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19 12:19

변화에 따르는 유혹

조회 수 37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 항상 따라오는 유혹,

변화를 위한 성장통,

내적 권위를 지니기까지

죄에 따르는 일시적 기쁨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 속의 갈망들은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겪는 유혹이다.

 

내면적인 권위는 섬기는 권위다.

낮아지지 않고서는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라고 말씀하셨다. (마태 20,28)

섬기는 자의 권위가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말이다.

섬기는 일은 위치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위치의 변화는 가난과 겸손이라는 고난의 강을 건너야 가능하다.

자존심과 체면의 손상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섬김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권위는

모순과 역설을 통합시키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관계 속에서 행할 때 나타나는 인식이며 지혜다.

섬기기 위하여 자신을 내려놓고 내려가는 길은 행복한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며,

섬김을 통해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 속에 흘러갈 때

내면적 권위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밝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유혹을 동반한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겪으신 유혹이 말해주는 것이 그것이다.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이 우리의 모든 갈망을 휩쓸어버리는 현실이다.

이것이 죄가 부르는 유혹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섬기는 일은 몸에 쓴 약이다.

성프란치스코는 죄를 짓는 일은 몸에 달콤하고

주님을 섬기는 일은 몸에 쓰다.”라고 말했다.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걷기보다

단지 기도와 전례에 참석하고 감사를 드릴 따름이지

자신들이 예수께서 걸으셨던 죽음과 부활의 길을 걷기 위해 나서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역사적 사건의 외적인 계시로 예배할 따름이지

안에서의 내면적 계시로 깨닫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는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만 변화하기를 바라고 하느님께서 를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모순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모순들이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무용한 결과를 초래할 뿐,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모순을 가슴에 품고 십자가를 받아들이면서

부활의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뿐이다.

가장 분명한 것은,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의 삶이 점점 자비롭게 되며

훨씬 더 참을성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함께 아파하는 자비심과 오래 참고 견디는 일은 내적 권위의 가장 큰 특성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죽음이 바로 섬기기 위하여 내려가고 내려놓음에서 발생한다.

아버지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흘러가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비심이 부족한 사람은 누구도 변화시킬 힘이 없다.

 

관계 속에서 섬기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능력의 마지막 한계까지 몰렸다가 죽으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발견하는 삶이 있다.

그것을 부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는 죽음을 받아들인 결과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만 여기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죽을 수 없다.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결이 없기 때문이고

예수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죽고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우주적 지배자로 예배하는 일에 몰두하고

믿음이 사랑과 희망과 같은 삶의 실제적 문제보다

교리와 옳고 그름을 다투는 도덕적 성취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모험적인 영적 여정을 떠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믿어주는 것이 구원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파라오의 추격을 가까이 접했을 때

그들은 모세에게 대들었다. 그리고 노예로 사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죄가 주는 달콤함과 부드러운 노예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5 시월에 어느 가을밤에 -시월에 어느가을밤에- 시월에  가을계절  다가온시간 계절의  변화무쌍  자연을보며 계절의  자연통해  알게된진리 마음속  깊이새겨  간직하리다 여름... 일어나는불꽃 2015.10.02 932
874 시대적자료주소 시대적자료 웹사이트 //cafe.daum.net/fgbc //cafe.daum.net/waitingforjesus //cafe.daum.net/amencomejesus //cafe.daum.net/thelordday //cafe.daum.net/last6... 엄누가선교사 2006.12.25 5105
873 시대의 핵심을 꿰뚫는 10주 연속강좌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p { margin:0px; font-size:9pt; }body { font-size:9pt; } 나눔문화 2010.09.02 5989
872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첫 새벽 비에 섞이고 바람에 실려 오는 주님의 음성 잠시의 시간에도 평생의 의미를 다 주는 뜨겁고 줄기찬 향심 남김 없는 ... 이마르첼리노M 2013.11.27 3914
871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쟁과 지진과 전... 1 이마르첼리노 2011.03.04 4048
870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 이마르첼리노M 2013.03.13 6569
869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281
868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방송미사를 봉헌하면서.... + 평화와 선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나날들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니, 정신이 없네요.. 다음주면 벌써 성 주간.. 지난 2일 방송미사는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 정마리아 2006.04.04 5756
867 슬픔으로 쓰는 시 슬픔으로 쓰는 시 슬픔으로 쓰는 시를 쓰고 싶다. 눈가에 맺힌 이슬로 보이지 않는 종이에 보이지 않는 글씨로,,, 슬픔은 가난이다. 소유 없는 충족 구름 한 ... 이마르첼리노M 2014.10.30 1601
866 스크랩 삶으로 증거하지 못하고 책.신문.잡지.영화를 보고 감동을 스크랩해 자신의 삶인 양 포장만 해 누구를 가르치려 덤빈다면 수도자가 아니어도 그 모습이 진실하지 ... .. 2007.06.21 5161
865 스코투스와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 스코투스는 성모님을 원죄없이 잉태되심과 관련된 사상적 체계를 세웠다. 그는 그의 하느님관과 다른 생각들과 관련시켜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주장하였... 김상욱요셉 2012.12.06 7146
864 스승의 은혜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잘보내셨어요? 맑은 하늘 오월은 성모님의 달.. 이 성가에 맞게 정말 따뜻하고 맑은 날이었어요. 오늘 방송 미사 보니, 작은형제회 성소... 정마리아 2006.05.13 7031
863 숲속의 교향곡 숲속의 교향곡   가을 숲에서 가을이 그리운 이들이 모여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1악장 새털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 이마르첼리노M 2021.09.08 359
862 숲 숲속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있다는것 그것은 흔들리지않는 굳건한 산이 있다는것이고 내가 참생명이 되어 살아갈때 그것은 내가 하느님앞에 흔드리지않는 굳건... 일어나는불꽃 2014.05.02 3576
861 숭례문의 화재 소실을 보며 우리 나라 고유 명절인 설 연휴를 마칠 무렵, 국보 제 1호인 숭례문이 불타서 소실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잘못 듣지 않았는가하고 귀를 의심하기도 했습니... 김요한 2008.02.13 4289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