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1.05 10:31

사랑의 힘

조회 수 3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어둠

그 감옥에 있을 때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험한다.

 

나는 너를 나에게 오지 못하게 하겠다.

보기도 싫고

만나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

 

미움이 증대되면

싫은 것을 넘어 폭력을 행한다.

언어의 폭력

눈빛과 표정의 폭력

말을 하지 않는 폭력

그리고 마침내 악마적인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물리적 폭력과 더불어 죽이려는 마음에까지 이른다.

이것이 어둠에 갇혀 있는 동안 경험하는 진짜 어둠이다.

 

출구가 없는 감옥

그 참담한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빛,

별의 인도로 예수를 만나게 해준 빛,

누군가가 예수님의 무덤을 막아놓은 돌을 굴려 주는 일,

누군가가 선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느낄 때,

먼저 다가와 건네는 사랑스럽고 다정한 말 한마디,

말없이 다가와 일상의 불편을 덜어주는 작은 선행들,

 

어둠 속에서는 의심의 불을 켜고 있지만

일상의 작은 것들 안에서 변화는 일어난다.

외부로부터 오는 아주 단순한 사랑이

저수지에 뚫린 작은 구멍처럼 마침내 둑을 무너뜨린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감옥에서의 탈출이

외부로부터 누군가가 보내는 사랑으로

조금씩 조금씩 빛을 받아 열리기 시작한다.

 

의심은 변화를 시작하는 첫 신호다.

마음에서 정신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윤리적 의심으로

존재론적인 의심으로

마침내 전 존재의 와해를 불러오는 바닥의 진실과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바닥의 진실을 보게 되면

모든 원인이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둠이라는 혼돈 속에서 창조하는 에너지

그것이 사랑의 힘이다.

이 창조의 힘으로 시작하는 믿음은

혼돈 속에서도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한다.

 

실존적인 어둠을 경험한 사람이

밖으로부터 오는 사랑의 힘으로 새로 태어나면

다시는 어둠으로 도망치거나 돌아갈 수 없다.

 

공현의 신비는 우리를 통하여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우리가 행하는 선의 실천으로

드러나게 하는 일이다.

 

2020, 1, 5. 주님의 공현 축일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4 이제 핀 봄꽃들을 보며 강원도 산골에는 이제야 봄이 되었는지, 산수유, 진달래, 목련, 벚꽃,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였다. 다른 곳보다 늦게 찾아온 봄이지만, 봄꽃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 김상욱 2007.04.18 5156
1313 2007년도 봄 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7년도 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 시 : 5월 8일 ~ 6...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7.04.20 4846
1312 사람이냐, 시장이냐? 시장이냐? 사람이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느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느냐?) 언젠가, 어떤 곳에서 소련은 ‘하느님의 나라’의 적이니, 소련의 붕괴를 위해... 김상욱 2007.04.21 4051
1311 작은마음 작은정성으로 작은마음 작은정성으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 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삼성 LG SONY 전자제품을 기업과... file 김석기바오로 2007.04.23 5833
1310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20개월 된조카가 정확한 병명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읍니다. 제가 외국에 있는 관계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도 없고, 미사신청도 할 수 없... 이로사 2007.04.28 4686
1309 마음의 양식 자신의 죄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남을 원망하지 말아라. 나의 죄업이 없으면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느니라.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 미진 2007.05.06 4001
1308 라 베르나 프란치스칸 관상기도 모임 안내 T. 평화와 선 한국에서와는 달리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중의 하나는 수백마리의 양들이 들판에서 풀을 뜯는 정경이리라. 하늘을 바라보는 양은 거의 한 마리... 관리형제 2007.05.21 5063
1307 안셀름 그린 신부님 초청 영성강좌 안녕하십니까? 21세기는 문화와 영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저희 전&#8228; 진&#8228; 상 교육관은 2007년, 올해로 50돌을 맞이하면서 항상 이 시대 사람들의 목마... 전진상 영성 2007.05.24 4692
1306 청년미사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청년미사에 참여했는대,너무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수도원이라 딱딱한 분위기일줄 알았는대, 그게 아니더라고요 너무너무 좋은분들 만... 1 김베드로 2007.06.02 6550
1305 [re] 청년미사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청년미사 싸이 주소는 http://club.cyworld.com/aurum입니다. 질문은 Q&A란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관리형제 2007.06.07 6071
1304 엉겅퀴 엉 겅 퀴 들판에 잎에 가시가 난 엉겅퀴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한 엉겅퀴가 말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겼을까? 잎은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가시까지 돋혀 ... file 김상욱 2007.06.12 4592
1303 에니어그램을 통한 영성체험 2박 3일 에니어그램은 아홉 유형의 인격특성으로 하느님의 아홉 가지의 인간 사랑을 의미한다. 에니어그램은 오래전부터 동방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전승되면서 영적도구... 전.진.상 교육관 2007.06.15 4153
1302 9차 학술세미나를 마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9차 학술세미나를 어제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마음이 벅차던지요!! 쪼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었지만 여러가지로 ... 은하수 2007.06.21 6593
1301 종신서원식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평화와 선! 지난 6월 15일 예수성심 대축일에 홍 안젤라 자매의 종신서원식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귀한 발걸음으로 축복 가득한 ... 양평 글라라 수도원 2007.06.21 7380
1300 스크랩 삶으로 증거하지 못하고 책.신문.잡지.영화를 보고 감동을 스크랩해 자신의 삶인 양 포장만 해 누구를 가르치려 덤빈다면 수도자가 아니어도 그 모습이 진실하지 ... .. 2007.06.21 5161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