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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01:51

고독한 순례자

조회 수 42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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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순례자

 

하느님은 나중에 일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바로 지금 이 땅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일하시는 분이시다.

 

낙원에서 행복의 깊이에 들어가려면

고독 안에서 잉태된 말씀 안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영혼과 의식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로지 하느님과 함께 있기 위해

절대적인 고독을 선택할 때

맑은 정신으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된 말로 기도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친구와 동료와 주변의 모든 관계들을 잠시 멀리하고

하느님 안에 홀로 있는 시간은

나에게서 벗어나도록 돕고 더 정직하게 기도하도록 이끌어 준다.

 

현존 앞에 머물러

그분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면

말은 힘을 잃고

정신과 마음만 남아

의지의 여행을 한다.

 

확신은 희미해도 반드시 믿을 때

믿음은 확신을 불러낸다.

나에게서 나를 온전히 해방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께서

다정하게 어깨에 손을 얹어 주시는 것처럼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로 고독한 순례를 마칠 때까지

돌보아 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끝날 무렵

마지막 시간을 홀로 맞을 때

고요한 평화를 간직한 채 떠날 수 있다면

지금부터 고독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느님께서 나를 가까이 이끄시기만 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다.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보물이 거기에 있다.

그러므로 믿음은 발견하는 하느님에 달려 있다.

 

밖에서 찾으면 절대로 찾지 못할 하느님을

안에서 찾으려면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분과 함께 지내려면

그분의 현존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도 가끔 한적한 곳에 가셔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셨다.

내 곁에 계시며, 친구요 연인이요 스승이시며 아버지이신 분께서

나와 동행하시는 분으로 믿는 믿음은

그렇게 고독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어둡고 고독은 황량하다.

어둡고 황량한 사막에서 나를 보는 시간은

미리 보는 죽음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이 세상에서 나의 순례가 끝나갈 무렵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이끌어 주실 분을 믿으며

그렇게 살고 싶다.

 

고독한 순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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