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38 추천 수 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새해를 맞이하여 주님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을 통하여 여러분과 함께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의 전염병 앞에서 불안과 공포와 체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왕래는 끊겨 스마트 폰에 의지하고 있고

집 안에서 갇혀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월례회와 평의회 구역모임, 선거총회도 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주님의 성탄과 공현의 신비 안에서 예수께서 공생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시면서

회개하여라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은 코로나의 전염병 앞에서도 어떠한 외적인 어려움 앞에서도

예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중단 없이 가야 하기에

우리에게 희망을 일깨우는 소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에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동등함을 넘어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는 자리에까지 자신을 낮추시는 관계의 혁명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피조물과 나 사이에,

관계의 회복을 위한 자신의 경험과 친밀해지고 또한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며

자기중심적이고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는 거기에서조차 자신을 낮추어

동등해져야 사랑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일깨워주십니다.

 

우리는 저마다 채워지지 못한 욕구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억압된 상처와 억압된 분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우느라 자신을 높이기 위하여

통제하고, 과대 포장하고, 거짓말하고, 합리화하고, 숨기고, 자랑하고 증명하려 합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그렇게 소비하는 거기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같은 삶을 살도록

신비에 대한 본보기요 거울로 현존하십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고 그분처럼 변화의 삶을 따라가기보다

예배(바치는 것)와 도덕적 성취(지키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위들, 복을 받기 위해 바치는 기도와 돈과 희생들,

그것도 많이 바치면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사랑이 구원하는 고난이 될 때, 관계 속에서 치유와 변화를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쳐 놓은 그물,

가식으로 꾸미는 것들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며

우리를 다시 하느님께 돌아서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과정에는 죽음이 있고 이 죽음은 언제나 부활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돌아서게 만드는 방식에는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있으며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있는 곳에 부활을 경험하는 일정한 패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신적인 잉태로부터 시작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사랑하는 일과 문제들로 가득 찬 일상의 관계 안에서

우리가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아버지께서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바꾸도록 이끌어 주시며

변모와 깨달음, 용서하는 사랑, 벗을 위하여 내어놓는 생명,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수난과 죽음의 순간들을 거쳐 부활과 승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과 신비에 대한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선포하신 소식은 기쁨과 자유를 주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신이 선포하신 회개는 당신이 먼저 실천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회개를 말씀하시자마자 해방과 치유의 일을 하셨습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셨습니다.

 

사부 성프란치스코 께서는

모든 피조물과 공유하는 하느님의 자비와 돌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들이기에

삼라만상 안에서 피조물 들을 형제와 자매로 불렀던 최초의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피조물과 관계를 맺는 하느님의 방식에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의 삶으로 드러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우리의 일상에서 나를 통하여

행동하는 자비로 육화되도록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우리가 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는 일, 상처와 대면하고 만지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나를 통하여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자비와 이해 속으로 들어가고 치유를 동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동등해지기 위하여 낮추고 내려가는 겸손한 사랑, 

하느님께서 관계를 맺는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 공감이 나오고

공감은 자신 안에서 마음의 공간을 넓혀 너를 받아들일 여백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너와 나의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여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이 희망은 기쁨에 차 있습니다.

 

커다란 희망을 품고 여러분들에게 다가가

겸손하게 땅에 엎드려 새해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1, 1,4.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0 꿈이야기 어느 수도자가 밤에 꿈을 꾸었다. 그런데 꿈에서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그 수도자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터이니 말해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수도자는 “누가... 일어나는불꽃 2016.07.31 796
349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사방에서 생명이 움트고 땅은 맥박이 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춥고 손 시려운 상황들로부터 이렇듯 연연한 꽃과 새 잎들이 돋아나는지 ... 이마르첼리노M 2015.04.24 1287
348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향기로 다가와 볼을 비비는 이여!   벌들에게 꿀을 내어주면서도 순수한 꽃으로 남아계신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생명이 만... 이마르첼리노M 2023.03.20 238
347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피는 4월이다.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이 있는 곳엔 벌들이 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안개가 해를 가려도 한겨울 ... 이마르첼리노M 2021.04.12 337
346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연초록 바다에 핀 산벚꽃 라일락 향기를 하얀 수건에 싸서 너에게 보낸다.   초원에 앉아 눈을 떠 보니 철쭉들의 얼굴엔 ... 이마르첼리노M 2021.04.09 363
345 꽃들은 울지 않는다. 꽃들은 울지 않는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산수유 찬 서리 맞으며 피어난 매화가 뽀얀 얼굴에 엷은 연두로 색조 화장하고 나와 벌들을 유혹한다. 목련... 이마르첼리노M 2021.03.13 523
344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피는 4월 연초록 잎새에 기름이 뚝뚝 연한 속살들이 가슴을 열고 생명을 가진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 이마르첼리노M 2020.04.17 466
343 껌할아버지 이야기 1 안드레아 2009.06.17 7120
342 깨죽에 떨어진 눈물 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 이마르첼리노M 2019.12.23 390
341 깨어남과 깨어 있음 깨어남과 깨어 있음   언제든지 선을 행하려고 깨어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유로 희망의 봉오리를 연다. 측은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 이마르첼리노M 2020.10.30 413
340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137
339 깨달음의 발견 깨달음의 발견   깨달음은 성령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내용에 들어가 보면 단순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알... 이마르첼리노M 2019.09.17 469
338 깨달음 깨달음 스스로를 낮추다가 이르는 바닥 스스로를 높이다가 추락하여 이르는 바닥 욕정을 채우다가 타락하여 이르는 바닥 바닥을 알면 높이를 안다 높이를 알면 ... 이마르첼리노 2011.04.21 4067
337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음이 깨어남으로, 깨어남이 깨어있음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신앙이 근거를 두는 삶의 의미... 이마르첼리노M 2021.05.20 615
336 까치둥지묵상 1    내 방 창문너머에 까치부부 한쌍이 둥지를 만들고 있다. 난 얼마전부터 한쌍의 까치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난 지켜보면 지켜... 일어나는불꽃 2017.02.18 1167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