 듣자 불현듯 &quot;나는 이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기를 원합니다&quot;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 양평 성글라라 수도원 2007.09.17 8298
1227 놀토 집단 "별"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입니다.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는 가을입니다. 이 좋은 가을을 더욱 소중히 맞이하고자 저희 상담소에서는 우리 꿈나무들인 ... 전. 진. 상 영성심리상담소 2007.09.17 4750
1226 2007년도 가을 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7년도 가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풍성한 가을.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성체조배회 2007.09.29 5540
1225 피정에 관한 문의 피정에 관한 문의는 Q&A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관리형제 2007.10.17 5848
1224 재이스탄불카톨릭카페。 http://cafe.daum.net/catholicistanbul안녕하세요. 터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바올리나입니다. ^ ^ 고인현 신부님께서 이스탄불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오... 바올리나 2007.11.07 6157
1223 보고싶은 황지원안드레아신부님께 +찬미예수님 안녕하신지요? 느닷없는 글이라 놀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지금 보성레지오선배회 회장을 맡고있는 68회 박세준야고보라고합니다. 회장을 맡기... 보성레지오선배회 2007.11.07 5968
1222 *2008년1학기-사회복지사2급/보육교사2급/교육과정(안내) http://edubank114.com편입 닷컴 www.edubank114.com 카페주소 : cafe.daum.net/korea0550 편입닷컴 사회교육원(사회복지학) 문의전화 : 02-3406-9241 / 02-3406-... 임현승 2007.11.17 6439
1221 작은형제회 소속 성당 이스탄불 한인공동체 탄생 http://cafe.daum.net/catholicistanbul이스탄불 한인회 공동체 (ISTANBUL CATHOLIC KOREAN FRATERNITY) 소속 본당: Convento Santa Maria Draperis &#304;stikla... 1 한인공동체 2007.11.28 6488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