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10.21 03:59

마주하는 얼굴들

조회 수 3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주하는 얼굴들

 

행동하는 자비와 선은 창조에 대한 응답이며 새로운 창조를 이룬다.

홀로 있는 시간, 고독한 시간, 외롭다고 느끼는 시간은 광야로 나가라는 신호다.

광야로 나가 사막에서 만나는 건 두렵다.

사나운 짐승들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짐승을 만나도 좋다는 마음으로 나간다면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어두운 면과 공포를 담대하게 대면하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깨닫게 되고

그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심오한 사실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선하고 신성한 부분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안과 밖으로 둘러싸고 있는 악을 용감하게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탐욕과 독점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인 나라를 만들어 놓고

통제와 지배를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이익의 노예, 편안함의 노예, 즐거움의 노예처럼 할 수 없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음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함께 삶을 나누고 내어주는 사랑으로 동행해 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만을 기다려도

관계성 안에서 말씀해 주시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미리 준비된 해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갈망과 우리의 약점을 아시고 그때그때 해답을 주시기보다

삼위일체의 사랑에 참여하는 자리, 당신과 하나 되는 자리로 불러주신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고 필요한 해답이다.

 

역동적인 하느님께서는 늘 움직이고 계시며 관계 속에서 함께하시지만

우리가 만든 틀에 하느님을 상자 안에 집어넣고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동행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종교심을 신앙이라고 여기면서 그리스도라는 우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그분께서 해결해 달라고 숙제처럼 졸라대기에 바쁘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틀 속에 하느님을 가둔다.

 

아버지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세계,

창조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 공로와 상관없이

아버지는 아버지의 일을 하셨다.

우리는 눈앞의 일을 해결해 달라고 했으나

아버지는 궁극의 답으로 말씀하셨다.

우리는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그분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고 말씀하셨다.

당신 사랑에 참여하는 삶으로 초대된 삶이 얼마나 좋은 삶인지

당신 아들 예수를 통하여 보여주셨다.

 

하느님의 창조는 나를 이 세상에 살도록 하셨고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하셨다.

받아들여진 삶, 초대된 삶은 사랑에 참여하는 삶이다.

 

진리에 눈멀고 아름다움에 눈멀고 선하심에 눈이 먼 것은

나로 가득 찬 나,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너와 하느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종교심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희생을 바쳐 하느님과 거래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말씀하셨다.

 

관계 속에서 행하는 선은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하는 일이다.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너와 피조물로 흘러가게 하는 삶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변화된 내가 관계적 선으로 나아가며 보편적 선으로

하느님의 창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대면으로 만난다.

대면으로 만나는 하느님,

대면으로 만나는 너

대면으로 만나는 피조물

대면의 현장에는 십자가와 고난이 있다.

십자가와 고난을 대면하지 않으면 선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과 공유된 선으로 선을 행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행복을 여기서 누리는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깨달음으로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면 깨어나기 시작한다. 깨어나는 순간 눈이 열리어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느끼기 시작한... 이마르첼리노M 2020.02.10 355
1290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2.18 355
1289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 하기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pruning) 하기 어떤 환경 하에서 당신의 선물들이 부담이 되어버렸는가요? 다른 사람들의 반대들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 김상욱요셉 2024.02.12 355
1288 놀라움 놀라움   기쁨 경이와 경탄의 샘 창조 때 받은 선물   기쁨 묶이지 않는 자유 너를 위해 쪼개는 나   기쁨 복음의 완성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마르첼리노M 2020.11.20 356
1287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에서는 응답의 결과로써 행동하는 자비가 있다.   주기 위해서는 받아야 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8.31 356
1286 숲속의 교향곡 숲속의 교향곡   가을 숲에서 가을이 그리운 이들이 모여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1악장 새털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 이마르첼리노M 2021.09.08 358
1285 역설이 남긴 유산 역설이 남긴 유산   십자가는 삶의 유산이다. 십자가의 역설을 삶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믿음, 비극적인 것을 통합하여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생명의 에... 이마르첼리노M 2021.10.27 358
1284 아침 단상 아침 단상   1 생명을 내건 올바른 믿음 믿음에 뿌리 박은 확고한 희망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완전한 사랑   2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 음식으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5.18 358
1283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1.12.05 359
1282 선물 선물   삼위일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부터 발산되는 선으로부터 창조된 실재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다.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기원이 거기에 있다. 자... 1 이마르첼리노M 2022.05.30 359
1281 마음 바꾸기 마음 바꾸기   나는 회개했다는 표시로 행위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좋아하던 어떤 것을 사순절 동안 끊거나 절제하거나 했다. 단식과 기도와 자선... 이마르첼리노M 2020.02.25 360
1280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361
1279 관계 안에 불을 놓으시는 진리이시며 선하시고 아름다움이신 성령 관계 안에 불을 놓으시는 진리이시며 선하시고 아름다움이신 성령   마르틴 부버는 ‘모든 관계는 너와 나와의 관계이며 너와 나와의 관계가 아닌 관계는 나와 그... 이마르첼리노M 2023.08.14 361
1278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연초록 바다에 핀 산벚꽃 라일락 향기를 하얀 수건에 싸서 너에게 보낸다.   초원에 앉아 눈을 떠 보니 철쭉들의 얼굴엔 ... 이마르첼리노M 2021.04.09 362
1277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허용을 관계의 허용으로 바꾼다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십자가로... 이마르첼리노M 2021.07.15 362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