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부활, 상실과 회복, 생명의 출생과 위로부터 다시 태어남, 변화와 변모라는 패턴이 있습니다. 그중에 부활과 회복은 최종목표이며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상실을 거처야 합니다. 위로부터 새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이고, 세례가 이를 말해줍니다. 그러나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중심으로 살았던 이전의 삶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겠다는 서원과 약속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사람은 처음부터 그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믿음은 경험된 지식을 기초로 해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는 성령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반드시 거처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하느님으로 시작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나로부터 시작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는 삶에서 죽어야 주님의 영 안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죽음은 나의 자유를 기꺼이 주님의 손에 내어 드림으로써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나를 중심으로 만든 모든 가치체계와 원칙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점철된 나의 역사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바꾸는 관계의 혁명이 새역사를 쓰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의롭고 거룩하다고 믿던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과정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의롭게 여기던 삶을 통째로 바꾸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는 그것이 죽음과 상실의 과정이었습니다.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삶에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변모라는 죽음을 반드시 거처야 합니다.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필립비 3, 3-8

 

상실과 회복, 상실이 없다면 회복도 없으며 죽음이 없다면 새로운 탄생이라는 부활도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 태어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해도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싫어하거나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죽음인 내려감과 내려놓음, 허용과 놓아줌의 죽음이 있기까지는 새로 태어남의 이야기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두 세계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는 창조를 통해 당신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피조물을 통하여 반사하시며, 관계를 통해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하느님 나라의 실재와 또 다른 하나는 나를 중심으로 내가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고 사용하려는 독점과 소유의 나라가 있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은 나를 중심으로 살았던 삶을 하느님을 중심으로 바꾸는 사람이며 선택과 결단이 그 중심을 이룹니다. 그러나 한발은 이쪽에 다른 한발은 저쪽에 둘 수는 없습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 죽음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부에 대한 깨달음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괜찮아하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미미합니다. 우리는 이미 아버지의 품에 있으며 아버지로부터 내가 필요한 모든 필요성을 채웁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없습니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자에 대한 믿음도 부족합니다. 파스카의 신비, 죽음과 부활, 상실과 회복, 생명의 출생과 위로부터 다시 태어남, 변화와 변모라는 회개의 삶에 대한 기초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일상의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와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에는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몸과 피의 성사에 참여한 사람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하느님의 선에 참여합니다.

 

우리의 내면에서 일하시는 성령에 대한 믿음도 부족합니다. 역사 안에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모든 선택과 결단에 참여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영께서는 우리의 내면에서 측은한 마음으로 함께 사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일상의 관계를 돌보시는 데 반하여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 그리고 눈앞의 즐거움이라는 우상에 빠져 나만 챙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너와 나와 모든 피조물 안에서 선을 반사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우리는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너와 피조물을 통하여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시는 분은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너와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식하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은 너와 피조물과 나를 통해 현존하시는 성령이십니다. 그리고 나에게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은 나를 위하시는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의 흐름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복음이며 기쁜 소식의 본질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0 종돌이 악양 수도원에서 나의 소임은경리 외에 기도할 때 종치는 것이다.악양 수도원에서 2년가까이 종을치면서 종에 대한 배움이 있었음을.사람이 종을 치고 종에서 소... 일어나는불꽃 2022.10.30 397
1339 낫기를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   예수께서는 38년 동안이나 앉은뱅이로 살아온 병자에게 다가가 “낫기를 원하느냐?”(요한 5,1-6) 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저마다 힘이 있... 1 이마르첼리노M 2022.10.21 532
1338 변화를 허용하는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내면의 불안을 내어 맡겨라 나에게 있어 성장과 변화의 길로 나를 안내하는 깨달음은 단순하고 유약하게 표현되는 내면의 불안을 주님께 내어 맡기려는 가운데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16 332
1337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08 714
1336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461
1335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398
1334 참여하는 신비 참여하는 신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 사랑은 혼자서 할 수 없으며 대상이 필요하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신비다. 사랑에 참여... 1 이마르첼리노M 2022.09.07 331
1333 연약함과 무력함이 관계를 변화시킨다. 연약함과 무력함이 관계를 변화시킨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성서의 이야기 안에서 육화의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말구유 안에 갓 태어난 아기가 포대기에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22 365
1332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성체성사는 관계성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표상이 되었다. 사랑하기 위하... 이마르첼리노M 2022.08.21 279
1331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6 290
1330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의 생명이 자신에게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하느님께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나에...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0 337
1329 변모 변모   실패와 죄와 절망을 통하여 하느님과 나를 아는 깨달음 추락 후에 얻는 깨어남 육화의 도구로 은총 안에 깨어있음   깨달음이 주는 변화 깨어남이 주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06 302
1328 아깝지 않은 투자 아깝지 않은 투자   하느님 나라가 죽은 후에 가는 곳이라면 어떻게 보물로 경험할 수 있겠는가?   지금 여기서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면 보물을 얻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03 337
1327 왜? 왜?   내가 기도하고 독서하고 묵상을 하는 이유를 나에게 물어보았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기 위한 일인지를 묻지 않고서는 무엇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8 368
1326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여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 사후의 처벌과 보상에만 눈이 멀어 지금을 잊고 사는 사...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4 405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