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한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성프란치스코를 완전히 사로잡은 하느님의 매력이었습니다. 겸손은 관계를 회복하는 내려가는 사랑이었고 집착하던 것을 내려놓는 내적 죽음이었으며 수난의 사랑은 견디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 용서하는 사랑으로 치유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육화된 그리스도의 얼굴은 창조된 만물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 얼굴을 알아보는 눈은 영의 활동을 너와 나와 자연생태계의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발견할 때 열립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내어주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몸이며 당신의 생명을 아버지께 다시 내어드림으로써 아버지와 하나 되는 몸입니다. 내어놓는 마음에 깃든 사랑의 영이 성령이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영이고 수난의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인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입니다.

 

내어주고 받아들여지는 관계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이사를 왔습니다. 십자가는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일상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저지른 짓에 대한 현재를 나타내는 비극적인 아픔입니다. 날마다 가공할 일들이 벌어지는 이 세상 한복판에서 희망을 일깨우는 사랑입니다. 십자가를 사랑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우리는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속죄, 속량, 죗값이라는 대속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너를 살리기 위해 내어놓는 나의 생명이며 내면의 죽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내가 선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무엇인가를 바쳐야 얻을 수 있다는 강박과 불안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은 선물입니다. 인간의 노력이나 의지력으로 얻을 수 있는 무엇이 아닙니다. 믿음과 사랑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의 삶 자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언제나 하나의 선물이고, 관계 안에서의 협력이며 참여하는 행복으로 나타나는 기쁨입니다. 십자가가 희망을 일깨우는 견딤과 기다림과, 용서하는 사랑이라면, 희망은 내어주는 기쁨에서 성장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과 내적 고요와 더불어 평화로운 안정감이 깊은 만족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깊은 만족에서 나오는 믿음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밝고, 맑고, 활기찬 태도로 너를 대하게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그와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에게서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없으면 그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아닌 이방 민족들이 섬기는 하나의 신일 것입니다. 그 하느님은 부분적인 하느님, 모조품처럼 지어낸 하느님, 하느님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는 하느님일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는 더 큰 희망을 품게 되고 안전과 안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선을 행하고 업적과 공로를 많이 쌓아서가 아니고 하느님이 선하셔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상대방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치는 어떤 것에 반응하시는 아버지가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계산기가 없습니다. 인간의 사랑은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매력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누가 착하고, 수입이 많고, 몸매가 매력적이고, 신분이 높고, 성품이 좋으면 그에게 자기를 내어주거나 그를 좋아하기 훨씬 쉽습니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주는 대로 받는 인과응보의 실력사회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한 이들은 하느님의 무상성인 은총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대상을 가리거나 차별하거나 특정한 개인을 선호하시지 않습니다. 보편적이고 조건 없는 완벽한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받으면 그 순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경탄합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기쁨을 온몸으로 발산합니다. 그 사랑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런 사랑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랑 앞에서 인간은 백기를 들고 완전히 항복을 선언하게 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5,8)

 

하느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하느님! 당신은 누구 십니까? 또한 벌레만도 못한 나는 누구입니까? (성프란치스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 3 이마르첼리노 2010.09.25 27414
1489 중년을 위한 말 명성은 얻는 것이요. 인격은 주는것이다.[테일러] 햇빛이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보여질 수 있듯이 사소한 일이 사람의 인격을 설명해 줄것이다.[스마일즈] ... 송경화 2011.07.15 24674
1488 <정보>html태그를 이용하여 게시판에 그림 올리기 친구한테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려고 할때 우리는 보통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파일첨부기능을 리용하여 그림을 보내주는거죠. 이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있습... 2 file 관리형제 2006.01.21 21021
1487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하세요 사람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보답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되돌아와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시킬 것이다. - 워싱턴 어빙 구약성서, 신약성서 모두 ... 최태규 2011.07.15 20380
1486 사도바오로의 해를 맞이하여- 터키주교회의 권고서한 크리스챤 정체성을 지닌 증거자요 사도인 바오로 사도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가 로마 교회의 신자들에게 했던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1 터키한인공동체 2008.01.14 20219
1485 지금까지가아니라지금부터 때때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 미워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 소야 2011.07.25 17934
1484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 기도 2011.07.06 17671
1483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에 대하여 자유게시판은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줄의 메세지라는 짧은 방명록이 있으나, 길게 방명록을 적고자 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사... 관리형제 2006.01.19 15408
1482 이해인의 비밀 이해인- 비 밀 겹겹이 싸매 둔 장미의 비밀은 장미 너만이 알고 속으로 피흘리는 나의 아픔은 나만이 안다 살아서도 죽어 가는 이 세상 비인 자리 이웃과 악수하... 최경화 2011.07.13 15262
1481 책을꼭읽어야하는10가지 이유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안상헌/북포스 ① 깨어있는 삶 위해 ② 인생 비밀찾는 즐거움 ③ 꿈 심어주는 역할 ④ 몰입의 힘 길러주고 ⑤ 지식·창조의 지혜 얻어 ⑥ ... 굿바이 2011.07.20 14833
1480 내 영혼의 달디단 위로, 심리학 초콜릿 어려서부터 익히 겪어왔던 경험인데도 적응이 안 되고,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똑같이 대처하고 똑같이 상처받는, 그런 경험 많을 것이다. 왜 나는 사... 2011.07.22 14680
1479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올해로 제13차를 맞게 되는 2011년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는 “창조물의 신비”를 주제로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의 방... 고 바오로 2011.03.24 14337
1478 제 6기 평화나눔 아카데미 수강 안내 http://nanum.com 푸르고 여린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일어서는 새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갑니다. [평화나눔 아카데... 평화나눔 2006.03.20 13485
1477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에 대한 복자 둔스 스코투스의 논증 복자 둔스 스코투스의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 설명 1. 성 보나벤투라의 추론 (1) 보나벤투라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관련하여 교회 안에 전해내... 1 고 바오로 2010.12.08 13355
1476 약점을 이기는 방법 흔히들 강한 사람은 어떤 일도 불안해 하거나 겁내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헤쳐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모든 약점을 이겨 냈기 ... 소경화 2011.07.14 1313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