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2.05.30 04:26

선물

조회 수 360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선물

 

삼위일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부터 발산되는 선으로부터 창조된 실재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다.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기원이 거기에 있다. 자신에게 선물로 다가오는 실재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계의 기초다. 그러므로 주어진 현실과 실재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쁨을 누릴 수 있어도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결과라고 하거나 선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우리가 은총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은 무상으로 받은 것이기에 선물이다. 자신의 노력과 수고의 결과라고 하거나 자기 힘으로 성취한 결과라고 하는 사람은 사용하기 위하여, 이용하기 위하여, 소유하기 위하여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대상화함으로써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의 관계는 무너져버리고 단절로 인한 고립으로 스스로 갇혀버리게 된다. 사물을 그 자체로써 향유하기보다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상을 염두에 둔 목적은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 그러한 욕구가 생기자마자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자신의 욕구만 앞에 나타나게 된다. 사용성과 기능성에 이용할 가치가 있을 때만 움직이는 건 신앙의 삶이 아니다. 순수한 사랑의 행위는 그 자체가 보상이며 아무것도 되돌려 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규칙을 잘 지키고 기도와 희생을 많이 바쳐서 얻은 결과라고 하는 것들은 신앙의 핵심을 비켜 갈 때가 많다. 왜냐하면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창조와 돌보심을 자신의 공로와 연결함으로써 하느님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공로와 업적에 따라서 하느님이 자동으로 개입하는 결과로 만드는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논리를 하느님께 적용함으로써 구원을 마치 인간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무한한 본성을 반영하는 삼위일체의 위격적 사랑은 우리의 사랑을 비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완전한 자기 비움이라는 무상의 증여가 주는 기쁨 안에서 깊은 만족을 누리는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친교의 경험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내어주는 기쁨과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서로에게 생명을 준다. 천국에 대한 실재를 오감을 통해 맛보고 만지는 것이며, 우리의 삶 전체가 고요하고 침착하면서 동시에 열렬하게 움직여지는 것이다. 기꺼이 하려는 마음과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하기까지 부담이 없다. 순수한 사랑은 무게의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이 언제나 선물로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속에서 기쁨이 나온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만이 우리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다. 사랑의 관계로 이끌어주는 감사하는 마음이 불러내는 응답이 너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놓아주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난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응답하는 사랑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기 쉽게 만든다. 자신은 사랑하지도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받기만 좋아하고 내어줄 줄 모르는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관계가 어렵다. 또한 주는 것은 좋아하지만 받을 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 둘 다 반쪽짜리 사랑이다. 사랑은 선물로 주어진 행복이며 기쁨이다. 서로에게 생명을 주는 사랑,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산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5.30 05:07:10
    "우리는 행복이 언제나 선물로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마음에 담습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8 겨울 母性 겨울 母性    편지 글 1 가난의 절기는 겨울 옷을 벗은 겨울나무들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기에 춥습니다. 새봄의 훈훈함으로 새싹을 기르... 1 이마르첼리노M 2015.12.03 1183
737 복음의 눈으로 T.그리스도의 평화.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한송이의 눈과도 같다. 한송이의 눈은 작고 보잘것 없어 손에서는 쉽게 녹아버... 일어나는불꽃 2015.12.01 1303
736 모기스승 6 마지막 이야기. 유기서원자시절. 그때에는 금요일날 아침에 라면을 먹는날이었다. 특히 난 라면을 좋아했었기에 라면을 한 사발 가득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 일어나는불꽃 2015.11.04 982
735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4
734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2
733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69
732 모기스승 3 유기서원자시절. 난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책 내용은 이러한 내용이었다.  &quot;프란치스코가 굽비오의 늑대를  만난것은 사납... 일어나는불꽃 2015.10.17 1009
731 모기스승 2 유기서원자시절. 여느때와같이 나는 기도하기위해 성당에 갔었다. 성당에 가서 자리에 앉아 기도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모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 일어나는불꽃 2015.10.10 912
730 모기스승 1 청원자시절. 언젠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가늠하지못해 한참을 묵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모기 한 마리가 날아... 일어나는불꽃 2015.10.04 948
729 시월에 어느 가을밤에 -시월에 어느가을밤에- 시월에  가을계절  다가온시간 계절의  변화무쌍  자연을보며 계절의  자연통해  알게된진리 마음속  깊이새겨  간직하리다 여름... 일어나는불꽃 2015.10.02 932
728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9월 17일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교황님께서 선포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원을 개방하여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세월... 김상욱요셉 2015.09.23 1336
727 프란치스코와 그의글5 3. 프란치스코의 생애 마지막 1) 라베르나 체험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224년, 프란치스코는 오를란도 백작으로부터 희사받은 라베르나 산에 6... 김상욱요셉 2015.09.15 1297
726 작은 물방울 T.그리스도의 평화 작고 보잘것 없는것일수록 우리들에게 더 많은것을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드러나는것만 보지 않았나싶다. 작은 물방울도 맑고 투... 일어나는불꽃 2015.09.07 944
725 아! 여기 계셨군요 아 ! 여기 계셨군요   우리가 잊고 지내온 땅 더 깊이 들어가는 사유 바닥에 이르는 가난한 의지 원천의 그리움이 샘물처럼 흐르는 곳   마음이 공... 이마르첼리노M 2015.09.07 977
724 프란치스코와 그의글4 4) 클라라회의 창립: 1202년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함께 살며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 김상욱요셉 2015.09.06 1461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