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10.02 01:19

바보들의 피정

조회 수 38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바보들의 피정

 

물러남과 멈춤 그리고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름은

피정하는 사람의 내적 활동이다.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들과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일들에서 벗어나

그냥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을 성찰하며

하느님으로부터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멈추지 않고서는, 물러나지 않고서는,

얕은 나를 내려놓고 더욱 깊은 자기 속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르지 않고서는

무엇이 내 삶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피정하는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시간이 있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것이다.

 

무엇에서 벗어나려 하는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려 하는가?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피정하는 것은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엔진이 되기 위한 것이다.

진짜 자기에게 돌아가는 변화를 위한 시간이며,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대면하는 시간이다.

 

하느님과 대면하기 위하여 내가 맞서고 있는 것, 씨름하고 있는 것과 만나야 한다.

고독과 침묵과 두려움을 회피하고 위장하는 나와 만나야 한다.

현실도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은폐의 현장에 내려가야 하고

영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적극적이며 희망적인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

 

피정은 내적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다.

위로부터 오는 에너지로 자신 안에 숨겨진 에너지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대결의 현실 세계에서 시험도 거치지 않고 안락한 피정을 하는 것은

영적인 가짜들만 만들어 낼 뿐이다.

 

예수님에 대해 생각만 하고 예수님에 관한 것들을 믿는 것으로는

새로운 일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나를 새롭게 바꾸는 것은 예수께서 행동하셨던 것처럼 모험을 거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나는 피정을 떠날 때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간다.

많은 피정을 해왔지만 회심하지 않고 변화되지 않는 나를 발견하였다.

나를 회심하게 만든 것은 실제 상황이었다.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결에 하느님의 선하심이 승리를 이끌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과 맞섰다.

그것은 그리스도 때문에 지는 십자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일이었다.

 

행동하는 실천을 대체할 이론은 없다.

안전지대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묵상할 것이 없다.

이 길은 죽음의 길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죽기로 작정하면 죽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매일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은 죽기로 작정해야만 해결되는 일들이다.

피정을 통해 얻는 지혜는 고통을 지니고 그 고통을 변화시키며

고통을 주는 이를 살려내는 현장에서 성장한다.

 

현실에 짓밟히지 않으려면 그 현실과 싸워야 한다.

고난당하는 위치는 복음의 특권적 위치다.

거룩한 바보들만이 아는 그 길을 피정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2 프란치스칸과 아름다움 미는, 아름다움은, 프란치스칸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란치스코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에서 하느님을 &quot;아름다움&quot;으로 고백하였다. 프... 김상욱요셉 2013.01.19 7261
1321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286
1320 프란치스칸 행동-동조 단식을! 평화와 선   프란치스칸 모든 가족, 특히 작은 형제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그동안 수련자들과 여름 프로그램을 ... 4 김레오나르도 2014.08.21 3082
1319 프란치스칸 종교간위원회-콘솔라따 강디에고신부님 임마꿀랏따 강연희입니다.(인천.연수.선학동) 대화위원회세미나 2013-06-13 감사합니다. summers 2013.06.15 6786
1318 프란치스칸 선교 협동조합(가칭) 설립 계획 프란치스코 선교 협동조합(가) 설립 계획   선교 협동조합이란 이름 그대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이다. 2016년 11월 현재 약 176만 명의 이주민들이 ... 2 김레오나르도 2019.01.06 1837
1317 프란치스칸 가족 가을 축제 안내와 협조 T. 평화와 선 평화를 빕니다.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프란치스칸 가족 축제를 10월에 개최하기로 하였고 그 준비를 프란치스코 교... 마중물 2006.08.11 5256
1316 풍경이 있는 인생길 풍경이 있는 인생길   잠을 깬 꽃들이 아침이슬로 세수하고 파란 거울 앞에서 기초화장을 한다. 구름 사이로 떠 오른 태양 물광에 반짝이는 얼굴   출... 이마르첼리노M 2021.09.20 375
1315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올해는 코로나 관계로 공식적으로는 행진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와 저희 수도회 청원자들이 같이 걸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주 소수의 인원이 구... 김레오나르도 2020.07.16 786
1314 평화의 기도/ PLAYER OF ST, FRANCIS / 사제서품식 특송 평화의 기도 주여! 나를 평화 위해 쓰소서 미움이 있는 곳 참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 큰 용서를 의심있는 곳에 참 믿음을 오 주여!나를 평화 위해 쓰소서 절망이... 1 안젤라 2006.06.30 6486
1313 편히 쉬세요 평화와 선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꼭 뵙고 싶어 성심원 방문 때도 면회 신청 하여도 세 번이나 다 연결이 되지 않으시더니 주님께로 가... 정마리아 2008.11.26 6323
1312 페이스북 메시지로 온 사연 소개합니다.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평화와 선 입양된 분으로서, 가족을 찾는 분의 사연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 분은 아래 연락처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file 홈지기 2013.04.07 12024
1311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산청군내 민들레학교(대안학교)에서는 친환경내지는 생태마을을 지향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금번 외국강사를 초빙하여 4월5일-14일까지 ... 박재홍 2010.03.29 8229
1310 팔월의 크리스마스 팔월의 크리스마스   사월은 슬펐다 오월은 억울하여 유월은 통곡하고 칠월엔 말라버린 눈물이 소금이 되었다.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참사 무능... 이마르첼리노M 2014.08.01 2756
1309 파리피정 얼마전 연피정갔을때 기도와묵상을 하는중에 파리들이 얼굴과팔에 달라붙어 기도를 방해하였다. 쫒아도 쫒아도 소용이없자 내 마음은 분심이들었다. 적어도 하루 ... 일어나는불꽃 2015.07.22 1105
1308 파국 파국   달콤한 것만 찾는 몸의 요구와 타인의 반응 위에 건설하는 집은 재앙을 초래하는 집이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로 기초를 놓고 의존으로 기... 이마르첼리노M 2019.12.10 625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