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의 하느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인류 앞에 놓인 대재앙의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 앞에 놓인 인간은 마침내 신의 영역에서 자신을 보려 한다.

 

새로 태어나는 아픔이 없다면 인간은 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기 어렵다.

우리의 믿음도 강한 자극이 없다면 자기 도취적인 안락한 공간을 떠나기 어렵다.

고통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고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위대한 지혜에 눈뜨게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인간은 중독이라도 된 듯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거기서 발생하는 고통을 하느님께 전가하고 답을 달라고 졸라댄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잘못한 것에 대한 벌로 고통을 주신다고 여기는 이들은

사랑과 자비와 선하심으로 인간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분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문제 가운데 함께 하신다.

삶의 의미와 희망을 함께 하시는 하느님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믿음의 출발점이 된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했다. (골로1,24)

하느님의 모습 속에서 고난 당하는 예수님을 보지 못한다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신학이나 연구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살이 찢기는 아픔 속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통스럽게 만날 때 알 수 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겸손하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죽음을 통하여 얻은 생명이

일상의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가난하시고 겸손하신 하느님을 발견하는 곳이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아의 죽음을 초래하는 관계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만물을 돌보시는 하느님이시지만

위협적이지 않으시고 오만하지도 않으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동참하고 계신다.

그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으시고 허용하시기로 결정하셨다.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적인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 신비 안에서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통해 조금씩 깨닫게 될 뿐이다.

 

죽음으로 얻는 생명과 부활의 신비가 나의 평범한 일상의 관계 안에서

고통을 넘어 생명으로 가는 길로 안내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5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39
364 상승과 하강의 역사 상승과 하강의 역사   바깥으로 향하던 통제를 안으로 바꾸는 결단이 후반기 인생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밖으로 휘두르던 칼을 안으로 향하게 하... 이마르첼리노M 2019.10.07 438
363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37
362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공포와 체념의 무덤을 열고 2   믿음은 확실한 사실들을 모아놓은 결합 상품이 아니다. 믿음은 신비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여정이다. 하느님과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6 437
361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과 싸우지 않고 자신과 싸운다.   안전에 대한 지나친 갈망이 만들어내는 양심에 불안을 주는 공포와 두려움은 경건함이라는 얼굴을 ... 이마르첼리노M 2020.04.25 437
360 기만(欺瞞) 기만(欺瞞)   오를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몸무게 같은 기름값   겉은 매끄럽고 윤이 나고 반짝이는 중고차 영업사원   포장 전문 업체 사... 이마르첼리노M 2020.04.07 437
359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이마르첼리노M 2021.12.27 436
358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을 찬미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우주 만물이 본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6.30 436
357 기쁨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기쁨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하는가? 나로부터 출발하는가? 하느님께 의존하려고 하는가?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3.06 436
356 피조물의 거울 내 방안에 키우고 있는 화초에게경외심찬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난 하느님께대한 경외심이 없는것이다.지나가는 길고양이를 경외심찬 마음으로바라보지 않는...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2.14 436
355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산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각과 인식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4.25 435
354 천국과 지옥의 성찰 천국과 지옥의 성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천국과 지옥은 장차 받게 될 보상과 형벌에 관한 것이었다. 상선벌악의 교리의 틀은 내 삶에 심각한 의... 이마르첼리노M 2020.02.27 435
353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3.01.30 434
352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의 진통처럼 사랑이 처음 태어날 때도 아프다. 깊이 있는 사랑과 깊이 있는 아픔은 나를 변화... 이마르첼리노M 2021.04.18 434
351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file 김정훈OFM 2020.04.11 434
Board Pagination ‹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