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21 22:59

힘을 포기하는 힘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은 무엇을 위해 힘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 줍니다. 선한 일을 위하여 써야 하는 힘을 자기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심각하게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힘으로 상징되는 재물과 재물의 힘으로 지배하는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우리의 힘을 돈의 힘, 통제의 힘, 권위의 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함으로써 영적인 힘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키거나 외면해 왔습니다.

 

진정으로 하느님께 돌아온 사람,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 사람의 손에 들린 힘은 관계 안에서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행위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흐르게 합니다. 그 흐름 속에서 그 기쁨의 순간에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온갖 신학 서적들을 읽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겠으나 하느님을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형언할 수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기쁨의 감정 안에서 하느님을 맛본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칭찬받고 인정받는 걸 보고 질투심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을 때, 양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 줄 줄 모른단 말이냐?” 나는 그 말을 듣자 마치 순식간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다른 세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두운 방에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덧문과 창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새로운 지평선을 보게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그때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네가 고통받으면 나도 고통받는다,’ 라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무너질 것이 분명한 우상을 만듭니다. 행복은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를 풍요롭게 합니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기에 반드시 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는 고분고분한 가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을 메우는 과정에는 져야 할 십자가가 놓여있습니다. 내면의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하느님도 너도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내면의 공간은 힘을 포기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련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의 에너지는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같이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합니다. 힘을 포기하는 힘, 용서하기 위해 내려가는 힘,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힘, 너의 기쁨과 자유와 행복이 커질수록 나의 기쁨과 자유도 커지는 신비를 예수님에게서 배웁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면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에 내어주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신비, 우리는 마침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닮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마트에 가면 우리의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1+1 혹은 2+1. 그중에서도 더 끌리는 쪽은 1+1 인 듯 하다. 하나를 사면 같은 값어치의 하... 김상욱요셉 2023.11.25 106
19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3
18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101
»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97
16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90
15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90
14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9
13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7
12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1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75
10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4
9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3
8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7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2
6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