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8.22 03:18

나의 신앙고백

조회 수 52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의 신앙고백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익숙한 것과 길들여진 것이 하도 많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자석처럼 잡아끌었으나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나는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신앙의 도약이고

위험천만한 모험이었다.

 

새로운 것은 어디서나 낯설었다.

익숙한 것에서 나와 먼 여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생존보다 성장을 위해 수고해야 했다.

힌트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과정에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총은 그야말로 신비였다.

외부에서 미치는 힘을 일상에서 찾아내는 거룩한 발견은 경이로웠다.

 

상실에 따르는 수급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바닥에 이르는 추락, 실패, 죄는 겸손하게 살도록 이정표 역할을 해 주었다.

상승과 하강의 되풀이 속에 낯설었던 것들이 익숙해 질 무렵

자신의 불완전이 성장의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고 진지하게 나와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는 것이

현실적인 거룩함으로 다가왔다.

거기서 배운 것은 나에게서나 다른 사람에게 완전함을 요구하는 것이

선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자신의 추락을 회피함으로써 가짜를 진짜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하느님은 불완전한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신다.

하느님은 사람을 완전한 작품으로 설계하지 않으셨다.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온전해질 수 있도록 만드셨다.

 

아래로 내려간 사람만이 올라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바닥의 가난함을 경험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풍요하심을 안다.

그 앎이 현재의 불완전한 상태를 큰 부담 없이 수용하게 했고.

불완전한 나와 너를 받아들일 공간이 생겨나도록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하여 나의 힘을 빼신다.

그러므로 내가 힘으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진짜로 둔갑한 가짜의 옷을 벗게 하신다.

나의 낙담과 실망, 그것은 언제나 나에게 죽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나의 힘을 빼실 때,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나의 성장이 시작되는 지점이 그곳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는 그래서 희망에 차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0 10월11일 직장인 피정안내 문의전화: 02)6364-2212 {FILE:1} file 김보성 안드레아 2006.10.02 8087
1349 정말 좋은 생각 프란치스칸 포탈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가입하고 다시 들어가보니 오에프엠포털입니다? 기왕에 포탈을 만드셨으면 프란치스칸 모든 내용을 ... 2 바람처럼 2013.02.20 8085
1348 암으로 투병중이신 한글학자 허종진 바오로 선생님을 소개드리며! 하느님은 무한하고 완전하신 말씀이시다. 인류의 모든 언어는 영원하고 가장 아름다우신 말씀의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우리 겨레의 말인 한글도 가... 3 고 바오로 2007.12.18 8038
1347 "프란치스코,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평화와 선!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가 기념품으로 사다 준 상본이다. 내가 아씨시의 성... 2 신대건안드레아 2013.09.22 8013
1346 좋은글... 호수 2009.06.06 7994
1345 Jalaluddin Rumi(1207-1273)-터키 수피(이슬람신비가) 하느님은 고통과 괴로움을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이것들을 통하여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감추어진 것들은 이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보이지 ... 영성사무국 2009.03.03 7984
1344 책 필요하시면 본당이나 공소에서 혹은 개인이 책을 핑요하시면 관구 도서관에서 무료로 남는 책을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주로 신학,영성 생활, 신심생활에 관한 책들입니다... 배 요셉 2006.02.16 7966
1343 김인선젬마자매님의 막내딸 세레나입니다. 김인선 젬마 자매님의 막내딸 김수정 세레나입니다. 우선 저희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 가족들과 함께 해주신 많은 신부님들과 수사님들께 감사의 말... 1 세레나 2013.01.22 7939
1342 가렴주구 새벽편지중에서 2009.06.06 7918
1341 3/25(목)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http://www.nanum.com갈수록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갈수록 삶의 비용은 높아져지고,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고통 받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과연 우리는 ... 나눔문화 2010.03.16 7917
1340 김 인선 젬마 자매님을 추모하며 김 인선 젬마 자매께서 돌아가신 지난 1월 16일 저는 여러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매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연락이었지요. 제가 이곳 대전... 김레오나르도 2013.01.20 7907
1339 거름만드는 기계 2 +그리스도의 평화          거름만드는 기계를 통해서 거름을 만들고자 하는 나의 뜻과 거름의 소재가 되는 나무들이 있고, 부서지는 나무와    부서지... 김기환베드로M. 2013.04.04 7883
1338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사람아 때론 분주했던 일손을 잠시 놓고 청산에 깃들어 볼 일이다. 번뇌와 시름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고 흘러가는 구름도 무심으로 쳐... 슬이 2010.02.22 7860
1337 의미 있는 일에 참여를!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명절 잘 보냈습니까?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quot;만성폐쇄성폐질환&quot;을 copd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copd의 주 증상은 호흡부전 일으켜 상당... 김 레오나르도 2009.02.04 7842
1336 행복 긍정적인 에너지 1) 바쁜 직장인들의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 이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은 신경을 날카롭게 ... file 소천 2009.06.04 7822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