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4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기다.

하느님과 만나는 것 말고는 그것으로 나를 드러내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그 말씀을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메시지로 알아들었다.

 

기도

고독한 광야는 기도의 장소이며 현재다. 타인의 세상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광야라고 일컫는 고독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광야의 시간은 하느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이며 자신과 자신이 만나는 시간이다.

자신의 광야에 들어가지 못하면 에 대한 앎이 객관적 이해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신 안에서만 맴돌다 끝난다.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씀을 들었다.

회심은 하느님에 대한 앎과에 대한 앎으로부터 시작되어 피조물에까지 연결되는

생명과 창조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오늘날 이러한 광야는 외면당하고 무시되고 있다. 생업을 위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낭비하거나 소모적인 즐거움에 소비하고 만다.

특히 자신과의 만남을 회피하고 도망치기 위하여 대체를 찾는다.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의 그늘에 숨어 통제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기도를 반복하면서 밀린 숙제를 한다.

했다만이 중요하고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만남이 없는 기도와

기도의 양과 희생의 숫자만 세고 있다. 또한 그것으로 하느님과 흥정을 하기도 한다.

하느님과 너는 이용의 대상일 뿐 존중과 사랑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때로는 물리쳐야 할 원수가 되는 것이다.

 

나를 악하게 하고 자신을 증오하게 한 것은 나의 어리석음이고 어둠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돌보시는 선하심과 당신의 자비의 증거가 되도록

어둠을 통하여 빛을 거스르는 죄를 더욱 선명하게 보게 하신다는 말이다.

 

고독에 나아갈수록 존재의 선()을 더욱 명료하게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선한 행동과 말, 주님의 영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나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일하심, 모든 피조물 속에 담긴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에 대한 겸허한 이해가 그분의 현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나 모든 선의 근원이신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독 안에서 살 수 있겠는가?

 

단식

단식은 단순하게 금식하라는 이야기만이 아니다.

기도를 통해 발견된 의 어둠과 죄를 관계의 회복을 위해 힘을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가치체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가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나의 어둠에서 그분의 빛을 바라보는 것이 회심의 기반을 만든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저지른 단절의 어두움 속에서

나를 다시 만드시려는 그분의 선하신 활동에 맡겨진 시간이 고독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다시 만드시는 그분을 발견하고 그분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관계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을 모르면서 나를 알 수 있는가? ‘를 모르면서 를 사랑할 수 있는가?

인간의 근본이 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재능과 돈을 사용한다.

 

통제를 위한 수단을 늘리기 위한 이익과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참혹하리만큼 처절하고

냉정한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통제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면 폭력을 저지르고 만다.

 

단식은 가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힘의 포기라고 일컫는 가난은 내려가는 것과 내려놓는 일이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가로막는 이기적이고 나 중심적인 모든 가치체계를

포기하라는 말이다.

내 자존심과 체면과 체통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던

힘을 내려놓고 꼭대기에서 내려오라는 말이다. 자아도취의 끝없는 반복이 만든 왕좌에서

내려와 겸손하게 너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라는 말이다.

 

자선

자선은 여백의 재물을 내어놓는 것보다 자비의 실체적 진실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너의 구체적 필요를 위해 내어놓는 것이며

무엇보다 자선은 관계의 어려움을 견디고 용서를 위한 허용과

놓아주는 겸손으로 행동하는 자비다. 자선은 내어주는 몸과 쏟아내는 피의 현장이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 이것으로 모든 관계가 회복되며 새 창조의 관계를 이룬다.

조금만 주어도 그것을 부풀려 자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더 많이 행하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맛보고, 이전보다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해서

완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행위와 경험의 질적인 과정에 달려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와 피조물 안에서 선을 발견하고

단식을 통해 힘을 내려놓고

자선을 통해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나는 사순절의 시작과 함께 하느님과 나와 피조물과 더불어 내면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3.03 06:05:50
    ‘했다’만이 중요하고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반성하면서 회심...!!! 감사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5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353
1304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독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우리의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부활하신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7 335
1303 성금요일의 묵상 성금요일의 묵상   죽음은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관계의 벽들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상태다.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5 268
1302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5
1301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동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으로 인...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2 340
1300 연결과 관계성 안에서 발견되는 새 하늘과 새 땅 “연결과 관계성 안에서 발견되는 새 하늘과 새 땅”   삼위일체 신비는 관계적 모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요... 1 이마르첼리노M 2022.04.07 365
1299 김제형제회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김제형제회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김제형제회의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창조적 고통은 아름다운 생명의 모습이며. 진실은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는 믿음... 1 이마르첼리노M 2022.03.20 622
1298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남이 자신을 사랑하기 쉽도록 허용하고 또 남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의 자유를 내...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9 403
1297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 홀로 기도하시던 밤 세상은 고요 속에 잠들고 눈떠계시는 분은 인간...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6 336
1296 손옥연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손옥연 아녜스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가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경호강에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저희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2.03.14 349
1295 이재명의 인간 승리 이재명의 인간 승리   한 사람의 평가는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기보다 패배 앞에서의 정직하고 용기 있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은 과정의 ... 4 이마르첼리노M 2022.03.11 348
1294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여러분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답게 말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십시오. 무자비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7 390
1293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타락한 생활에 안주하도록 그를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은 루가 복음(4,1-13)에 기록된 예...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6 333
1292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율법을 잘...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5 324
»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2 404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