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믿음이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필요성에 의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할 뿐이지,

자신을 드러내는 일과 보수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보상과 처벌의 논리로는 믿음을 성장시킬 수 없다.

보상의 약속과 형벌의 위협으로는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믿음의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나를 버리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거울처럼 내면의 어두움을 밝혀

자신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희망으로 삶을 설계하는 사람이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조명을 받아 진리에 대한 깨달음 안에서

여덟가지행복 선언을 행복에 필요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세상의 현실과 너무나 다른 삶의 방식이 거기에 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기보다는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믿고 싶지만 믿어지지 않으니 믿음을 확고히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믿겠다는 것이다.

믿을 만한 표징을 보여 달라고 졸라댄다.

기적을 보여주시든지, 구원에 필요한 보증을 확실하게 해 주시든지,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어드릴 텐데,”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마술사처럼 눈앞에서 뭔가를 보여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가 넘쳐난다.

자신의 삶은 감추면서 보이기 위해 가짜를 출현시키는 데는 너무나 능숙하다.

진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사람은 진리를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희망없이 산다.

 

쓸데없는 일 가운데 가장 쓸데없는 일은 삶을 규정하는 진리의 탐구다.

인간의 삶을 일일이 규정하는 법으로 감옥을 만들어 놓고

자신도 타인도 그 안에 가두어 놓고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외친다.

금지와 허용을 하느님의 법인 양 제한한다.

먹는 것, 입는 것, 기도하는 것, 일하는 것, 장소, 시간, 타인과의 관계, 등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규정한다. 그렇게 사는 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본주의를 따르는 이들이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느님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만든다.

세속의 유혹에 몸을 맡기기보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타인과 구분하고 스스로 거룩하게 만들기 위하여

더욱 철저하게 규정에 매달리는 것이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이 사라진 거기에는

빛이 없는 어둠과 육신의 괴로움과 고통만 남는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 해야 할 기도의 숙제들만 남아있고

를 위한 사랑은 안중에도 없다.

얼굴엔 수심과 걱정이 가득하고 눈빛은 흐리다.

어처구니없는 확신을 굳히고 사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너로 위장하여 다가오신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항상 중요하다고 가르치신 꼭 필요한 유일한 것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것이다.

그러한 가르침은 좋은 것이지만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가운데

혼자만 가려는 천국은 그렇게 지옥이 되어 버린다.

 

선에 참여하는 것보다, 악에 참여하는 길이 훨씬 쉽다.

타락은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지배하는 세상이 더 좋기 때문이다.

온갖 규정으로 사람을 묶어놓은 거기에는 하느님은 없고 나만 있다.

자신이 만든 법을 하느님의 법인 양 가르치는 가짜교사들이

끼리끼리 모여 왕국을 만든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유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셨지만

그들은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부족하여

하느님의 자유까지 제한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가짜들의 천국에서 진짜들의 믿음은 박해를 받는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진리는

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너의 자유를 제한 것이 아니라

너를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나는 진리를 살고 진리를 알리는데 필요한 존재로 초대된 사람이다.

길을 잃은 이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필요성을 하느님의 자비로 채우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도록

동반하고 부축하는데 나의 자유를 제한할 필요를 느낀다.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는 그렇게 자유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1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감동한 사람 곁에 감동하는 사람이 있다.   쪼개지는 선 너를 향해 돌아서는 발길 활력과 생동감으로 관계를 밝히는 빛 삶의... 이마르첼리노M 2021.04.14 374
300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자기 사랑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거쳐 보편적 사랑에 이르는 점진적 사랑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의 목표다.  ... 1 이마르첼리노M 2021.04.15 421
299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16,15) 사람들에게만 선포하는 복음이 아니... 이마르첼리노M 2021.04.16 444
298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의 진통처럼 사랑이 처음 태어날 때도 아프다. 깊이 있는 사랑과 깊이 있는 아픔은 나를 변화... 이마르첼리노M 2021.04.18 434
297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느님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말씀 아버지를 계시하신 말씀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 ... 이마르첼리노M 2021.04.23 411
296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산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각과 인식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4.25 434
295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 1 이마르첼리노M 2021.05.02 489
294 낙원을 보는 눈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21.05.07 407
293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292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29
291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음이 깨어남으로, 깨어남이 깨어있음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신앙이 근거를 두는 삶의 의미... 이마르첼리노M 2021.05.20 614
»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믿음이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필요성에 의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 이마르첼리노M 2021.05.29 385
289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느낌은 몸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으면 몸을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억압된 상처와 ... 이마르첼리노M 2021.06.01 390
288 변화에 이르는 과정 변화에 이르는 과정   창조 – 혼돈 - 재창조 질서 – 무질서 - 재질서 순진함 - 복잡 - 단순 안주 – 방황 - 순례 탄생 – 죽음 - 부활 자유 – 노예 - 하... 이마르첼리노M 2021.06.02 354
287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37
Board Pagination ‹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