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7.18 10:48

감사드립니다.

조회 수 50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로써 저의 어머니 장례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장례 일정은 모두 끝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남았지요.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것.

둘째로 제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를 정리하는 것.

셋째로 제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일까 성찰하는 것.

 

그래서 먼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지만

감사드려야 할 분이 너무도 많아 모든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드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 예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글로써 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실로 너무도 많은 분들이 저희의 슬픔과 기쁨에 같이 해주셨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궂어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빈소를 소박하게 차렸지요.

그러나 정말로 많은 분들이 조문을 오셔서,

장례식장을 두 개를 빌려 양쪽에서 연도를 바쳤는데도

기다려야만 했을 정도로 많이 와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기에 제가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지 못하고

짧게 인사만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와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살아가며 두고두고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많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다가온 것만 말씀드리면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다시 한 번 <땅에서 하늘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제가 잊지 않고 살아야 할 삶도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한 동안 더러운 영에 시달리셨습니다.

아니 이 영들과 싸우셨습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영)이 허약해지면

더러운 영들이 먼저 인간을 접수하려고 시도를 하지요.

이때 저의 어머니는 기도를 하시면서 싸우셨지만

어떤 때는 저희 자식들과 세상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는지

저희 자식들, 특히 어머니를 모시던 형과 형수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럴 때는 저분이 우리 어머니인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영들과 싸우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보름 전쯤 하늘에서 빨간 꽃들이 당신에게 내려오는 광경을 보셨답니다.

그리고 그 꽃들 가운데 누군지 알 수 없는 분이 있는 것을 보셨다는데,

그 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속되어 그날 어머니와 같이 자고 있는

저의 막내 누나와 형수와 형에게 그것이 보이지 않냐고 물으시더랍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바로 얼마 전에 저의 형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하늘, 하늘> 두 마디였고,

혀가 말려서 나오지 말로 그렇게 두 마디만 하셨는데

그것이 마지막 말씀이셨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불효자식이기에

너무도 죄송하지만 이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저의 부족했던 점들에 대해서는 용서와 넓으신 이해를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7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6 화요일)   &lt;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4&gt;   * 구간: 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순창군 동계면 현포리 동계공소 * 행진참여인원: 30명 * 길 위의 천사: 프... 1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6 1495
796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07.22 금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행진 이야기 1&gt; 어제 저녁부터 행진은 시작되었다. 사무실 일을 헐레벌떡 처리한 후 기차를 타고 집결지인 익산역으로 오는 발걸음이 한없... 2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3 1463
795 프란치스코와 그의글4 4) 클라라회의 창립: 1202년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함께 살며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 김상욱요셉 2015.09.06 1461
794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비어있었기에 소란하던 나는 마침내 당신으로 인해 넘쳐나서 지금 이처럼 고요합니다   나의 빈자리에 당신이 머물고 나의... 1 이마르첼리노M 2015.09.01 1456
793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51
792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1
791 흐르는 물 물이 고여있으면 반듯이 썩게 마련이다. 물은 반듯이 다른곳으로 흘러가야 살수가 있고 그 자체로서 생명이 되어 다른 존재에게 생명이 되어 줄수 있게 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8.01.10 1447
790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 남몰래 타는 불꽃 눈빛만 보아도 말이 없어도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추억 속에 피는 꽃 음악이 되고 詩가 되고 눈가에 맺힌 ... 이마르첼리노M 2014.12.09 1425
789 프란치스코와 그의 글1 프란치스칸 양성자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프란치스코의 생애와 그의 글을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글은 그의 삶을 배경으로 생겨났습니다. 그것을 ... 1 김상욱요셉 2015.08.25 1412
788 추위를 타는 영혼 추위를 타는 영혼   새벽 두시 어둠의 세력과 격렬하게 싸우다가 꿈에서 깨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부는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이마르첼리노M 2015.01.16 1403
787 첫 기도 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 이마르첼리노M 2015.01.01 1384
786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5 월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gt;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명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 3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5 1383
785 선교 협동 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 공지 평화를 빕니다. 이전 공지에서 선교 협동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와 시간을  확정짓지 않았고, 추후 공지해드리겠다고 하였는데 날짜와 시간이 확정되었기에 공... 김레오나르도 2019.01.18 1379
784 눈먼수도자의기도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5.01.09 1377
783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르코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유독 신경을 쓰신 것이 악령에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광야에... file 이종한요한 2017.03.20 1372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