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12.22 08:45

성탄절을 앞두고

조회 수 35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가 생각이 난다.
소녀는 그립던 할머니의 영접을 받고 그 따스한 품에 안겨 천국으로 갔는데
이승의 추위는 한 조각도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 소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려진 모습을 방불케 한다.

행복이란 의식의 충족이다.
꿈꾸는 일의 복됨이여!
오랜 추위가 영묘한 약을 바른 듯이 서서히 벗겨진다.

불우한 이웃들,
참혹한 불구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조금도 더운피가 흐르지 않는 사회의 기구들,
반목과 온갖 비정,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와 나에게 맞춰라, 하는 이기심과
철저히 타인이기를 잘하는 정신의 모든 메마름이 오늘의 비극이다.

눈에 안 보이는 충돌,
거의 절망적인 상실의 아픔,
창조적 에너지의 궁핍들,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의 갈망과 목마름을
당신의 갈망과 목마름으로 채워주셨다.
한결같고 무조건적으로 쏟아주시는 가슴 태우는 사랑이 그분의 목마름이다.
다만 사람은 마음을 열고 그분의 사랑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 품에 안겨 마르지 않는 샘에서 물을 마시며
그분이 주시는 것에 만족함을 배우는 일이다.

행복은 하느님의 사랑과 함께 있음이
나의 의식의 세계로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되면서 시작된다
생명을 주는 말씀과 관계를 맺는 것,
성사적 현존 안에 자신을 두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희망이고, 사랑이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하는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영의 활동이 더 이상 나에게 머물지 않는다.

사랑의 거부,
사랑의 단절, 이것이 우리를 단죄한다.
하느님의 사랑이 더 이상 우리에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속적 가치로 우리 자신으로 가득 채우는 일,
자만심이 바로 그것이다.
하느님이 필요 없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자만심으로부터 죄와 악과 어둠이 생겨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

예수는 이러한 현장에 살리러 오셨고 생명을 주러 오셨다.
그리고 당신의 생명을 바쳐 죽음의 어둠 속에 있는 우리에게
빛이 되셨다.
예수의 성탄이 알려주는 하느님의 낮추심
육화의 겸손을 우리의 일상으로 만드는 일,
가난한 자각으로 자신을 낮추어 빛이신 분을 높여드리는 일,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전하는 삶으로 사랑의 응답을 드리는 일이
우리를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 머물게 한다.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

 

성탄과 송년의 시간에 조용히 머물러

피정하면서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1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69
810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타락한 생활에 안주하도록 그를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은 루가 복음(4,1-13)에 기록된 예...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6 333
809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 3 이마르첼리노 2010.09.25 27375
»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 이마르첼리노M 2013.12.22 3557
807 성탄절에 듣는 전설 ♡성탄 때 듣는 넷째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이라는 작은 책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래에 요약해 보았습니다. 그리스도 성탄 때 아기 예수... 3 이마르첼리노 2010.12.24 4089
806 성탄의 밤에 &lt;embed width=&quot;200&quot; height=&quot;30&quot; src=&quot;http://mirunamu.new21.net/bbs/data/mi_song/Various___The_Best_CAROLS_in_the_World_CD1___05._While_shepherds_watche... 이마르첼리노M 2013.12.25 4255
805 성탄은 관계의 축제 성탄은 관계의 축제   “내 기쁨을 나누어   너희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기뻐하여라 기뻐하여라 기뻐서 뛰고 춤... 이마르첼리노M 2020.12.22 706
804 성탄송가 2014   성탄 송가 기뻐하고 기뻐하라 환호하고 찬송하라 찬미하고 찬양하라 구세주의 성탄이다 하늘과땅 만민들아 소리높여 노래하라 해와달... 이마르첼리노M 2014.12.23 1319
803 성탄송가 성탄절 천상천하 온갖 조물들아 기뻐하고 기뻐하여라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 오늘 탄생 하셨도다. 만민들아 노래하라 노래불러라 정결한 백설의 송가로 갓 피어... 이마르첼리노 2010.12.24 4760
802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출발은 육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난의 사랑이었다. 수난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1.12.19 380
801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172
800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309
799 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참 인간 교육 안내 http://www.chamingan.or.kr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참 인간 교육 자아의 참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누구나 끊임없이 살펴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것은 영적 성장... 성심인간계발원 2006.07.07 5177
798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277
797 성전 파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성전 파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자신만 자유롭게 하려는 이들이 경험하는 것은 관계의 지옥이다. 타인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더 자유롭게 된다... 이마르첼리노M 2021.11.23 320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